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야기카페의 모든 회원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대한민국 육군 상병(진) 엄용훈 인사드립니다.^^
어제 저 휴가 나왔습니다. 일병 정기휴가 9박 10일 나왔는데요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5978부대(비룡흑룡부대) 정문을 통과하여
불광동 지하철역으로 돌진하는 30번 버스를 탈때의 그
짜릿함이란.. 아마 평생가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복귀할때의 기분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 이겠지만은요.ㅋ..
휴가 오기 전이나 와서나 고민은 많습니다.
대부분 무슨 맛있는 음식을 소중한 부모님과 함께 먹을
까 하는 고민..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놀까 하는 고민.. 무슨 영화 볼까 하는 고민..
군인의 고민이란 단순한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이 군부대가 아니란 점에
무한히도 감사하고 있지요..^^
서울의 겨울은 춥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금년 1.17~22일 4박 5일 일정의 혹한기훈련을 문산 근처 훈련지에서
보냈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춥던지요.. 손과 발에 동상
안걸린 소대원이 없었습니다.
제 고향, 울산에 있었다면 그렇지는 않았을텐데요..ㅠㅠ..
그렇지만 그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는 자부심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혹한을 이겨냈다는 데에서 오는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성취감!! 캬~ 군인의 매력이라면 이런데서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이번달 31일에 드디어 상병 답니다.
상병 진급하는 것이죠.
지난해 2월 23일 육훈 입소때만해도 멀기만 했던 상/병장진급이
이제 눈앞에 벌써 다가와있음을 느낍니다.
정말 부모님 말씀대로 세월 금방이었습니다. 이제 곧
다음해 2월 22일에 전역하는 저를 만나보겠지요..
아무튼 너무 기쁩니다. 군인한테 최대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해주는 제도인
휴가에 곧 있으면 계급 진급에....
휴가 출발 당일인 어제 신촌 지하철역에서 이모님을기다렸는데요
저는 그곳이 현대백화점 신촌점인지는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지하와 붙어있는 줄은.. 지하철과 백화점이 붙어있는 광경 보기는
어제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요..ㅎㅎ
제가 순진한건가요..ㅋ...
그 신촌 지역에서 리치골드 피자를 먹고 이모님과 재미있는 대화를 나눈 뒤
아쉽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려서 합정역에서 환승해서
김포공항역으로 오기까지... 이젠 다 아련한 추억이 되었군요..아..
정말 또 이렇게 시간은 가는군요.. 시간을 붙잡아 둔 다면 저는 제대 못하겠지요?
안됩니다. 그러면 전군의 꿈이 제대하는 것인데요...ㅋ....
첫댓글 ㅎㅎ 엄대사님, 오랜만입니다. 벌써 씩씩한 상병이 되시는군요. 알찬 병영생활 잘 하시길 바래요. 군생활도 소모기간은 절대 아니랍니다. 단결~!
엄대사~ 아니 상병 엄용훈님~ 오랜만에 만나네요~ 엄동설한에 국토방위 임무에 충실해서 반갑고 자랑스럽군요. 휴가 잘 보내시고 나머지 군생활도 충실하게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 귀여운 (?) 엄대사님!!! 훌륭해라....
상병아자씨~ 신촌견문기? 웃음이 나오네....복잡한 곳인데 용케 이모님하고 데이트 잘하셨네요^0^ 우리집도 작은 녀석이 상교(경비교도대)계급달고 다음달 12일에 온답니다. 이쁜녀석들!! 사랑해요~~^^
엄용훈님 다녀 간 걸 몰랐네, 이제사 열었으니.......... 암틈 반갑습니다. 씩씩하게 병영생활 잘 하고 있다니 반갑군요. 남은 군복무 무사히 잘 맞치길 바랍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