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소통
지옥과 극락의 차이
◆ 99일차 화두: 소통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은 각자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 때문입니다.
모두가 내 마음대로 한다면 소통은 커녕 세상은 카오스 상태가 됩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원망하고 탓하느라 사회 자체가 존립할 수 없겠지요.
다들 아시는 이야기인데, 한 번 꺼내보겠습니다. 기다란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은 극락이나 지옥이 모두 같습니다.
두 세계의 차이는 서로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지옥에서는 기다란 젓가락으로 자기 먼 저 먹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극락에서는 똑같은 젓가락으로도 서로의 입에 넣어주니 모두가 배부르게 밥을 먹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통입니다.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쉽니다.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나는 얼마나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인가?’ ‘상대방의 말, 생각, 행동을 내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내 뜻만이 옳다고 고집해서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을까?’
소통은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입니다. 나와 똑같이 상대를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만큼 상대를 위해주는 것입니다.
서로 통하지 않을 때 오해가 생깁니다. 오늘도 내 마음과 같이 상대방을 살피며 상대방에게 자비를 베푸는 생각과 말, 행동을 하도록 노력해보십시오.
◎붓다의 말
자비(慈悲)는 네 가지를 갖추어야 하나니 첫째, 자비로써 중생을 생각함이요 둘째, 중생에게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양육하듯 함이요 셋째, 중생을 극히 애처롭고 불쌍하게 여김이요 넷째, 중생을 내 몸과 다름없이 생각함이다. - 《불설연도속업경》 <계속>
글 | 마가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