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다른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암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녹차가 암을 예방하는 이유는 유해산소 또는 활성산소라는 물질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인체가 산소를 통해 에너지를 얻을 때 필수불가결하게
발생하는 일종의 불순물이다.
역설적으로 인체는 산소를 통해 생명을 영위하지만, 산소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고 각종 질병이나 죽음까지 초래된다.
산소 대사를 통해 유해산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각종 세포의 손상을 초래한다.
특히, 세포 속 유전자를 교란시킬 경우 얌전했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돌변한다.
면역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 때에는 유해산소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나이가 들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유해산소가 치명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녹차 속의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이러한 유해산소를 무력화시킨다.
카테킨은 식물에 많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녹차가 암 예방 효과를 지니는 이유는 바로 카테킨의 유해산소
차단효과 때문이다.
녹차에는 전체 중량의 약 15% 정도에 해당하는 카테킨이 들어있는데,
녹차 속의 카테킨 항산화능력은 비타민C의 40~100배 정도에 달한다.
녹차는 혈관을 맑게 한다
혈관이 맑아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 사망 원인의 양대 산맥이 바로 암과 혈관질환이다.
한국인 4명 중 1명은 암으로, 나머지 4명 중 1명은 혈관질환으로 숨진다.
혈관질환이란 동맥경화를 의미하며, 혈관이 자주 터지거나 막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생기는 병이 바로 뇌졸증과 심장병이다.
혈관 벽에 기름이 덕지덕지 끼면서 혈전이라 불리는 혈관부스러기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아버릴 경우 뇌졸증이 생긴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은 항암효과 뿐만 아니라 혈관의 노화도
억제해 혈관을 맑게 유지한다.
녹차는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고, 혈관을 맑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동맥경화를 막고, 뇌졸증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마치 녹슨 파이프에서 녹을 제거했을 때 물의 흐름이 원활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녹차의 살균 효과
녹차의 카테킨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각종 식중독 세균이 들어있는 배양액에 녹차를
넣으면 대부분의 균이 사라진다.
식중독의 많은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의
세균
막이 녹아버리고,
장출혈성 대장균도 세포가 터져버린다.
평소 마시는 농도로 녹차를 1리터 정도 마시면
1만여 개의 균이 서너 시간 내에 살균된다.
녹차는 구강 내 세균을 감소시켜 입 냄새를 줄여
주며, 충치도 감소시킨다.
녹차는 위장병에도 도움을 준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위염과 위암 등
위장병에 걸릴 확률이 절반에 불과하다.
녹차를 오랜 기간 많이 마실수록 위장병 예방효과는 높다.
녹차는 술로 인한 간질환에도 도움을 주며, 비만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녹차는 어떻게 먹고 마시나
녹차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 섭취법도 크게 3가지로 달라진다.
첫째는 다도에 의한 전통적인 방식이다.
다기를 이용해 말린 녹차 잎을 넣고 끓인 물을 부어 우려내 마신다.
가공과정을 가장 적게 거친 녹차 잎을 재료로 사용하므로 가장 신선하게
녹차 맛을 즐길 수 있다.
둘째는 티백 녹차를 컵에 넣고 끓는 물로 바로 우려내는 방식이다.
녹차를 섬유소 재질의 티백으로 둘러싸는 등 가공과정을 거치므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셋째는 분말 등 가루 형식으로 된 녹차다.
녹차 잎 자체를 먹으므로 영양적으로 가장 좋고, 물만 있으면 타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다.
끓는 물에 티백이나 녹차 잎을너무 오래 담가 우려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양성분의 파괴도 문제지만, 녹차 특유의
부드러운 향이 사라지고 지나치게 떫어지기 때문이다.
녹차 잎은 70도 내외의 물에 10초 이내로 담갔다 우려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차가 진한 노란색을 보인다면 지나치게 우려낸 것이다.
연한 노란색을 보일 정도로 우려내는 것이 가장 좋다.
녹차는 많이 마실수록 효과가 높다.
식사 후 입 냄새를 없애거나 구강 내 충치유발 세균의 살균효과를 기대한다면 하루 두세 잔이면 족하다.
그러나 암 예방이나 비만방지 효과를 기대한다면 적어도 하루 5잔에서 많게는 10잔 까지 마시는 것이 좋다.
그래야 녹차의 카테킨이 혈액 속에서 일정한 유효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녹차 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은 집집마다 녹차 잎을 먹는 방식이 독특하다.
우려낸 녹차 찌꺼기를 버리지 않고 나물로 해서 먹기도 한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치는데 만드는 법도 간단하고, 먹기에도 부드러워
위장에 부담이 없다.
또 녹차 찌꺼기를 말린 후 멸치볶음에
넣으면 비린 맛이 사라져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김밥에 녹차를 넣으면 녹차 특유의 살균효과
로 쉽게 상하지 않는다.
다른 채소를 생으로 먹듯이 녹차 잎을 비빔밥
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녹차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녹차에는 커피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저녁식사 이후 녹차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숙면을 해칠 수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임산부는 하루 최대 5잔 이내로 줄여야 한다.
신장염 등 콩팥질환이 있는 사람도 카페인의 전해질 교란 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녹차를 마실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녹차의 떫은맛이 위장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녹차의 농도를 묽게 만들어 마신다.
물대신 녹차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녹차 속의 폴리페놀 성분이 간에서 약물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약물이 간에서 제대로 신진대사를 거치지 못해 혈중 농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약을 과량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특히, 부정맥치료제나 천식치료제 등 약물이 혈액에서 일정한 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약들은 과량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녹차는 위장에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로 철분제를 먹는 사람
이라면 녹차대신 물로 마셔야 한다.
대단한 녹차의 힘.. 녹내장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