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자 여기저기서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혀 괴로워하는 아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감기의 초기 증상이겠지'하고 간과해버리기 쉽지만, 아기의 상태를 잘 살펴보면 감기와는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엄마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유독 겨울에 더 극성인 아기 콧물과 코막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콧물·코막힘의 주범은 역시 '감기' 옛사람들이 감기를 '고뿔'이라고 부른 까닭은 그만큼 코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기는 코 점막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손상을 받아 생기는 현상으로, 코 점막이 붓거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콧물과 코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꼭 감기가 아니더라도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아기들의 연약한 코를 괴롭히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코감기에 걸리게 되면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1∼2일쯤 지나면 점차 누런색을 띠는 끈적끈적한 콧물의 형태를 보인다. 단, 고열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목안의 점막이 손상을 받아 목이 아픈 증상까지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의 경우 그 종류가 1백여 가지나 되서 한번 코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콧물을 달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자주 걸리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신생아는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력의 영향으로 생후 6개월까지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에 덜 걸리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또, 코감기는 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 않으므로 평소에 청결한 실내 환경을 만들고, 가능한 한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며, 따뜻한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아기 코를 시원하게 해주려면 심한 코막힘엔 식염수 한두 방울을 | 옛사람들은 신생아가 코가 막혀 괴로워하면 젖을 흘려 넣어주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기의 코 점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기가 코가 막혀 힘들어할 때 가장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리 식염수를 콧속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코 밖으로 흐르게 하는 것. 집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도 한데,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코 점막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습도 높이고 코밑에 물수건을 | 코막힘은 스스로 코를 풀 수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기들은 코가 심하게 막혀도 코를 풀어낼 수 없다. 따라서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가습기를 사용하고 집 안 곳곳에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좋다. 코밑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거나 따뜻한 물에 아기를 목욕을 시키는 것도 일시적으로 막힌 코를 뚫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마른 코딱지는 오일 묻힌 면봉을 | 코 입구에 콧물이 딱딱하게 말라붙어 아기가 숨쉬기 힘들어한다면 면봉에 오일을 조금 묻혀 살살 콧속으로 돌려 넣어서 마른 코딱지를 없애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면봉을 콧속으로 너무 깊이 넣으면 위험하고, 코딱지가 콧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코를 자주 후비는 아기는 손톱을 짧게 깎아주어야 한다. 지나친 흡입기 사용은 오히려 나빠 | 시판되는 흡입기를 사용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너무 자주 사용하면 코의 점막이 손상을 입게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흡입기를 사용하여 코를 빼주게 되면 일시적으로 코가 뚫려 시원해하기는 하지만 콧물 속에 들어 있는 면역 물질도 함께 빠져나가게 되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코를 많이 후비거나 콧물이 많이 흘러 코밑이 헐고 더러워진 경우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거칠어진 코밑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아기 코 세척은 신중하게 | 어른의 경우에는 하루에 두 번 정도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서 코를 세척하는 것으로 코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추천하는 방법으로, 약국이나 의료 기구상에서 살 수 있는 관장기나 50cc 정도의 주사기를 이용해서 코를 세척할 수 있다. 어린 아기의 경우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코 세척을 해주면 좋지만, 엄마가 해주기가 쉽지 않고 아기들이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무리해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나쁜 공기보다 우리 몸에 더 나쁜 것이 건조한 공기라고 한다. 특히 겨울에는 코 건강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