뮤지컬 스팸어랏
정준하 이영미 윤영석 정상훈 조형균 김호 이훈진 정철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뮤지컬 스팸어랏은
아더왕이 영국을 통일하기 위해
다섯명의 원탁의 기사와 성배를 찾는 모험이 기본 줄거리예요.
말하는 강아지의 공연전 주의사항 안내에서부터
술렁거리던 웃음 바이러스는
이 작품의 해설자가 오로지 웃기려는 목적으로 절대반지를 꺼내들고
팬텀과 지킬로 묵직한 무게감 있는 윤영석배우가 X 두개를 붙인 상의 탈의에
민망한 모습으로 나타나 커다란 눈을 굴리며 귀여운 척을 할 때쯤에는
관객석을 초토화 시켰어요.
어린 아더는 뜬금없이 중국에서 무술연습을 하고
원탁의 기사를 찾아 떠나는 아더왕과 그의 시종(?) 팻시는
말 대신 두손을 말발굽처럼 내밀고 말처럼 뛰고 말달리는 소리를 내며 등장해서는
말을 타고 다니며 영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젊고 강한 원탁의 기사를 찾고 있다고 말해요.
이 이야기를 들은 한 백성은 대 놓고 말하죠.
"젊고 강한 기사? 왜? 사귈라고? 어~이~씨~"
"말타고 다녔다고? 코코넛이나 뚝딱거렸잖아~ 코코넛은 어디서 낫냐?"
여기까지 진행되는데 10분도 안되는 시간...
이런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속도감있게 진행되면서
엄청나게 웃었네요.
이런 말장난은 시사적인 이야기와 현실 비틀기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고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선물하죠.
스팸어랏의 큰 즐거움인 뮤지컬 패러디들은 원래도 재미있는데
직접 그 공연을 했던 윤영석배우가
팬텀과 지킬의 패러디를 보여주니 특별한 즐거움이 더했어요.
이 공연을 보실 분들이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한가지는
잠자다가도 생각나면 낄낄거리게 될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예요.
한 배우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다른 배우의 표정을 놓쳐서 안타까운
지상 최대의 버라이어티한 표정들....
커다란 눈이 쏟아질 듯한 귀여운 윤영석배우의 표정,
능글능글한가 하면 천진난만하고 천진난만한가 하면 능글능글한 정상훈배우의 표정,
한 없이 아련하고 한 없이 해맑은 조형균배우의 표정,
표정으로 수없는 대사를 던지는 맑고 따뜻한 김호배우의 표정,
멍~~ 순진한 이훈진배우의 표정,
개구짐이 넘실넘실 같이 놀고픈 정철호배우의 표정,
섹시함과 민망함이 공존하는 이영미배우의 표정,
우리가 아는 바보와 의외의 진지함을 넘나드는 정준하배우의 표정,
그리고,
여자보다 더 여장이 잘 어울리던 앙상블들의 다양한 표정까지...
저는 지금 겨울 장면에서 추위를 연기하던 윤영석배우의 표정이 떠올라
후기 쓰면서 낄낄거리고 있어요.
뮤지컬 중에서 코메디를 제대로 살린 공연은 많치 않은데
스팸어랏은 뮤지컬곡으로 손색이 없는 멋진 노래와
짜릿한 풍자와 유쾌한 막무가내와 온갖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코메디로
최고의 코메디 뮤지컬이 되었어요.
공연시간 내내 유쾌하게 웃었던 재미난 뮤지컬 스팸어랏...
또 보고프네요.
첫댓글 즐건 관람도 하시고 그 맘 그대로 주말 까지 이어가세여 ㅎㅎ
전은경님 정말 재미있게 공연보시고 후기도 빵빵하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6월도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되길 기대해 볼께요..ㅎㅎ
흑 후기 읽을수록 보고싶은 마음은 배가 되네요 ^^
와우 동영상까지 즐거우셨겠습니다. 저도 다음달에는 꼭 보고 싶네요 ^^
스팸어랏 저도 보고싶었는데ㅠㅠ정말 재밌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