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은 국가 보건복지정책의 일환으로 2007년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빈혈검사, 소변검사, 청각검사, 혈압측정 등의 검사 중심, 질병 발견 위주의 검진 체계를 벗어나, 영유아의 특징인 성장과 발달을 고려하여 예방중심으로 개발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형성된 생활습관은 오래 지속될 경우 만성 성인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연령별 건강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발달평가는 영유아 건강검진의 주요한 검진항목 중 하나로 생후 9개월 이후 총 6차에 걸쳐 시행되고 있다.
영유아건강검진주기 및 검진 항목
◎영유아건강검진주기 (*무료)
구분 |
1차 |
2차 |
3차 |
4차 |
5차 |
6차 |
7차 |
검진주기 |
일반 |
생후 4~6개월 |
생후 9~12개월 |
생후 18~24개월 |
생후 30~36개월 |
생후 42~48개월 |
생후 54~60개월 |
생후 66~71개월 |
구강 |
- |
- |
생후 18~29개월 |
- |
생후 42~53개월 |
생후 54~65개월 |
- |
◎검진항목
- 5개 분야(계측, 측정, 문진, 진찰, 교육) 21개 항목 검진 및 상담 실시
*각 월령에 특화된 문진(시각?청각 문진 포함)과 진찰·신체계측(신장?체중?머리둘레) 공통 실시
한국형 영유아검진도구(K-DST)란?
발달의 평가는 임상적 관찰과 표준화된 발달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 중 ‘발달선별검사’는 해당 아동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한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로서 아동의 발달상태가 정상적인 발달의 범주 내에 들어가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검사이다.
그동안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사용된 발달평가 도구인 ‘한국형 연령-단계별 부모 작성형 유아 모니터링체계(K-ASQ)’는 미국에서 개발된 ASQ를 표준화 작업을 거쳐 수정한 국내 버전으로, 각 의료기관에서 K-ASQ검사 키트(Kit)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4~60개월의 영유아까지만 사용이 가능해 60개월 이후 부터 71개월까지의 연령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 미국과 문화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영유아에게 외국에서 만든 검사를 시행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어, 우리나라 영유아에게 맞는 검사 도구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orean Developmental Screening Test for Infants & Children; K-DST)’로 명명된 이 발달선별검사 도구는 올해 9월 1일 부터 도입되었으며,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 하에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심리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우리나라 영유아의 특성에 맞게 개발하였다. 연구진은 선행연구(2010년 ~2011년)에서 한국형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형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도구 개발 및 타당도 평가 연구’(2012월 ~2014년)를 통해 검사영역의 선정, 문항 개발, 문항 선정, 문항 검토 및 예비검사, 문항 표준화, 도구 타당도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K-DST를 개발했다.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K-DST)도구 주요내용
▲ 우리나라 문화 및 언어 환경에 적합하고 쉬운 언어로 문항 구성
▲ 세분화된 4점 척도 응답법을 적용하여 결과의 정확성 향상
▲ 정서 및 행동문제를 검사하는 질문 추가 구성
▲ 부모작성형으로 시간 단축
▲ 웹(Web) 구현으로 수요자 접근성 향상 및 시간 단축
▲ 우리나라 영유아 건강검진 월령주기(4~71개월) 모두 포함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2014. 5. 28)
한국형 영유아검진도구(K-DST)의 특징
K-DST는 영유아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전 연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취학 전 연령인 6세 미만 영유아(4개월~71개월)를 대상으로 개발하였다. 이 도구는 영유아건강검진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기관이나 영유아 보육기관 등에서도 영유아의 발달을 스크리닝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월령(개월 수)에 따른 영유아의 발달사항을 반영한 20개의 개별적인 검사 세트로 구성된 K-DST는 발달속도가 빠른 생후 초기 나이 집단에 비해 만 4~5세 집단의 경우 발달속도가 느려지는 영유아의 발달특성을 반영해 각 월령집단의 간격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로 차이를 주었다. (ex. 4~21개월 : 2개월 간격, 22~35개월 : 3개월 간격, 36~71개월 : 6개월 간격)
K-DST에서는 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인지, 언어, 사회성, 자조 등 총 6개의 발달영역을 평가하며, 각 영역 당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 자조영역은 일정한 발달기술을 획득한 후 계발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18개월 이후의 아이에 대해서만 평가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K-DST의 실시와 검사결과의 해석은 기본 자격을 갖춘 검사자, 즉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영유아 건강검진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발달장애 관련 전문가(임상심리전문가, 발달심리 전문가 등)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검사문항에 대한 응답은 양육하는 영유아의 발달과정 전반에 대한 관찰과 신뢰할 수 있는 보고가 가능한 부모 혹은 보호자가 작성하도록 한다. 검진의는 보호자가 작성한 이 검사지를 통해 아이의 발달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K-DST 검사지(66~71개월 대상) 샘플 일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K-DST의 실시 절차는 1단계 검사지 결정, 2단계 검사지 작성, 3단계 검사지 점수화하기, 4단계 검사 결과표 작성, 5단계 검사결과 해석 및 의뢰여부 결정 등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검사지는 영유아의 검사 실시일과 출생일을 계산하여 월령에 적합한 것으로 결정하는데, 37주 미만의 미숙아 경우에는 생후 24개월까지 실제 출생일 대신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교정연령을 계산하여 검사지를 선택한다.
