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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NBA 농구를 보기 시작하면서 쭉 언제나 스퍼스를 10년 넘게 응원해 왔습니다.
멤피스와의 플옵이 끝나고,
션 엘리엇도 생각나고, 이제는 뉴저지 감독이 된 에이버리 존슨, 둔칸의 루키 시절, 제독옹의 은퇴, 마누와 파커, 맥다옹까지. 아주 옛날부터 이번 시즌까지. 여러가지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더군요.
나름 만감이 교차하고, 많은 생각들이 났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시즌은 끝났고, 다음 시즌 다시 힘차게 고통을 '박차(?)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본문으로 들어가서.
지난 4월 24일 2011년 NBA 드래프트 얼리 엔트리가 마감되었고, 27일 공식적으로 nba 드래프트 얼리 엔트리 리스트가 떴습니다.
사실 우리는 올해도 1라운드 하위픽과 2라운드 하위픽이 다입니다.
가뜩이나 이번 드래프트는 클래스가 낮은 드래프트입니다(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NBA에 진출하면 미국 출신의 몇몇 벤치 플레이어 감의 선수들은 눈여겨 보고 있는데 우리 픽까지 떨어지는 걸 바라는 건 현실적으로 그 확률이 대단히 낮은 거 같습니다.) . 그래서 사실 1라운드 하위픽에서 사실 얼마나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냥 제 생각입니다.).
사실 근데 유럽 쪽을 생각하기도 좀 암울합니다. 올해 드래프트는 미국 선수들 클래스가 낮은만큼, 제 생각이지만, 1라운드 후반부터는 인터내셔널 드래프티들의 '대량 알박기' 현상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얼리 엔트리 최종 리스트를 보기 전까지).인터내셔널 애들도 이름값들이 비싼(?)빅맨 애들을 제외하고는 실력들이 거기서 거기라 우리가 뽑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엘리넥이나 사토렌스키같은 애들이 나왔으면 좋으련만 했는데 말이죠.).
참고로 지금 유럽 리그는 예전처럼 우리가 확 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최근 자금력을 앞세운 유럽의 명문 클럽들이 좋은 유럽 리그 유망주들을 데려가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는 형국이고, 다른 NBA 팀들도 과거와는 달리 유럽에 기본적으로스카우팅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고 있어, 이제 유럽 빅리그(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혹은 유럽농구의 챔스인 유로리그와 유로파리그인 유로컵 등.)에서 검증된 유럽 리그 유망주들에 대한 데이터는 웬만한 NBA 팀들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특정 NBA 팀이 유럽 시장에서 스카우팅을 독점하면서 유럽 유망주들을 싹쓸 수 있던 시대는 갔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리가 무슨 얀 베실리(파르티잔)나 요나스 발렌시우나스(리트보스 리타스), 도네타스 모티유나스(베네통 트레비소), 비스막 비욤보(후엔 라브라다)같이 알려진 탑 인터내셔널들을 잡을 수 있는 픽에 있는 것도 아니지요. 거기다가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인터내셔널 빅맨들은 소위 이름값(?)들이 비쌉니다. 그만큼 유럽 빅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애들이라는 거죠.
최근 유로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4강행을 이끌며 라이징 스타상(22세 이하의 유로리그에 나온 농구 유망주들에게 주는 상입니다.)을 받은 기술형 4번인 6-10의 니콜라 미로티치(레알 마드리드)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아는데, 미로티치는 이번 여름에 대놓고 이번 NBA 드래프트에는 나오겠으나 1라운드에 뽑혀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겠다라는 이야기를 이미 한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2라운드로 뽑혀서 유럽 경험을 더 쌓고 NBA로 오겠다 뭐 이런 뜻이죠. 아마 당장 즉시 전력이 필요한 팀들은 컷할 겁니다.
후. 이렇게 이야기하니 참 암울합니다.
일단 현재 우리가 이번 오프시즌 시급한 포지션이 가장 시급한 곳이 역시 3번감입니다. 근데 사실 3번 감은 제 생각에는 인터내셔널들 중 눈에 띄는 선수들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까놓고 이야기해서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얼리 엔트리나 자동대상자 중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NBA 팀들이 인터내셔널 애들 중에 관심을 보일만한 2,3번은 딱 두 명이라고 생각합니다(독일 리그의 6-7 포워드 올라디포의 이야기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이 둘에 비해서는 확실히 리그도 떨어지고 기본기도 더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리그 차이는 유럽 유망주들을 볼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얘네는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향후 활약에 따라 올해 드래프트 뎁쓰가 워낙 낮아서 1라운드 후반이나 2라운드 초반까지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평가가 갈려지는 건 스페인 리그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소속팀들이 플옵에 진출하고, 또 플옵에서 어디까지 가느냐가 가장 큰 문제겠죠.
이 두 명이 누구냐하면,
여러번 소개드린 바 있지만 현재 스페인 리그에서 소속팀 후엔 라브라다(지난 시즌에는 강등권 근처에 있던 팀인데, 올 시즌에는 플옵 컨텐더입니다. 7위죠.)를 플옵 진출권 팀으로 이끌고 있는 ' 제2의 루디 페르난데즈' 같은 재능(루디급의 센스는 아니지만, 운동능력이나 파워풀한 면만큼은 루디 못지 않고, 시즌 후반이 갈수록 수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사비 라바세다(1989년생/198cm/가드)와
'보스니아의 농구 천재' 이며 자신의 스피드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줄 아는 이탈리아 리그 로토마티카 로마 소속(밀워키 벅스의 가드 브랜든 제닝스가 유럽가서 피본 팀이 바로 이 팀입니다.)의 니헤드 데도비치(1990년생/196cm/가드 겸 포워드)입니다. 라바세다처럼 데도비치 역시 이번 시즌 로토마티카 로마를 플옵권으로 이끌고 있죠. 유로리그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라이징 스타상 후보까지 올랐습니다.
