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마지막: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일시: 2011. 8.23(한 풀 꺽인 더위로 인해 한결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
장소: 바티칸 박물관-시스티나대성당-성 베드로 성당- 로마 공항
[베드로 대성당-쿠폴라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이번 여름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유럽여행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마지막 여행지는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티칸이다.
오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날이지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이었기에 낮 동안은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베드로 대성당 쿠폴라]
바티칸 근처에 있는 메트로 역에서 가이드를 만나
바티칸으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여름 여행 핫시즌은 끝난 때였기 때문에 10여분 만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에서 독립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 크기가
에버랜드의 반 정도 크기지만 한 나라로써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다 있다고 한다.
공항 검색대 같은 곳을 통과하니 정말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몇 개국을 여행하느냐고 묻는 아이에게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 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큰애는 바티칸은 이탈리아에서 독립된 나라이므로 4개국이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회화관의 중세 작품]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회화관을 먼저 둘러보았다.
중세부터 르네상스 바로크까지 별로 전시된 방을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지나다 보니
각시대별 차이점을 눈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회화관을 둘러본 후 솔방울 조각이 있는 피냐 정원으로 나왔다.
다음으로 둘러 볼 곳이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인데
천정화가 손상될 염려가 있어 성당 안에서는 설명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에
피냐 정원 그늘에서 설명을 들었다.
[피냐 정원]
미켈란젤로가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그리던 당시의 일화에 관해서는
이미 책을 읽어 알고 있었는데도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설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폴론 조각상]
[고통 받는 모습이 잘 표현된 라오콘상]
[완벽한 인간의 몸이라 일컬어지는 토로소]
설명을 듣고 조각관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음식 중 처음으로 맛없는 음식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모여 조각관과 지도의 방으로 갔더니 오전에는 한산 했던 박물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서 어깨를 부딪치며 이동을 해야 했다.
[조각 처럼 보이는 천정의 그림]
[입체감이 느껴지는 천정화]
[아테네 학당-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라파엘로방 까지 둘러 본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러갔다.
여전히 사람이 많았지만 천정과 벽에 있는 그림이라 감상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5년 마다 열리는 천국의 문]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감상 후 베드로 대성당으로 이동을 했다.
베드로의 무덤위에 세워진 베드로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란 이름에 걸맞게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베드로의 상징인 열쇠 모양을 이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팔로 감싸 안는 모습으로 지어져 있다고 한다.
[피에타상]
[베르니니의 작품 인 성좌]
베드로 성당은 쿠폴라에도 올라 보고 싶었고 광장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공항으로 우리를 픽업해줄 기사와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리 가이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낸 후 빨리 주요 전시물 위주로 보았는데
죽은 아들을 안고 비통에 잠긴 피에타 상의 성모마리아는 슬픈 표정보다는
아들의 죽음과 영생을 믿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였으며
베르니니의 작품인 발다키노와 베드로 성좌 뒤에 있는
비둘기는 진짜 성령이 강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베드로 광장에서 본 베드로 성당]
빨리 둘러본다고 서둘렀는데도 픽업 기사와 만날 시간이 10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약속한 젤라또를 사주지 않을 경우 쿠테타가 일어 날 것 같아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3대 젤라또 집 중에 하나인 올드 브릿지로 가서
젤라또를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유럽여행을 마쳤다.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여유 없는 월급쟁이 생활과 아이들 학원 방학 특강 등으로
몇 번이나 갈까 말까를 망설였는데 정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떠나보니 경제적인 여유보다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가고 싶어 하는 마음과 부러워하는 마음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하게 되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로또가 당첨 되지 않는 이상 언제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지만
적게 모으더라도 많이 여행 다니며 살고 싶다.
다음달 여행경비가 포함되어서 나올 카드명세서 받아도
이 마음이 변하지 말아야 할텐데...
첫댓글 저도 바티칸을 처음 봣을때의 감동은 넘 크고 멋졌습니다.
저도 바티칸 보고 왔는데 이렇게 사진 다시보고 글도 읽으니 새롭네요~ 미켈란젤로 짱!!!
바티칸에 또 가고 싶어지네요. 천장화보고 정말 환호성이 나오더라구요...그 때가 생각나 행복해지네요.^^
다음 여행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실 다른 어떤 것도 부럽지않더군요.
계속 잘보고 있습니다, 제가 다닌것 같네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