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틀니(false teeth, denture)
기원전 700년부터 사용한 틀니… 전사자·노예 치아로도 만들었대요
틀니(false teeth, denture)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입력 2024.10.15. 00:30 조선일보
오늘날 사람들이 쓰는 틀니예요. 최근엔 레진이나 세라믹 등으로 틀니를 만들지만, 과거엔 동물 이빨이나 사망자의 치아로 제작하기도 했답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해요. 초고령 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상태를 말해요.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노인 2명 중 1명은 틀니를 사용하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어요. 인류는 틀니를 언제부터 사용한 걸까요?
과거나 지금이나 치아는 관리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고, 빠져버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매우 오래 전부터 틀니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기원전 700년쯤 이탈리아반도에 거주하던 에트루리아인들은 다른 인간이나 동물 치아로 만든 틀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코끼리 상아나 다른 동물의 이빨을 깎아낸 뒤 금사(金絲) 같은 금속 띠로 엮어서 사람 치아에 고정했다고 하죠. 고대의 틀니는 제작 비용이 아주 비싸서 상류층만 사용할 수 있었대요.
그러나 이런 재료들은 시간이 지나면 썩을 위험이 있었죠. 사용할수록 음식물 씹는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악취도 났어요. 이 때문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동물이나 인간 치아를 사용하지 않고, 이가 빠진 자리를 천 조각으로 메우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람 치아로 만드는 틀니는 주로 사망자의 치아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전쟁이 벌어지면 전사자들의 치아가 뽑혀 틀니 재료로 보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또한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자신의 치아를 뽑아 팔거나, 노예의 치아를 뽑아 틀니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죠.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는 공장에서 쫓겨난 팡틴이 딸 코제트의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치아를 뽑는 장면이 나와요. 이는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거예요. 19세기 프랑스에선 사람 치아로 틀니를 만들었기 때문에, 건강한 치아가 돈이 됐답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치아 건강이 나빠 틀니를 사용했어요. 워싱턴의 틀니는 상아와 하마의 이빨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에선 노예의 치아를 뽑은 것이라는 주장도 한답니다.
오늘날 틀니는 흔히 무게가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레진(아크릴 수지) 소재로 만들어지는데요, 현대적인 틀니는 18세기에 등장했다고 해요. 프랑스 의사 니콜라 드셰망이 1780년대 후반 도자기 소재로 만든 틀니를 개발하고 1791년에 특허를 받았죠. 이후 틀니는 고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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