정말 이 올해 인터내셔널 2,3번으로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눈에 띄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는 두 놈뿐입니다.(사실 우리는 2번보다는 3번이 더 절실하죠.) 진짜 절 믿어주십시오.ㅋㅋㅋㅋ(약간 농담조로.)
라바세다는 사실은 최적 포지션이 2번이고(현재 스페인 리그에서 3번을 볼 수는 있지만 NBA로 따지면 3번으로서는 좀 작습니다.), 데도비치는 2번인지라 우리가 이미 마누와 게리 닐이 있어 뽑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 계약도 정말 골치가 많이 아픕니다.
두 녀석 모두 다 바르샤의 사정권 안에 있지요.
이 바르샤의 사정권 안이라는 말이 무슨 말이냐하면 이 두 녀석 모두 원래는 바르샤 소속인데, 워낙 빠방한 바르샤의 선수 뎁쓰때문에 다른 팀에 임대보낸 친구들입니다. 즉 원 소속팀이 바르샤라는 거지요. 유럽 농구는 유럽 축구처럼 임대 제도가 있습니다.
라바세다는 바르샤에서 이번 오프시즌 후엔 라브라다로 두 시즌 임대를 보냈는데, 언제든지 바르샤로 돌아갈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 번에 스퍼스 포럼에 올라온 기사대로 라바세다는 매우 야망이 큰 멘트(?)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대놓고 이야기했죠. 라바세다같은 스타일이라면 우리가 참 그동안 탐내하던 그런 스윙맨(2번쪽에서.) 스타일인데.
라바세다는 현재 자신의 소속팀 동료 빅맨인 Gustavo Ayon(이 친구도 스퍼스가 관심을 보인 바 있죠.), 그리고 '유망주 군단' DKV 유벤투트의 스윙맨 데이비드 엘리넥(1990년생/196cm/가드), 토마스 사토렌스키(1991년생/201cm/가드 겸 포워드)와 함께 스페인 리그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라와 있습니다.(그만큼 활약이 좋았다는 거지요.)
데도비치의 경우 2006년 16살때 바르샤(유스 계약 포함이죠.)와 6년 계약(축구처럼 유럽 농구도 이런 10대 유망주들을 유스 계약과 함께 명문팀에서 조기에 계약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을 맺었는데, 현재 그 6년간 계약 기간 중 2009-10시즌에는 스페인 리그 야고보에서 임대되어 뛰었고, 올 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의 명문팀 로토마티카 로마로 임대되어 뛰고 있습니다.
이제 바르샤와 맺은 계약 기간 중 1년이 남아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바르샤로 돌아갈 가능성이 현실적으로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http://kosarka.org/main.asp?dir=news&newsid=11786
이 인터뷰를 보시면 데도비치가 16살때 6년 계약 맺었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 기사를 올린 이유가 또 한가지 더 있습니다.
데도비치의 경우에는 이때 당시에 NBA에 대한 열망을 대단히 크게 보인 바 있습니다.(우상은 비록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티맥이지만.)
만약 데도비치가 바르샤와 계약 때 바이아웃 조항이 있고, 이때의 마음가짐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조기에 NBA 행(파업이 없다는 전제 하에.)을 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빨라도 12~13시즌에 NBA에 진출할 겁니다. 아니면 그냥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처럼 바르샤에 눌러앉을 수도 있겠지요.
결론을 내자면, 사실 워낙 이번 드래프트는 인터내셔널들도 빅맨들은 죄다 로터리 쪽에 몰려있어서 뽑을 수 있는 자원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녀석들역시 우리가 현재 당장의 제 전력으로 쓰고 싶다면 1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박기라면 몰라두요(물론 올해 드래프트가 워낙 시망인지라. 알박기쪽으로 갈 수도.).
마지막으로 둘의 하이라이트를 올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비 라바세다.
http://acbtv.acb.com/video/3873-lacb-20102011-liga_regular-30-jugador_revelacion:_xavi_rabaseda
그리고 니헤드 데도비치(데도비치의 경우 이 하이라잇은 2009-10 시즌 스페인 리그때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때에 비해 실력이 훨씬 늘었죠.).
http://www.youtube.com/watch?v=l5gFn8PeE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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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럽에 짱 박아놓은 7풋 센터 라이언 리차드(Ryan Richards)와 시즌 중간에 계약했던 G/F 드션 버틀러(Da'Sean Butler)의 부상회복 경과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빅3가 함께 뛰는 2~3년간 젊은 피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리차드는 당분간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현재 이 친구가 포틀이 알박아놓은 스페인 리그 유니카야의 현 에이스인 조엘 프리랜드급의 선수도 아니구요. 아직 가야 할 길이 한참 먼 선수입니다. 여담으로 리차드의 부상 회복은 어느정도 됐다고 생각되는 것이 리차드의 최근 소식이 얼마 전 올라왔습니다.
이 친구가 이번 여름, 영국의 20세 이하 대표팀을 뛴다고 하네요.
http://www.hoopsfix.com/2011/04/ryan-richards-to-play-gb-u20s-this-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