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011.8.13)은 의성 울 아버지 산소에 갑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아버지 머리도 깍아드리고 주변정리도 해드리고 오려구요. 남동생은 그런것들이 모두 제가해야할일이라고만 생각합니다.하지만 아버지가 저만의 아버진가요.시간이 되면 함께 움직이면 되지요. 최근에 아버지 한번 보러갈까 했는데 사실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서 차일피일했었습니다.
막내네차와 남동생차 2대로 움직이기로 했구요..올케는 휴가를 낼수가 없어서 안되고 보영이도 고3이라 그렇구...아마도 장손이갈것 같구요. 엄마와 언니, 그리고 막내네 식구들, 우리식구들 모두 대식구가 이동하네요.
울 아버지가 반가워하시겠지요. 보름전부터 엄마가 비실 비실 아프셔서 병원도 다니고 그러셨는데..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네요. 어제보니깐 기운이 없어서...언니가 추어탕 사다놓았으니 저녁에 엄마 드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피자헛에 들러 샐러드를 사가지고 갔어요. 입맛좀 돋구어 줄까해서요. 추어탕 조금 드시고..샐러드도 성의니깐 조금드시더라구요. 울 막내가 퇴근하고 와서는 샐러드 엄청좋아하거든요.. 여보하고 둘이서 그것으로 안주삼아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게 해주었어요.
근데..엄만 힘드실텐데 그냥 집에 계시라니깐 의성에 따라 가시겠다고 고집피우시네요. 남동생이 차를 천천히 몰아야겠어요 울 제부는 완전 쌩쌩이라 나두 멀미나거든요.
아버지한테 들렀다가 의성 6촌 큰오빠네 집들이에 가기로 했어요. 큰오빠가 인천에 살았는데...늘 고향으로 가고 싶어했거든요. 몇년전에 땅을 사놓고 올해 슬금슬금 집짓기 시작하더니만 크게 잘 지어놓았다고 하네요. 큰오빠의 꿈이 고향에서 조상제사 잘 모시고 친척도 별로 없으니 우리까지해서 자주 왕래하고 울 아버지도 명절때는 의성오빠네서 함께 차례를 올리자고 하네요.
일단 시간이 되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네요. 동생이. 하지만..그건 좀 힘들것 같아요. 왜냐면 명절때 우리 친정가족들도 함께 모이잖아요. 워낙 잘모이기는 하지만..우리 가족은 설에 모여 모두 한복입고 새배하고 서로에게 복담해주고 아이들끼리도 서로 복담하게해주면서 한해를 시작합니다. 울아버지 한복 참 좋아하셨는데..ㅎㅎ. 울 아버지는요 멋내는 것 좋아하셨거든요. 어디 가실때면 꼭 중절모와 선글라스 끼고 그러셨어요. 아버지한테 가려니깐 여러가지가 생각나네요.
그런데...날씨가 영 맘에 들지 않네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잖아요. 그러고보니깐..울 아버지한테 갈때마다 비가 왔었던 것 같네요.
내일도 아버지 산소에 도착할때면 비가 그치리라 믿어요.
아버지 만나고 올께요. 휴가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