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제교육협의회 연차회의 터키 이스탄불서 개최 엑스포...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터키는 물론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 교육계 지도자들은 이번 엑스포를 관람하며 한국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들은 풍물놀이와 태권도 시범단 등의 공연을 관람하고 자국으로의 초청을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유럽 교육계 지도자 “한국문화에 빠지다”
세계 80개국 4천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제25차 유럽국제교육자협의회(EAIE) 연차회의’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엑스포 조직위가 이 회의에 참여한 200여 명의 대표단을 초청, ‘EAIE 한국 문화의 밤’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EAIE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행사장 중 하나인 TRT(터키국영방송) 앞 오픈무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EAIE 연차회의에 참여 중인 대학교수와 국제교육 관계자, 박의식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 전태동 이스탄불 총영사, 홍준현 중앙대 교수(국제처장) 등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이날 엑스포 홍보 동영상을 통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연행사 중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하타(HATA) 공연단’의 풍물놀이와 전통무용, ‘아리랑 태무 시범단’의 무예 퍼포먼스와 태권도 품새, 격파 시범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AIE 대표단은 아리랑 태무 시범단의 각종 시범이 끝날 때마다 ‘원더풀’을 외치며 박수와 환호를 멈추지 않았고, 몇몇 관계자는 즉석에서 이 시범단을 자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박의식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아야 소피아와 히포드롬 광장 등 이스탄불 최고 요지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개최 기간에 EAIE 회의가 열리는 것은 서로에게 행운이다”며 “한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로 짜여진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터키에 머무는 동안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홍보했다.
이어 전태동 이스탄불 총영사는 “세계 교육계 리더들인 여러분이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참가해 한국을 느끼고, 자국에 돌아가 널리 전파해 줄 것”을 부탁했다.
홍준현 중앙대 교수는 “이번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통해 세계 80개국에 경주엑스포와 한국을 홍보하고, EAIE 관계자들은 이스탄불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체험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EAIE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한국 대표로 참여한 중앙대학교와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조직위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시범을 보인 아리랑 태무 시범단은 태권도를 태무라는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켜 한국의 기, 흥, 정을 잘 표현한 무예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단체다. 경북 영천 신녕초등학교 학생 16명으로 구성됐으며, 미국 등지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해 30여 차례나 해외공연을 한 실력파 시범단이다.
◆터키 태권도 사랑 “한국 못지않네”
고구려 때부터 혈맹을 맺어온 ‘형제의 나라’,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로 우애를 나눴던 터키의 태권도 사랑이 종주국인 한국 못지않음을 보여주는 행사가 열렸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문화체육관광부 연계행사로 지난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0시) 이스탄불 팀쇼센터에서 열린 ‘한·터 태권도 교류의 날’ 행사가 그것이다.
이 행사에는 이상규 주 터키 한국대사, 메틴 샤힌 터키태권도협회장, 카즘테킨 이스탄불주 부지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벳 타제굴, 터키 태권도 수련학생, 한류팬클럽, 교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해 태권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상규 대사는 축사를 통해 “터키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강국”이라며 “제2의 세르벳 타제굴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터키 학생들로 구성된 ‘주 터키 한국문화원 태권도 시범팀’이 겨루기와 격파시범, 깜찍한 태권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아리랑 태무 시범단’은 파워풀 하면서도 절도 있는 태무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접목한 퓨전 태권도, 고공 격파시범, 화약 송판 깨기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세르벳 타제굴 선수는 이날 특강에서 “태권도를 통해서 예절과 존경심, 정직함과 성실함을 배웠고, 이러한 태권도의 정신을 실천해 성공한 것 같다”며 “여러분도 성실하게 태권도를 배우길 바란다”고 권해 수련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어 태권도와 한국무용, 비보이, 타악공연을 예술로 발전시킨 한국의 ‘탈(TAL)’ 공연팀의 웅장한 퍼포먼스가 90분간 펼쳐지자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한류팬클럽 ‘코리아팬즈’ 회원 라비(24ㆍ여)씨는 “터키에서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가 태권도”라며 “터키에서 태권도 사랑은 대단하다. 오늘 태권도 공연도 정말 최고였다”고 전했다.
88서울올림픽 때 동메달을 따 터키에 첫 태권도 메달을 안겨준 메틴 샤힌 터키태권도협회장은 “터키의 태권도인구는 27만명에 달하며, 지난 33년간 태권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오늘 이 행사는 태권도를 문화로 승화시키고 양국의 관계를 견고하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