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重 연말까지 매각 완료 추진'
동서울터미널.율도부지 매각땐
1조원 이상 추가 확보 예상
부채비율, 연말께 200%로 DOWN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부실로 대규모 자본잠식 상태로 들어갔던 한진붕공업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기존 주주의 주식에 대한 차등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을 마친 한진중공업은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재재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연내 한진중공업 부실을 완전히 털고 매각까지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육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연내 한진중공업을 사정에 되팔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서울 동서울터미널 부지, 인천 북항 율도 부지,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등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어려워진 계기는 수비크 조선소 투자 실패다.
2조원 넘게 투자한 이 조선소는 압황 부진과 현지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지난 1월 필리핀 현지 법원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조원가량의 수비크 조선소 자산평가 손실은 한진중공업 연결 재무제표에 번영됐고, 7082억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필리핀 채권단과 한국채권단은 협상을 통해 추자전환에 합의했고, 지난 10일 차등감자와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한진중공업은 산은(16.14%)을 최대주주로 채권단이 지분 63.44%를 가진 기업으로 지배구조가 전환됐다.
수비크 조선소로 인해 한진중공업이 본 손실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잘 떨어낸 만큼 한진중공업은 정상 기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채권단 관측이다.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은 올 11월 말 만료된다.
하반기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거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진중공업이 재무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동서울터미널.율도 부지 등 지지부진했던 부돈산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탔다.
보유 자산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법정관리를 염두에 주고 베팅능 주저하던 투자자들이 앞다퉈 입찰에 참여한 것.
한진중공업은 지난 4월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KT&G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서울시와 인허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율도 잔여 부지(46만8148m2) 또한 물류센터로서의 활용도가 부각되며 최근 부지 일부(9만9173m2)가 이지스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에 1314억원에 매각했다.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1분기 기준 2조727억원 규모인 부채를 연내 6000억원대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지난해 자본 잠식으로 무한대를 기록한 부채비율 역시 200%대로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연간 1150억원에 달했던 금융비용 역시 110억원대로 감축된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매각 중인 두곳 외에도 부동산 개발 가치가 높은 영도조선소까지 포함하면
한진중공업은 추가 가능하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매각 뿐'이라고 말했다.
최대 주주인 산은은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과 건설 부문을 나눠서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산은은 오는 7월 본격 출범하는 산은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한진중공업을 보내
사업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최근에는 산은 구조조정본부가 직접 시장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E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게 되는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은 KDB인베스트먼트에서 한진중공업을 맡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맡게 될 대우건설과 함께 영도 조선소 부지를 개발화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재무상태가 신속하게 개선되면서 성주영산은 수석부행장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매각 주체가 어디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부동산 부지를 매각하고 나면 회사 제무구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처럼 오랫동안 보유해선 안되고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
이동걸 산은 회장 방침인 만큼 매가강르 서두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이상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