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도올의 국가비전’이란 책에서 “국제정서와 민족통일의 비전 그리고 남북한 군축문제를 놓고 과학적으로 분석해봤을때 행정수도 이전은 우리 민족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는 남북 대치구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책에서 “행정수도를 연기.장기지구로 옮기면 북한 군부는 아군의 정밀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서울 올인(All-in)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어 남북한 대치구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 “혹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구상이 선거득표용으로 개발된 정략적 논리라서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누가 어떤 말을 어떤 의도에서 했든지를 불문하고 이 민족, 이 역사의 명운을 결정하는 호사라면 우리는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연기.공주지역은 계룡대, 대덕연구단지, 아산만의 삼성 기업도시, 군산항 아래의 새만금과 함께 황해문화권의 리딩롤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유기체적 갯벌 제방도시로 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묘향산 끝자락에 북한의 수도 평양, 계룡산 끝자락에 남한의 신행정수도, 그것은 백두대간 지세의 필연”이라며 “남북 두 행정수도의 제3의 교류지점으로서 서울과 개성을 연결하는 새로운 평화회랑(Peace Corridor)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며 실패로 내세우는 외국 사례와 관련해서도 “터키의 앙카라,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호주의 캔버라 등은 수도 이전의 실패한 사례로 꼽히지 않는다”며 “언론이 그 성공적 결과는 언급하지 않고 초기의 불편 사례만 열거하는 것은 참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보스톤에 교육을, 뉴욕에 경제.금융.물류를, 워싱턴에 행정을 분화 시킴으로써 유럽과는 다른 새로운 문명의 기축을 형성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작은 나라에서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행정부가 빠진다고 뭐 경제파탄이니 이런 소리를 일삼고 있단 말인가”라고 묻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행정수도를 어떻게 건설해야 할지 그 청사진에 관한 건강한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답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