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David Bowie
22일 개봉이었으니까 내가 처음 후기 쓰는듯 ㅎㅎ(아님말고요...ㅠㅠ)
이 영화는 작년 파킨슨병 (고문후유증)으로 돌아가신 고 김근태 위원의 수기 남영동과
당시 억울하게 고문을 받으셨던 분들의 진술을 종합하여 만들어졌어.
(그래서 사실 딱히 스포라고 할 것도 없음....)
줄거리
1985년 전두환 (aka ㅆㅂㄴ)의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은 갑자기 연행되고
남영동에 있는 대공분실에 끌려가게 됨
그 곳에서 '빨갱이북괴'라는 자백을 받아낼 때까지 고문을 받게 되지.
그러나 단순히 신체적 폭행이 아닌 가장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조차 거짓자백을 하지 않곤 베기지
못하는 잔혹한 고문이 시작되고
남영동 1985는 이 22일간의 고문기를 다루고 있어
고문장면들이 너무 사실적인 묘사라서 (이것도 최대한 완화시킨거라고)
거북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또 전라노출과 같이 자극적인 부분들이 많았어
그치만 이러한 장치들이 영화 쏘우나 파이널데스티네이션처럼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도구가 아니라
가장 올곧은 정신과 강한 의지를 가진 정의로운 사람조차
거짓자백을 하게 만드는 잔혹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
이런 고문장면들과 당시 상황에 대해 배우고나서야
잔혹한 짓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행하던 고문기술자 이두한과 같은 파렴치한 놈들에 대한
처벌이 과연 정당하고 합당하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독재의 잔재들이 여전히 떵떵거리며 판치고 있는 현사회에 비판의식을 갖고
'또다른 독재정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좋은 영화 였던것 같아.
아래는 살짝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더보기로!
정지영감독의 전작 부러진 화살에 비하면 주관성이 좀 덜 들어갔다고 생각해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사법부와 그들만의 리그, 법조계카르텔은 분명 욕먹어도 싸지만
영화는 너무 교수의 억울함을 정당화하고 대변하려고만 하는것 같아서.....뭐...나는 쫌 그랬음)
남영동 1985는 사실 거의 르포라고까지 느껴질 수 도 있을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좀 몰입도가 떨어질 수 도 있을것 같아.
영화 초반부터 주구장창 고문질하는걸로 시작해서 전개되는데, 관객들도 지칠만 해
오히려 난 김종태 (=김근태)의 심리묘사나 독백같은걸 더 살렸더라면
고문장면들로 인한 거북함을 좀 덜어낼 수 있을 수 도 있었을것 같아
또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도 더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음.
잔인한 수사관들도 결국 인간미를 지닌 소시민들이고
군의관도 따뜻한 심성을 지닌 사람이지만
독재아래 어쩔 수 없이 동조를 하게 되는 시대의 희생자였다 라는 각도에서
캐릭터들을 부각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물논 이들의 행동을 미화시키는거 아님)
근데 최대한 사실묘사에 주력한게 감독의 의도일 수 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더라.
언론이나 공교육이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질 못하고 삽질만하고 있으니까,.....ㅡ
그리고 이건 사담 ^^;;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나오면서 그 옆에 당시 고문을 받으셨던 분들의 인터뷰도 같이 나와.
보통 사람들이 영화끝나면 다들 일어나잔아
근데 관람객 전부 자리에 앉아서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인터뷰를 다 보더라
(물론 몇몇은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 지키고 앉아있으니까 혼자 나가기 뻘쭘해서 그랬을지도;;;)
나도 시네큐브같은 곳이 아니면 엔딩크레딧 무시하고 그냥 나가는데 오늘은 자리에 앉아 있었어.
이런게 영화의 힘, 문화의 힘이 아닌가 싶어.
영화라는 문화산업 자체가 접근성도 좋고 대부분 대중성을 기반에 뒀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도 않아.
즉
잘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과 여론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영화 땡~침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도 엔딩크레딧까지 보게 만드는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더 많이 생겨나야 좋지 않을까?
근데 인터뷰 보면....(이것도 스포일 수 있어서....)
소위 대학생 운동권 출신들도 있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어업,농업종사자들도 많이 나오는거 보니까
간첩빨갱이(ㅡ) 드립 이야기 끼워맞추느라고 정말 아무 죄없는 애꿎은 일반인들까지 다 잡아들인듯
(간첩 잠수함을 발견한 목격자......뭐 이런걸로....)
참 갑갑하고 분통이 터지드라.....
단순히 오락거리로 웃고 즐기면서 많은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들도 분명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사회의 이면을 들추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화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
그런데 우리나라는 문화산업 전반에 이런 소모성 짙은 문화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사회약자, 소수자를 위한, 비주류 문화를 위한 사회 정의를 외치는 문화들이 설 곳이 너무 없는 것 같아.
다양성을 추구하고 발전을 이루려면 문화 창조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중들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될 것 같아.
이 영화 딱봐도 정치권 입김을 받을 것 같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관람해야
상영관도 늘고 더 오랬동안 상영될 수 있겠지? ㅎ
딱히 어려운 설명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데
단지 생소하고 진중하기만 할거라는 편견때문에
조기상영으로 막 내리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요즘 연말이라서 재밌고 달달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남영동 1985 같은 영화에도 한번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닿ㅎㅎ

뿅~
첫댓글 되게 정성들여 쓴 좋은후기다 잘읽었어언니!
그런데 많이잔인해?? 나 조금이라도 피나오고 이러면 잘 못봐서 ㅠㅠ
내 친구가 영화과라 이거 학교 통해서 다같이 감상했었대..
근데 진짜 잘 만든 영화라고 하더라 실제로 어느정도 이 영화에 대한 탄압도 있었다고 들었어@_@
난 오늘 혼자 보고왔다!
이거보면 진짜 가슴이 먹먹해짐...
피알도 잘안돼고 ㅜㅠㅠ
꼭봐야할 영환건 맞는디 왠지..무섭다ㅜㅜ
나 좀있다 조조로 보러간당ㅜㅜ
ㅠㅠㅠ 이거 진짜 봐야할영화...ㅠㅠㅠ 나 보통 영화보고 존나 느끼는거 없ㅇㅓ서 내가 진짜 감정이 매말랐나;;? 이생각들었는데 ...진짜 나의 감정들을 일깨워준>? 영화임 ㅠㅠㅠㅠ 아 진짜 대통령 한다고 나온 박근혜도 이해안가고 아 걍 너무 싫고...불과 20몇년?전이엇으면 내가 이런글을 썻다면 나도 저분들과 같은 고통을 겪었겠지;;;아후 무섭다 ㅠㅠ 전두환 ㅆㅣ발색기......
꼭 많이들 보고 주목받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니글잘읽엇어꼭보러가도록해야겠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1.24 12:20
언니 생각 내생각 똑같아☞☜
나 오늘 조조로 이 영화 보고왔는데
지금까지 지쳐...
처음부터 끝까지 고문하는장면만 나와서
보다가 몰입도도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캐릭터들도 다 못산거 같아 아쉬움도 있긴했지만
진짜 이영화는 사람들 꼭 한번씩은 다 봤으면 좋겠어...
느끼는 바가 많은듯해....
엔딩크레딧 나올때.. 완전 눈물 낫다는...먹먹해지고...
난 보다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서 중간에 나왔어..ㅠ_ㅠ.. 원래 이런거 못보기도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ㅠㅠㅠ
응 꼭볼게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