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이번 선거의 특징이 있다면 재.보선의 원인제공을 한 당사자가 태연히 공천장을 받고 재 당선이 되는..'송파갑' 선거구의 상황이 세계가 비웃을.. 정치 후진국에서 조차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앞으로도 발생하기 힘들 코메디가 이번 재.보선에서 연출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정신못차린 기회주의.
본 글의 주제인 '열린우리당'으로 화제를 옮겨 보자.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 대패 이후 '김근태'의장 체제로의 전열을 재 정비 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임기응변식 땜질처방 수준으로 놀고있는 행태가 가히 꼴불견 수준이다.
'광풍'에 휩쓸린 민심을 핑계로 뒤늦게 정부의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고 야당보다 더 야당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소속의원들의 기회주의적 돌출언행들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자유스러운 민주정당의 모습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공약했던 당,정분리 원칙이 잘
지켜진 결과물이라고 애써 긍정적으로 이해 해 줄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가증스럽고 수치스러운 행동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명패도 떳떳하게 드러내는것을 주저하는 선거 입후보자들의 선거운동 행태와 이를 묵인,방조하는 중앙당 지도부의 안이한 의식구조이며 이번 7.26 재.보선에서도 태연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전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홍보 인쇄물과 각종 현수막은 약속이나 한듯 자신이 입후보한 열린우리당의 로고는 아예 없거나 한쪽 귀퉁이 눈에 띄지도 않게 초라하게 새겨놓고 기호 1번과 후보자 이름석자만 대문짝만하게 새겨넣은 기회주의적이고 비겁한 술수가 돋보이는(?) 선거전 이었다.
이번 7.26 재.보선도 똑같은 행태의 연장선상이다. 플랭카드나 홍보 인쇄물에 새겨진 '열린우리당'로고는 애써 관심을 갖고 찾아야 눈에 띄일 정도로..초라하기 그지 없는 얼굴로 유권자를 맞이하고 있다.
차라리 간판 내려라~!!
물론..'당선'을 목표로 뛰는 선거전의 특성상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방법론으로 이해를 바라겠지만.. 어떤 변명으로도 이런 행태는 정당화 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행태가 처음 시도된 선거가 2005년 10월 재.보궐 선거때 대구동을 지역에 출마한 '이강철'후보가 대구지역의 성향을 감안하여 중앙당의 지원유세도 사양하며 홀로 선거전을 치루면서 '열린우리당'이라는 간판을 드러내지 않는 전략으로 임했던 때부터 시작된것 같다.
이런 행태는 원칙적으로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사기 행각이다. 당의 간판이 부끄럽고 내세우기 싫우면..아예 당의 공천자체를 받지 말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선거전에 나서지도 말아야 했다. 요행수를 바라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고 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실망만을 재촉하는 자충수일 뿐이다.
제아무리 열혈 지지자라 해도 당의 간판조차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유약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의 후보자를 보고 선뜻 한표를 행사하기란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정치에 관심도 무척 많고 사회개혁을 갈망하며 피 선거권을 획득한 이후 단 한차례도 투표권 행사에 빠지지 않았던 나부터도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판친 '열린우리당'후보들의 기회주의적 처신에 실망하여 아예 투표자체를 포기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간에 이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력과 신념이 확고한 사람에게 믿음도 얻게되고 지지하는 마음도 더욱 강해지는게 일반 유권자의 심리라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추락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열린우리당'은 꿰뚫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과반의 힘을 확보하고도 뚜렷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채 각종 정책입안에서 시류에 흔들리고 내홍에 시끄러웠던 모습들이 지지율추락의 주된 원인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방선거 대패 후에도 ~파, ~계 등 구태정치의 표본인 계파간 힘겨루기에만 골몰했던 모습들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당의 간판이 내세우기 어려울정도로 부끄러우면 차라리 후보자를 내지말고 당의 체질과 색깔을 정비하는데 힘을 쏟는게 더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물론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세가 불리하다고 하여 후보자 조차 내지않는 행위또한 비판의 소지가 있지만 중심을 잃고 판세에 휩쓸리는 나약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지금의 상황보다는 차라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극약처방이 될수도 있지 않나 싶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간판이 부끄러운자는.. 더이상 그 정당에 몸을 담고 있다는것 자체가 가증스러운 기회주의로 비춰질 뿐이다.
'열린우리당'간판이 부끄럽거든 일찌감치 간판 내리고 이합집산하여 새단장을 하든지..부끄럽지 않은 간판이라면.. 당의 이념과 색채를 확실히 재 무장하고 여론의 광풍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 현 난국을 정면돌파 하려는 의지를 보이든지.. 분명한 입장표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당 간판조차 내세우지 못하는 옹졸한 선거전을 하려거든..
"차라리 간판 내려라~!!!"
첫댓글 정치는 국민의 수준과 함께 간다는 말도 있지만, 선거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한 후보가 꼬리를 감추려 한다는 것은 대통령이나 여당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차원의 심각한 문제라 여겨집니다...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밝히는 게 정치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