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찾아 가는데...
이번 산행은,
아침가리와 적가리로 유명한,
방태산을 가려고 했으나...
비가 많이 와서,
산행이 취소되어,
어쩔 수 없이 설악산으로...
이 사진은,
하루 전에 광주 친구들과 만나서,
막걸리로 회포를 풀던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ㅎㅎ
하나 더,
누군가는 엄청 약 오르라고... ㅋㅋ
산행 시작은,
오전 3시에 출발하는데...
계곡을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설악으로 몰렸는지.
입구에는 등산객이 엄청 몰렸고...
암튼,
어렵게 오색까지 왔으니,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하여,
나도 맨 앞에서 자릴 잡았고...
등산로가 개방되고,
수많은 산꾼들이,
앞다투어 산을 오르는데...
마치,
산도깨비가 날뛰는 것처럼,
산이 온통 불빛으로...
나도,
도깨비 중에 하나가 되어,
부지런히 정상으로...
초반 레이스에서,
산에 미친 사람들은 멀찌감치 앞서가고...
나처럼,
어중간한 사람들은,
듬성듬성 올라가는데...
이렇게 죽자 사자 올라야 하는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대청봉까지 2시간 이내에 올라야 해서...
산꾼들은 이미 보이지 않고,
뒤에 오는 사람들은 아직 멀었는데,
이런 밤길을 한동안 홀로 걸었습니다.
왜냐하면,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 4시간을 걸어야 하는데
나는 2시간만에 5Km를 걸어야 하므로...
암튼,
일출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미친 듯이 대청봉으로 올라가는데...
약 2Km 지점을 지나는데,
먼저 올라가던 사람들이 보이고...
저분들도,
후다닥 올랐을 텐데,
일행과 발걸음을 맞추려고,
속도가 점자 늦어지는 듯...
암튼,
혼자가 아니라 안도하면서,
앞에 가는 산꾼의 뒤를 따랐고...
산행을 시작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났는데,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는데...
깜깜한 밤공기를 가르며,
산꾼들이 부지런히 뒤따르고...
산꾼뿐만 아니라,
푸르슴 하게 여명(천문박명)이 밝아오고...
아직도,
2Km 이상 남았는데...
여명이 아니라,
항해박명이(해뜨기 30~40분 전) 한창이고...
일출을 보기 위하여,
함께 걷던 일행을 뒤로하고,
죽자 사자 올랐습니다.
정상까지는,
약 1Km 남짓 남았고...
일출까지 남은 시간은,
20분 남짓인데...
진심으로,
입에 게거품 물면서 올라가는데,
이런 풍경이 있어서 잠시 쉬었고...
이제,
500미터쯤 남았을까??
그런데,
여명은 시민박명을(해뜨기 30분 이내) 지나고,
해가 뜨려 하고...
이번 일출은,
망했다고 생각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정상을 행해 걷는데...
이번 산행은,
일출을 대신하여,
운해를 즐겨야 할 듯...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구름에 감싸여 있으니,
오히려 동해 바다의 느낌이었고...
암튼,
일출은 어렵고,
운해를 즐기며 정상으로...
정상이 지척인데,
아직 일출이 남았고...
정확한 표현은,
이미 일출이 시작 됐으나,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진 관계로,
이제야 일출이 시작되는 느낌이었고...
암튼,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정상으로 다름 질을...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릴 잡았고...
저분들이 대단한 점은,
3시에 같이 출발했는데,
2시간 이내에 정상까지 주파한다는 것...
암튼,
3시에 출발했고,
5시 5분에 일출이 시작되는데,
5시 13분에 도착을...
동해 바다에는,
구름이 한 겹 깔렸고...
그 위로,
태양이 떠오르네요...
늦어버린 8분을,
구름이 지켜줘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잠시나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소소한 소망을 빌었습니다.
작은 소망은,
오색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이,
해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어렵고 힘들어도,
자주 찾아오도록,
건강을 지켜주었으면...
해님과 나는,
대청봉을 사이에 두고서,
소원이 꼭 이루어 보자고 약속했고...
암튼,
걸을 수 있다면,
자주 찾아오기로...
이제는,
잠시 여유를 가지면서,
주변을 돌아볼까 합니다.
내가 서있는 곳이 대청이고,
맞은편이 점봉산입니다.
그 뒤로는,
운해가 가득하고,
운해 뒤로는 내가 가려고 했던 방태산과 오대산 능선이...
암튼,
부지런히 올랐더니,
동해 바다의 일출은 아니더라도,
그보다 훨씬 멋진 운해와 일출을...
잠시 쉬면서,
벗어놓은 가방 위로,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가방은,
땀으로 범벅이라서,
차마 등 쪽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고... ㅎㅎ
암튼,
일출을 마음껏 즐기고서,
하산 코스를 물색해 보는데...
바로 아래,
흘림골과 만물상 뒤로,
시원한 동해 바다가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바다를 대신하여 멋진 구름바다가...
암튼,
산을 내려가야 하는데,
발길은 떨어지지 않고...
아침 햇살이,
대청봉에 다사롭게 내리쬐고...
산 아래에는,
공룡능선과 함께,
천불동 계곡이...
오늘은,
공룡능선은 포기하고,
시원한 계곡을 찾아서 하산을... ㅎㅎ
하산을 고민 중인데,
대청봉 정상에는,
이제야 봄이 시작되고...
