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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의 아르카디아를 찾아... 원문보기 글쓴이: 아우라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
철부지 시절, 내가 그린 아버지의 초상
나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자랑 같긴 하지만, 어린 나이로 철도학교에 입학, 수석 졸업하고 바로 철도공무원이 되셨다. 입사 뒤에도 명석한 두뇌와 성실성으로 우리 철도 산업에 많은 功을 기여했다. 그리고 퇴직 당시 철도청 최장기 근속의 영예도 안으셨다.
아버지는 1925년 백운산 전기를 받고, 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에서 친조부 이보홍, 친조모 김복순(?) 님 사이 7남매, 4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나셨다. 외모는 귀골이 장대(185cm 정도)한 당대 영웅호걸이셨던 할아버지를 닮지 않고, 당차고 아담하셨던 할머니를 많이 닮으셨다. 또 성품은 평소 돌부처처럼 과묵하셨다. 모름지기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라며 꼭 필요한 말만 하신 그런 분이셨다. 하지만, 그 내면의 세계는 또 다른 무게감을 항상 갖고 계셨다. 그것은 할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하다.
여기서 잠깐, 광양의 주산이라 할 수 있는 백운산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 옛적부터 이곳 사람들은 백운산에는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이라 하여 산에 들어설 때는 늘 조심했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힘차게 뻗어 호남벌로 내려오다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자리 잡은 해발 1,218미터의 명산이다. 이 산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민족의 핏줄 섬진강, 550리 물길이 갈무리하고 있다. 또한, 4개의 긴 능선이 남과 동으로 흘러내리면서 자연의 비경(秘景) 성불, 동곡, 어치, 금천계곡을 만들어 놓고 있다.
각설하고, 존경했던 나의 아버지는 철도청을 명예롭게 정년 퇴임하고, 고향에 있는 광양제철 등 큰 회사들로부터 틈틈이 일어 번역 의뢰를 받기도 하고, 일본 바이어들의 통역을 하며 소일하셨다. 나 또한 아버지께 때때로 내가 필요한 미술전문서적들의 번역을 부탁했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아버지의 일어 실력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입소문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래서 한동안 아버지께서는 순천 '종로학원'에서 유명 일어강사로 활동하게 되셨고, 늦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일어 연구에 여념이 없으셨다. 그러시다가 안타깝게 4년 전 우리 가족 곁을 홀연히 떠나가셨다. 지금은 국립 '임실호국원'에서 편안히 영면하고 계신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예능에 소질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재능을 살려주지 않으셨다. 이유는 환쟁이는 '굶어 죽기 딱 십상'이라며 미대 가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셨다. 늘 공고나 공대 가서 기술 배워 취직하는 것이 가장 안정된 것이라 하셨다. 어린 나는 아버지의 그 뜻을 수없이 거부도 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예술에 대한 내 의지는 확고했다. 그래서 뒤늦게 미술 전공을 관철시켰다. 헌데 지금의 어려운 처지를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그때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위의 초상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스케치 북에 그린, 존경과 함께 가장 무서워했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이 그림은 명함판 사진을 보고 내 깐에는 나름대로 온 정성을 쏟아 그린 것이었다. 아~ 오늘따라 속 情이 깊으셨던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불효자식 아우라 書-
파고다 공원 이승만 박사 동상 앞에서 선 6척 장신의 친조부님
젊은 시절 아버지의 모습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
클레멘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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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효성이 지극한 아우라님,, 아버님 생각이 간절하시군요... 그 어떤것이 부모님의 공덕보다 높다 할까요 !!!!
부모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지요.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시죠?
그러고 보니 아우라님이 아버지를 많이 닮으셨군요 . 존경하는 아버님의 확고한 사상과 철학을 받으신 아우라님 앞날에 항상 좋은일만 있으실겁니다.
항상 칭찬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씨도둑은 없겠지요.ㅎㅎ^^
ㅋ~아우라님 효성이 지극 하셨더래요,,,,건강!하시구..홧팅!힘 내시더래요,,,
늘 감사 하더래요. 피서 계획은? 우리 그냥 인사동에서 보내자구요.ㅎㅎ^^
아버님이 멋쟁이 셨군요~~아버님 초상활 손수 그리셨으니 뜻깊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에 연필로 아버지를 그린 그림이 참 많았었는데, 다 잃어버리고 그중에 유일하게 남은 그림입니다.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요.ㅎㅎ^^
어렸을 적부터 그림에 대한 열정도 소질도 있으셨군요. 부럽습네다. 근본을 잊지 않고 그리움을 담고 사시니 생활이야 멋지게 따라오겠지요. ^^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소님, 삼복 찜통더위 잘 피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와 눈매가 똑같아요...그런데 제 얼굴도 그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버지와 아들이니까요. 사실은 발가락이 가장 많이 닮았습니다. 그림요? 얼마 전 한참 부족했지만, 글로써 얼굴을 그려드렸잖아요? ㅎㅎ^^ 이미 제 가슴에 채짱님의 멋진 이미지는 저장되어 있으니... 어느 날 우연히 영감이 팍팍 오는 날 '캐리커쳐' 하겠습니다.^^
아우라 아버님의 비문을 읽어 보는 느낌이었어요! 부모는 백살을 사시다 가셔도 서운함은 자식의 심정이겠지요
돌아 가신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살아있는 자식이 성실하고 삶에 최선을 다할때 부모님에 대한 명복을 비는 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처럼 이사장님께 인사 올립니다. 자주 대화할 기회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이번 채짱님 일에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어르신답구나 감히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있길 갈망합니다. 요즘 삼복 찜통더위로 말미암아 무척 힘든 일상입니다. 아무쪼록 이사장님, 건강에 유의하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온라인로봇 아우라 배상-
큰일이 있을때마다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요즘은 더욱더 그립습니다....그래서 이번 주말엔 아버지 산소에 가려 합니다.....중 3때 저정도의 초상화를 그리셨다니~~~~와우 !!!1
인지상정이겠지요. 힘들 때는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무더운 여름 의미있는 피서가 될 것 같군요. 아버님께서 좋아 하시고 꼭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림 실력? 가족 형제 5남매가 아버지를 닮았는지 공부는 참 잘했어요. 헌데 전 정말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그림 만큼은 나를 따를 사람이 없었어요. 역시 조물주는 공평해요.ㅎㅎ^^ 이 다음 기회가 있으면 어린 시절에 그린 그림들 한번 올릴게요.^^
아우라님의 훗날 모습을 미리 보는것 같네요. 역시 아우라님, 멋집니다...^^*
그런가요? 어쨌거나 보물단지님 칭찬이 이 후덥지근한 여름을 날려 버린 듯합니다. 감사한 마음이고요. 이 무더운 여름 멋지게 잘 보내세요.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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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보신 분들은 어머니를 닮았다고 합니다. 역시 자식은 생물학적으로 부모님을 닮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여우별님, 이 찜통 심복더위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길요.^^
아버님을 많이 닮으셨네요
어머님은 뵌적이 없으니`
.....중3실력 범상치 않네요
.....
않계시니 더욱 그리운가 봅니다
더운데 건강히 여름 나세요
.....
예전에 아버지 초상을 그렸더니
맘에는 않드신다하면서도 걸어 놓으셨는데
지금은 그림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칭찬받거나 상을 받아 본 것은 모두가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자작나무님 또한 당연히 그랬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아무튼 감사하고요. 이 여름, 자작나무 그림처럼 시원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