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4월 3일) 고등학교 2학년인 큰 딸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딸만 둘이라 딸들과는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는 딸바보다. 친구가 아니라 딸의 '집사'라고나 할까! 딸들이 필요한 모든 일들을 아빠가 도맡아 해주는 것이다. 아직까지 나의 생각은 여력이 있는 한 모든 것을 해줘서 딸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소원이다. 아내는 금전적인 지원(학원, 문화생활)을 하고, 나는 육체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는 것이다. 자공고(운정고)에 다니는 큰 딸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중학교 때 보다는 공부를 못하지만 3등급 정도 한단다. 큰딸은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고 있지만 아버지인 나로서는 많이 아쉽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집 꿈나무이자 기둥이기 때문이다. 막내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 공부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춤을 잘 추고 요리하기를 좋아하니 그런 방면으로 나가고 싶단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재교육 중이다. 막내 딸은 인사성이 밝고 배려심이 많아서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심기를 먼저 살피는 센스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에 공부가 전부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큰 조바심은 없다. 큰딸은 말수가 적고 본인이 해야할 일을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고 막내딸은 아빠 엄마한테 다 시키는 스타일이라 때로는 피곤함도 느낀다. 아직까지도 아빠와 '술래잡기'를 즐겨하고 '놀이'를 좋아하니 때로는 그 재미에 빠져살기도 한다.
아빠가 바라는 것은 건강하게 자라서 이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기둥이 돼달라는 것이다. 虎死留皮 人死留名(호사류피 인사유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웃과 더불러 함께하는 삶을 살아달라는 간절한 소망이다.
아무쪼록 큰딸이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면서 심신의 피로를 날리고 환한 얼굴로 돌아와 다시 학과공부에 매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