그래서,
대청봉의 봄기운을,
사진으로 나마 즐겨보려 합니다.
이 꽃은,
호랑이의 꼬리를 닮아서,
'범의꼬리'라고...
봄이 한창일 때,
철쭉과 함께 피는 꽃인데...
어쩐 이유인지 몰라도,
2달이 지나서야 붉은 병꽃이 피고...
어쩌면,
지금까지 추위에 떨다가,
이제야 피는지도...
대청봉은,
바람이 너무 많을 뿐 아니라 세게 불어서,
나무들이 살아가기 힘든 곳인데...
힘없는 조금만 풀이,
봄이라고 꽃을 활짝 피웠고...
바람꽃으로(Anemone:아네모네) 추정되고,
산 아래서는 3월에 피는 꽃인데,
여기에서는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대청봉에는,
마타리 꽃이 이제야...
정확한 이름은,
금마타리라 하고,
우리나라에만 사는 야생화라고 하네요.
암튼,
이제야 봄이라서,
이런저런 야생화가 대청봉에 가득하고...
물참대 나무는,
5월에 꽃이 피는데...
대청봉에 사는 물참대는,
7월에서야 꽃이 피고...
대청봉 물참대는,
사는 곳이 달라서,
계절을 잊은 채 철 없이 살아가고...
꽃을 정말 좋아하고,
예쁜 이름을 가진 녀석인데...
이 나무도,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제야 꽃을 피우고...
그래도,
험지에서 사는 수수꽃다리가,
너무 멋지게 보이고...
이걸,
꽃이라 해야 할지??
그렇다고,
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애매한,
눈잣나무가 꽃이 피고,
이제 막 솔방울(잣)로 변해가는 중이고...
짧은 시간 동안,
대청봉의 봄을 만끽하고,
식사를 위하여 중청대비소에 도착을...
준비한 식사는,
김밥 한 줄,
오이 2개,
바나나 한 개...
이걸 먹고,
힘을 보충해서,
천불동을 지나서 신흥사까지...
중청을 지나는데,
박새풀이 화사한 모습으로 인사를...
고산지역에는,
지천으로 자라는 풀이지만,
대청에서 만나니,
더 화려해 보이고...
암튼,
고맙다고 인사를 나누고,
발길은 소청으로...
종덩굴이라는 이름을 가진,
화려한 야생화인데...
꽃이 종모양이고,
줄기가 덩굴이라서,
종덩굴이라고 한다는데...
이렇게 화려한 꽃에게,
너무 성의 없는 이름을...
해가 떠오르니,
햇살은 점점 강해지는데...
하늘도 맑고,
나무들도 푸른데,
소소한 문제점이 다가오고...
밤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따가운 햇살과 흐르는 땀으로 인해,
얼굴과 피부는 엉망이 되어가고...
중청을 지나고,
소청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발아래 펼쳐진 암봉은,
내설악의 기암괴석이고...
봉정암에 들러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백담사로 하산을 해도 되는데...
백담사로 향하는 능선은,
매섭고 험난한 모습으로...
그래서,
용아능선을 지긋이 바라보고,
발길은 희운각 대피소 방향으로...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에는,
봉정암을 찾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에서 이별을...
소청을 지나고,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급경사에는,
오래된 고목이 자리했고...
겨울이면,
눈꽃이 핀 모습이 멋진데,
여름이라서 썰렁하기만...
암튼,
이 길을 10번도 넘게 걸었으나,
무릎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제일 힘든 구간이고...
참나무 가지가,
이런 모습으로 있는 것을,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보았고...
여길 지나간 횟수가,
10번은 되는데,
지금까지 뭘 보고 다녔는지...
여름이라,
해가 내리쬐는 능선보다,
그늘이 많은 계곡을 찾아서 발길을...
등산로의 조그만 바위 위에서,
잠깐동안 주변을 돌아보니,
멀리 대청봉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 보이는 대청에서,
일출을 즐겼고,
이제는 천불동으로 가는데...
만일,
저길 올라가야 한다면,
기절할지도...
같은 장소에서,
반대 방향을 바라보면,
공룡능선의 암봉들이 약 올리며 솟아 있고...
생각 같아서는,
단숨에 공룡능선으로 가고 싶으나...
오늘은,
먹은 것도 부실하고,
체력이 너무 부실해서,
공룡능선을 과감히 포기했고...
하늘을 향해 꽃이 피면 노루오줌이고,
고개를 숙이면 숙은노루오줌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머릴 숙였는지,
아님 꽃이 무거워 잠시 숙인 건지 몰라서,
그냥 노루오줌 종류인 것으로...
꽃도 이쁘고,
모습도 화려한데,
왜 하필이면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이 녀석도 노루오줌인데,
조금 전 흰색 꽃과는 달리,
분홍색으로 피었고...
이름과 꽃모습이 너무 안 어울려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풀뿌리에서,
노루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을...
여기는,
천불동 계곡을 내려보는,
유명한 전망대인데(??)...
전망대에 들어가지 말라고,
단단한 동아줄로 막아놔서,
주변의 암벽을 구경도 못했는데...
조그만 글씨로,
여기는 전망대가 아니고,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구조대라서 출입을 금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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