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도 동쪽.
특히 구좌읍 주변으로는 특히나 많은 오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우뚝 솟아 풍경을 더욱 훤하게 감상할 수 있는 '다랑쉬오름'이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월랑봉'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과 같다고 하여 월랑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다랑쉬오름의 경우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되도록 자가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장은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장실과 안내소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탐방로에 올라봅니다.
다랑쉬오름 등산 데크는 2005년에 만들어졌으며, 데크길과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도보 20분 정도가 소요되며, 오름 중에서도 난이도가 조금 높은 오름입니다.
경사도가 있는 오름이다보니, 오름 등산 전에는 준비운동을 하고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겨울 철에는 정상부에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따뜻한 옷과 방한 용품을 지참하고 탐방로에 올라야 합니다.
다랑쉬오름은 해발 382m에 자리잡고 있으며, 제주도 동쪽 오름 군락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합니다.
제주도 안에서도 높이가 200m가 넘는 오름은 다섯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군산오름, 노꼬메오름, 어승생, 큰바리메오름, 다랑쉬오름)
그 위용은 어마어마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름 경사가 높은 편이라 오르며 중간 중간 쉬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랑쉬오름 탐방로 초반은 직선으로 된 나무 데크가 이어지고, 중반정도 올라가면 지그재그 형식으로 계단과 평지가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의자와 쉼터가 있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는 것도 좋습니다.
오름을 오르다 어느순간 옆을 바라보면 꼭 밥공기를 엎어놓은 것 같은 작은 오름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자리한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오름보다 훨씬 낮은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가을에는 억새로 가득 차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끈'은 '작은'이라는 뜻으로, 다랑쉬 오름의 작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랑쉬오름을 오르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일출과 일몰 시간대입니다.
일출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볼 수 있고, 겨울의 일몰은 한라산 뒤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름의 양과 해의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어느 시기에 방문해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랑쉬오름 정상에 오르면 정면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보이고,
옆으로는 비자림과 세화리의 다양한 오름이 보입니다.
제주도의 랜드마크와 유명 관광지들이 한눈에 보여, 이곳에 가만히 서서 제주도의 풍경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다랑쉬오름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풍경을 자랑한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빛 다랑쉬오름을 거닐 수 있습니다.
다랑쉬 오름은 남북으로 긴 타원형 모양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구간이 있습니다.
정상에는 바깥둘레 1500m, 깊이 115m의 거대한 화구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의 분화구는 깊게 움푹 파여있어서 꼭 작은 한라산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화구호를 중심으로 다랑쉬오름을 빙 둘러서 걸어볼 수 있으며, 걷는 곳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충분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탐방로가 좁고 억새와 수풀이 많은 편이라 조심조심 이동해야 합니다.
한겨울의 일몰 시간에는 멋진 모양의 구름과 함께 한라산 뒤편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의 경우 오름 기슭에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있고, 초지 식물이 있어서 조금 더 풍성한 오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오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다랑쉬오름.
주변으로는 돛오름, 용눈이오름, 둔지오름 등의 다양한 오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거울을 활용하면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방에 멋진 자연이 가득해서 사진으로는 차마 모두 담기 어려웠던 다랑쉬오름.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랑쉬오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다랑쉬마을의 슬픈 사연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1948년, 다랑쉬오름 아래에는 20여가구의 사람들이 '다랑쉬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3 항쟁 동안 군과 경찰 토벌대에 의하여 마을이 초토화되었고, 다랑쉬오름 주변의 자연굴에서 생명을 부지하다 발각되어 사살당했습니다.
제주도의 풍경과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서글프게 느껴지는 다랑쉬오름.
이곳에서 마음속에 제주도를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제주도의 오름은 관광객의 많은 방문으로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름 휴식제를 통해 오름에게 재생 시간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의 방문 태도입니다.
제주의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며 산책로 및 등반로를 이탈하지 않고 쓰레기는 도로 가져가는 등 문화 시민으로서의 발걸음을 기대합니다.
< 다랑쉬오름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
입장료 : 무료 (없음)
주차공간 : 있음 (무료),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택시나 자가용 이용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