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동이 '삼익비치타운 효과'로 집값이 재반등하는 조짐이다.
올해 초 재건축 사업 요건이 완화되면서 분위기를 탔던 남천동 집값은 대출 규제가 적용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으나 삼익비치타운 조합 설립 인가 후 다시 상승 모드에 돌입해서다.
대출 규제로 보합세 보이다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재상승
5개 단지 1년 새 평균 24%↑
부산 전체 파급 효과 클 듯
7일 부동산전문회사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남천동의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5곳의 매매 호가를 조사한 결과, 1년 새 평균 24%가 상승했다. 5개 단지는 삼익비치타운을 비롯해 삼익빌라, 삼익타워, 대연비치, 삼익뉴비치다.
단지별 매매 호가는 삼익뉴비치의 전용면적 84㎡가 5억 원으로 전년 동기(3억 8450만 원)보다 1억 1550만 원이 올랐다. 상승률이 30%에 달한다. 삼익비치타운의 전용면적 84㎡는 5억 6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뛰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특히 지난달 27일 3000세대급 매머드 단지인 삼익비치타운이 주택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자 남천동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 새 집값은 삼익비치타운이 1.6%, 삼익타워가 1.2% 상승했다.
부동산업계도 남천동 집값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삼익비치타운 조합 설립으로 촉발된 남천동 일대 집값이 부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다. 재건축 대상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0만~2700만 원의 '마린시티 자이'나 '해운대 엘시티 더샵'처럼 고분양가가 예상돼 부산 아파트 가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공산이 커서다. 또한 남천동 주변 동네인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등지의 고급 아파트들이 입주한 지 10년이 지나 남천동이 새 주거지로 부각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수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초만 해도 삼익비치타운 조합 설립이 불투명했던데다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남천동 집값이 소강 국면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재건축 물건을 알아봐 달라는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천동 재건축 추진 단지 투자 때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대개 12~15층 규모의 중층 아파트인 이들 단지는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탓에 입주민 분담금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남천동의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진척도가 가장 빠른 데는 삼익빌라다. 총 421세대 규모로 금호건설이 시공한다. 이르면 오는 10월 분양 예정이다. 조합 설립 인가를 얻은 삼익비치타운과 삼익타워, 대연비치는 현재 사업시행인가 채비에 나섰다. 990세대 규모의 삼익뉴비치는 정비계획 수립과 조합 설립 추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