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숨은 베트남의 고수들 중 단 2명이 32강에 살아남았다.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프억히에우와 쩐반응언이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기량으로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틀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앞서 열린 128강전에서 이 선수들은 PBA 정상급 선수인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이상대(휴온스)를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마민껌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던 프억히에우는 이날 한국의 윤영환을 다시 3-1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프억히에우는 1세트를 11:8까지 앞서다가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12이닝 만에 11:15로 패했으나, 2세트부터는 접전 승부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2세트에서는 득점이 지지부진해 10이닝까지 6:12로 크게 끌려가다가 11이닝에서 4점타를 성공시키며 살아났다.
곧장 윤영환의 반격이 이어져 10:14로 패배 위기에 놓였던 프억히에우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12이닝에 남은 5점을 쓸어 담는 마무리 역전 5점타를 성공시켜 15:14로 승리를 거두었다.
어렵게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프억히에우는 3세트 초반에 윤영환과 난타전을 이어가며 6이닝까지 11:10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박빙의 승부처에서 결국 15:11(12이닝)로 승리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4이닝까지 9:2로 앞선 프억히에우는 윤영환의 반격이 거세 7이닝에 11:12로 역전을 당했지만, 9이닝에서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며 15:12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마감했다.
쩐반응언은 전날 128강전에서 이상대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다 졌던 승부를 뒤집고 2-2 동점을 만든 후 승부치기에서 4 대 3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올라왔다.
이날 64강전에서는 한국의 박남수와 3세트까지 한두 점 차의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며 다시 한번 명승부를 펼쳤다.
1세트 시작부터 2-2-8 연속득점을 올리며 12:3으로 크게 앞섰던 쩐반응언은 6이닝에 14:8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세트포인트를 좀처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11이닝 만에 14:1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첫 세트를 아쉽게 내준 쩐반응언은 2세트 초구에 상대방 박남수가 7득점을 올리면서 1:8로 뒤져 어려운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쩐반응언은 3이닝에서 7득점, 4이닝에 3점을 치며 위기를 극복하고 11:8로 역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11:13으로 재역전 당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남은 4점을 한 큐에 마무리하며 7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 다소 주춤했던 쩐반응언은 15이닝까지 9:14로 뒤져 패배를 눈앞에 두었다. 그런데 쩐반응언은 이 승부를 다시 4점, 2점 등 역전타로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3세트를 18이닝 만에 15:14로 역전승한 쩐반응언은 4세트 2이닝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하이런 9점타를 올리며 10:4로 리드했고, 7이닝 만에 15:5로 승리를 확정했다.
베트남 현지 예선을 통과한 28명의 선수 중 64강에 살아남은 선수는 총 4명. 이날 프억히에우와 쩐반응언이 차례로 32강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나머지 두 명은 탈락했다.
도득히엔은 한국의 백찬현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했고, 응우옌응옥찌는 이승진에게 1-3으로 졌다.
32강에 올라온 두 명의 베트남 고수는 16강 진출 관문에서 PBA 투어의 정상급 선수 2명과 다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프억히에우는 한국의 '2승 챔피언' 최원준1과 32강에서 맞붙고 이틀 연속 역전의 명승부를 펼친 쩐반응언은 '특급 마무리'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대결한다.
프억히에우와 최원준1의 승부는 23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고, 쩐반응언은 몬테스와 같은 날 밤 11시에 경기를 치른다.
과연 프로당구 무대에서 32강까지 올라온 이 선수들이 어디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