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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ountry Camping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산과 함께하는 노래
산비장이 추천 0 조회 218 10.01.31 12:1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요즘은 포터블 플레이어가 다양하게 나와서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숲에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 또한 한몫을 하니 순전히 제 취향에 맞는 음반 추천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경우 지금은 산을 다니는 것부터 여행 캠핑 모두 게으르답니다.

 

현재의 오지캠핑만큼 열정을 갖고 열심히 오지여행을 했던 시절, 백두대간을 혼자서 걷던시절, 한달보름 이상을 지리산에서 살다시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모든 추억을 뒤로하고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위안도 삼고,  여러 이유로 행하지 못하는 것을 해소하는 청량음료 같은 이곳 오지캠핑에서 눈으로 보는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 경남남해이고 항상 서부경남권에 머물면서 지리산을 다닐 여건이 좋았습니다.

 

22살때 부터 지리산이 가까이 있었지만 그때는 지리산에 미친것 보다, 대원사골 대원사의 여승에게 빠져 혼자서 시름시름 짝사랑을 했답니다.

 

졸업과 함께 맞이한 97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가 지리산과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직장이 IMF의 시발점인 한보철강과 기아그룹, 당시 저는 기아그룹 아시아차에 근무룰 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의 경험이 조금만 있었어도  묵묵히 잘참고 이겼을텐데 첫직장의 시련은 넘치는 패기를 이길 수 없었죠.

 

그렇게 고시원생활과 함께 빠져들었던 곳이 지리산입니다.

 

그 당시는 산보다는 진주시 환경연합과 지리산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지리산 오지마을 오봉마을과 그 위에 지리산 동부능선의 독바위 일대에 반달곰 탐사를 다니면서 주능선을 잇는 화대종주 또는 뱀사골 한신계곡 보다는 원시림의 보고 지리산동부쪽만 탐사를 다녔죠.

 

요즘이야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멧돼지가 친구였고 당시 동부능선은 마가목 같은 열매가 지척에 늘려 있었습니다.

 

지금은 참 많이 변했죠. 세월이 얼마나 지났다고.

 

여러 사연을 갖고 지리산을 다니는 사람들과 소통을 했고 생사의 고비에서 살아서 돌아오고 했던 산이 지리산입니다.

 

언제나 그 산이 그렇게 그립습니다.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이근배


어느 날 문득
서울 사람들의 저자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보았을 때
산이 내 곁에 없는 것을 알았다
낮도깨비같이 덜그럭거리며
쓰레기더미를 뒤적이며
사랑 따위를 팔고 있는 동안
산이 떠나버린 것을 몰랐다
내가 술을 마시면
같이 비틀거리고
내가 누우면 따라서 눕던
늘 내가 되어 주던
산을 나는 잃어버렸다
내가 들르는 술집 어디
만나던 여자의 살냄새 어디
두리번거리고 찾아도
산은 보이지 않았다
아주 산이 가버린 것을 알았을 때
나는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살면서 내가 또는 가족이 친구가 인생이였던 내 삶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앞으로 내 삶과 정신이 이곳이여도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지리산.

 

언제부터 잃어버렸던 산.

내가 다시 산이 될 수 있을까?  싶지만

사랑,

사랑의 힘으로 내 정신을 치료할 것입니다.

 

 

20대, 청춘과 열정이 있었던 그때는 장터목에서 별을 보면서 노래를 했던 여행스케치의 별이진다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같은 노래를 즐겨 불렀습니다.

가끔 "우리는 잘 웃지도 속삭이지도 않지만 자일의 묶인 정" 자일의 정 같은 산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지리산에서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사랑가를 한곡 뽑으면 진주난봉가를 부르고 아리랑을 불렀던 래퍼토리는 지금도 변함이 없고,

어린왕자의 순수함을 포장한 장사익의 꽃을 불렀고 씁쓸한 인생마냥 비틀거리며 장사익의 섬을 부르면

그런 노래를 사람들은 좋아했습니다.

가슴이 뜨거웠던 그 시절 그래도 빠지지 않았던 노래가 있다면 단연 김광석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

부치지 않은 편지

 

지금은 세련되게 변했지만 노고단에서 텐트를 치고 낡은 취사장에서 하모니카를 불고 노래를 불렀던 밤을 지금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 산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화수의 지리산365를 읽기 전 지리산에서 전해지는 신화같은 이야기를 사실마냥 인식했던 그때의 무지와 순수.

그냥 생각하면 흐뭇해집니다.

 

그때의 순수했던 감성과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도 산에서 숲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듣습니다.

 

 

 

법능스님의 첫번째 음반

 

오래 전 담양 소쇄원을 다녀오는 길

화순군 이서면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 이서가는 길에 들러 오미자차를 한잔하고 찻집을 나서며 구입했던

법능스님의 첫번째이야기 오월의 꽃.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를 노래로 만든

법능스님의 두번째 음반 먼산

지장보살 같은 명상음악까지 법능스님의 음반은

산에서 치유할 맘의 병이 있다면 모두 구입해서 들어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여행자의 노래

수니의 1집 내 가슴에 달이 있다

이 음반이 나오긴 전 이미 지리산에서 종종 수니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음반이 나오고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입한 음반

김광석과 너무 다르지만 김광석을 느낄 수 있는 여성 포커 가수

 

가난하지만 주머니를 털 수 있는 이유는

이런 노래에는 소박한 삶, 가난하지만 맘을 부자로 만드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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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31 16:05

    첫댓글 그 산의 이름이 어떤하든, 어디에 서 있든, 내가 언제 입산을 하더라도 산은 대책 없이 나를 받아 줍니다. 그래서 그 산이 더 좋습니다.

  • 10.01.31 22:52

    그냥 마음이 우울할때 힘들다고 느껴질때 누군가가 못내 그리워질때 ~~~나를가장 기쁘게 해주는친구가 산이라 늘 행복하죠 그곳에 삐루한잔하면서 산노래를 듣는다면 가장 행복한순간 이라고 ~`덕분에 공감잘하고 가요

  • 10.02.01 14:14

    절대 공감합니다.고맙습니다^^

  • 10.02.01 14:30

    어느 옛사람의 편지글입니다. "벼랑과 산마루를 두루 찾아 구름과 달을 쫓아 다닐 때면 절로 마음에 맞아 슬픔과 고통이 몸에 있는지 알지 못하니, 산천은 나에게 정말 좋은 벗이요 뛰어난 의사라 하겠소." 그 마음에 음악 한곡 더한다면 마음의 부자 맞겠습니다^^

  • 10.02.01 14:32

    이래서 지리산을 자주 찾는가합니다.
    이번주에 다녀오면 또 언제갈수있을지.

  • 10.02.01 16:52

    산이 그립습니다.
    즐거워서 어울려 다니던 산이 이젠 아니네요..
    너무 오랫동안 혼자였나봅니다
    산을 찾아 떠나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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