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난방용품이 없어서 플라스틱 조각이랑 신발을 난방용으로 사용했어요. 캠프에서의 생활은 힘들고 이곳 겨울은 가혹해요.”_아메드 알 모하메드(Ahmed Al-Mohammed)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Idlib) 다나(Dana) 캠프에 거주 중인 피난민
약 2백만 명의 피난민이 12년간의 분쟁으로 집을 떠나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캠프에서 살고 있다. 캠프는 과밀화된 상태고, 기본적인 인프라만 갖추거나 심지어는 아예 없다. 도로 및 전기, 수돗물, 화장실, 샤워실, 배수관이 부족하다. 마을과 학교, 시장, 보건소 등 필수 서비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홍수에 취약한 외딴 지역에 위치한 캠프도 많다. 열악한 도로 여건과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결합해서 캠프 주민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이들리브 소재 어느 캠프 전경 ©MSF
2023년 2월에 파괴적 지진 강타 이후 캠프 생활 여건은 더욱 악화했고, 10월 5일에 시작된 폭력 사태가 최근 고조되면서 해당 지역 내에는 4만 명의 피난민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온이 섭씨 5도 이하까지 떨어지는데,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하고 캠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취약한 텐트가 파괴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한편, 원조 자금이 부족해 지원은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이들리브주의 다나(Dana), 아트마(Atma), 마라트 미스린(Maarat Misrin) 지역에서 캠프 23곳을 방문해본 결과, 4,400 가구 이상에게 기본적인 방한 수단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이 임시 피난처 목적으로 만들어진, 강한 바람이나 폭우를 견딜 수 없는 텐트에서 살고 있다.
피난민들이 일시적 보호처로 의존했던 임시 텐트가 영구적인 피난처가 되어버렸어요. 필수적 기본 시설도 안 갖춰져 있고 겨울철 혹독한 기후에 그대로 노출돼 버립니다. 시리아 북서부 캠프들의 텐트 대부분이 오랫동안 교체되지 않았고, 단열재, 비닐 외부단열재, 매트리스와 담요와 같은 기본적 수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_마르완 알 사마오(Marwan Al-Samao) / 국경없는의사회 이들리브 물류 관리자
2023년 10월 국경없는의사회가 보급한 방한용 바닥 매트를 가져가는 시리아 이들리브 소재 캠프 아동 ©AbdelRahman Sadeq/MSF
난로 연료 부족도 큰 문제다. 많은 사람이 온기 유지를 위해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곤 하는데, 텐트는 가연성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고 과밀한 캠프안에서 밀접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심각한 화재 위험으로 이어진다. 2022년에는 시리아 북서부 캠프들에서 18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에 따르면 이러한 생활 여건이 이미 취약한 사람들을 추위로 인한 질병 및 호흡기 질환, 감염, 동상 위험에 노출시킨다. 특히 아동과 노인이 위험하다.
텐트에 덮어놓은 비닐은 완전히 낡았는데 4년 동안 교체되지 않았어요. 이 캠프는 홍수와 범람에 취약한 험준한 산악 지역에 있어요. 겨울에는 도로 사정 때문에 인근 마을로 이동하기 어렵습니다.”_알 모하메드(Al-Mohammed)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리브주 피난민 캠프 23곳에서 7개의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 캠프들 내 3,800여 가구에 겨울용 키트를 제공했다. 각 키트는 단열재, 비닐, 매트리스, 담요, 바닥 단열재, 겨울옷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 가구 이상이 겨울을 나기 위한 추가 용품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 주민들에게 겨울철 지원을 제공하면 겨울 관련 질병도 크게 줄이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정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손길이 닿는 사람들은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최근 군사적 긴장고조 이후, 피난민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보호 및 의료적 도움 수요가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_알 사마오(Al-Samao)
2023년 10월 시리아 북서부 실향민 캠프에서 겨울용품을 운반중인 국경없는의사회 팀 ©AbdelRahman Sadeq/MSF
첫댓글 조금만 추워도 힘든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추운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겨울나기 용품과 의료적 도움이 빠르게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