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의 역사는 일하는 여성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투쟁,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활성화되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없었고 노동조건이나 사회적 환경도 매우 불합리하여 늘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성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의 선거권’ 획득을 위해 미국에서 열린 '여성의 날'을 기억하면서 다른 나라의 여성들도 생존권과 참정권 쟁취를 위해 ‘여성의 날’ 행사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22년부터 3월 8일에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관행이 국제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이후 국제연합(UN)은 19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선포하고 3월 7일에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매년 3월 8일에 즈음하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전북여성대회는 1998년부터 전북지역노동단체들을 중심으로 개최되었으며 현재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여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전북지역에서 여성시민사회단체를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여 차별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행사이자 소통의 장입니다.
올해 23회를 맞이하는 전북여성대회는 3.8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서 준비를 하였는데 56개 단체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사전 캠페인으로는 3월 4일부터 3월 6일까지 군산 월명공원, 익산역, 전북대학교, 삼천동, 오늘 까페. 전북우정청 및 도청 등지에서 3,8 세계여성의날을 알리는 장미꽃 나눔 캠페인이 진행하였습니다.
3월 6일 오후 2시 풍남문광장에서는 전북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살롱드 전북, 전북여성폭력상담소 시설협의회에서 각단체의 활동을 알리는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대회 참석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군산 이성당에서 후원해주신 단팥빵과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장미를 나누어드렸는데요. 이것들을 나누어드린 이유는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투표권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본 행사는 전북여성노동자회가 진행하는 3시 스탑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 여는 공연으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개회사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는 “한국에서도 지난 2년 동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시도하는 정부에 맞서 이를 저지하는 투쟁에 수많은 여성들이 함께 연대하고 자매애를 나누며 힘을 모아왔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여성들의 의견을 국회에서 관철해 줄 것을 요구하였고 열심히 달려왔던 민주주의가 잠시 뒤로 퇴행했지만 우리 여성들은 존엄과 평등의 이름으로 삭제된 성평등을 되찾아 오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 라고 말했습니다.
말하자 외치자 순서에서는 전북여성노동자회의 고용평등상담실 민간 위탁 폐지에 관한 발언,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성매매방지 20주년을 맞이해서 성매매처벌법 개정하라라는 발언, 세월호· 이태원 참사 관련은 고문효균 어머니 이기자님의 발언, 전북장애인 차별철폐연대 여성장애인의 산부인과 편의시설이 없는 것과 식당이나 카페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서 찾아다니는 고충에 대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성평등 디딤돌’ 은 24년 동안 일했고 업무 평가점수가 남성보다 좋았지만 한 성만 충족할 수 있는 승진 기준은 ‘승진 차별이고 위법’ 하다는 판단을 이끌어낸 신 00 님이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는 여성들의 ‘3.8 여성선언’과 함께하는 몸짓을 마치고 풍남문에서 오거리까지 가서 다시 풍남문까지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행사한 참가자들과 함께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