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
1990년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제주의 화가'로 불리는 이왈종(77)은 다양한 형식과 실험을 통해 전통 회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제주 시절 이전에는 '생활 속에서'라는 주제로 작업을 했고, 1980년대 중반에는 '생활의 중도', 그리고 제주에 정착한 후에는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작품 제목의 '중도'는 원래 불교의 중도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나, 이왈종에게 '중도'란 그 나름의 생활 철학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등, 융합과 화합, 그리고 절대 자유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래서 이왈종의 작품에는 사슴, 물고기, 새, 꽃 등 생물이 인간과 함께 표현되고, 집, 자동차, 전화기, 탁자, 식탁 등 사물도 살갑게 모여 만물의 중심을 이루는, 유토피아적 제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왈종의 작품은 자유로운 화면과 풍부한 색채 그리고 화려함이 특징인데, 이는 전통 동양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조형예술로 영역을 넓혀가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또 재료나 기법에 있어서도 아크릴뿐 아니라 부조 기법 등을 이용해 동서양의 재료에 구애받지 않으며, 또 보자기, 조각, 도자 등 입체까지 작업의 영역을 넓혀간다.
작가는 제23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제5회 월전미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술품 가격정보 사이트 K-Artprice 조사에 따르면 작가별 낙찰 건수 순위 3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지난해 4월 케이옥션 경매에 나왔던 2013년작 '제주 생활의 중도'(179×260㎝·사진)의 낙찰가는 1억4000만원이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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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