부모작성형 설문지 형식의 검사지는 각 문항별로 묻는 내용에 대해 ‘전혀 할 수 없다’ (0점), ‘하지 못하는 편이다’ (1점), ‘할 수 있는 편이다’(2점), ‘잘 할 수 있다’(3점)의 총 4단계로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단, 검사지 후반에는 추가질문이 제시돼있는데 아이가 해당 문제를 보이는지 여부에 대하여 ‘예’(1), ‘아니오’(0)에 표시한다. (추가질문은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에 별도로 고려가 필요한 항목과 신경발달장애를 탐지할 수 있는 항목을 주로 다룬다.)
한편, 기존에 사용되어온 K-ASQ가 오프라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K-DST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부모(보호자)가 '건강iN 사이트(http://hi.nhis.or.kr)' 에 접속해 영유아발달선별검사지를 작성해 저장하면, 검진의사가 해당 검사지를 온라인으로 확인해보고 아이의 발달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검사과정이 보다 쉽고 편리해졌다.
또 기존 K-ASQ에 비해 발달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K-DST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5개 발달 영역(의사소통, 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문제해결, 개인-사회성)으로 구성된 K-ASQ는 영역별 문항 수가 6문항이고, 0, 5, 10점의 3단계 점수 체계로 <양호-주의-정밀평가 필요> 등 3단계로 검사 결과를 해석한다. 반면, K-DST는 총 6개의 발달영역(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인지, 언어, 사회성, 자조)을 다루고 있으며, 영역별 문항 수가 8문항이고, 0, 1, 2, 3점의 점수 체계로 <빠른 수준-또래 수준-추적검사 필요-심화평가 필요> 등 4단계로 검사 결과를 해석한다. (*아래 표 참조)
K-DST와 기존 검사도구의 비교
구 분 |
한국형 DENVER-II |
한국형 Ages and Stages Questionnaires 발달선별검사 (K-ASQ) |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K-DST) |
대상아동 |
0세~6세 |
4개월~60개월 |
4개월~71개월 |
평가영역 |
4개영역 : 전체운동, 미세운동-적응, 언어, 개인-사회성 |
5개 영역 : 의사소통, 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문제해결, 개인-사회성 |
6개 영역 : 대근육운동, 소근육운동, 인지, 언어, 사회성, 자조 |
문항수 |
미세운동 및 적응 발달 : 27문항
운동발달 영역 : 27문항
언어발달 영역 : 34문항
개인사회 발달 영역 : 22문항 |
영역별 6개 문항으로 구성 |
영역별 8개 문항으로 구성 |
응답법 |
①예(유아가 행동을 수행할 때)
②아니오
(아직 행동을 수행하지 못할 때) |
①예(유아가 행동을 수행할 때)
②가끔(행동을 보이기 시작할 때)
③아니오
(아직 행동을 수행하지 못할 때) |
① 전혀 할 수 없다
② 하지 못하는 편이다
③ 할 수 있는 편이다
④ 잘 할 수 있다 |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2014. 5. 28)
결론적으로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는 우리나라 영유아 특성과 사회 정서를 고려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다 포괄적인 발달 영역을 선정했으며,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검사이다. 이 도구가 발달장애가 의심되는 영유아를 조기에 선별하여 재활 및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글 | 은백린
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자 연구부원장.「한국형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도구개발 및 타당성 평가 연구」(‘12.4.2-‘14.4.1)의 책임연구를 맡았으며, 대한소아과학회 세부전문의 관리위원장, 대한소아신경학회 부회장 등을 지내고 있다.
출처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