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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터키여행-16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136 10.07.24 15:5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못다한 이야기

 

처음 여행을 준비하면서 카메라엔 터키의 보통 사람들을 많이 담아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조심스러워 함부로 그들을 찍기가 어려웠다.

혹시나 실례가 되진 않을까? 그들이 싫어하는 행동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더군다나 무슬림 국가라 하니 여자가 남자를 사진 찍는 것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조심스런 마음도 있었다.

길을 지나가는 아낙네와 아이들, 들판의 농부, 거리에서 소일하고 있는 남자들,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는 사람들,

이발소에서 이발하는 아저씨들,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빵을 한 보따리 어깨에 메고 가는 아이들....

그런 사진과 이야기들을 더 담아오고 싶었다.

단체 여행이라서 길을 걸어가며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없음이 많이 아쉬웠다.

 

터키 남자들은 정말로 털이 많은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엔 이발소 보다도 미장원이 많은데 터키엔 온통 이발소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남자들이 털이 많아 집에서 해결하기가 어려운가?

여자들은 히잡 속에 머리카락을 숨기고 있어 미장원이 그만큼 없는가?

이발소에선 우리 70년대 처럼 면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솔로 허연 거품을 만들어 턱에 가득 바른후 가죽끈에 면도칼을 쓱쓱 갈아

파르스름하니 면도하시던 이발소 의자에 누운 아버지 모습이 기억난다.

아버지께서 이발하실동안 동생과 나는 진작에 다 본  만화책 보며 기다리고,양은 물조리개로 머리를 감아주던

이발소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는데 터키에서 지난 시간들을 기억나게 했다.

 

무슬림들은 제모를 한다?

가이드가 하맘(터키 사우나)에 처음 갔을 때 이야기를 해주었다.

탈의를 하고 목용탕에 들어가려다 너무 놀란 광경에 엉덩방아를 찧을 뻔 하였다고 했다.

터키 남자들은 털이 많아 팔다리는 물론이거니와 엉덩이에까지 털이 북실북실 한 사람도 봤다고 했다.

목용탕에 들어가려는 찰라 온 몸에 털이 많은 남자들이 겨드랑이와 성기부분만 제모한 채로 자신과 정 반대인

동양인 남자를 너무나 놀란 눈으로 바라봐 민망하여 얼른 옷을 입었다고 했다.

 

털이 많은 터키인들은 겨드랑이와 성기의 털을 제모한다.

그 이유는 무슬림 교리의 청결의무를 따른 것이다.

유목민이었던 그들은 물이 많이 귀했다. 자주 씻을 수 없어 오줌을 받아놓았다가 씻기도 하고 했지만 털이 많아 항상 이와 함께서케도 같이 기생을 하여 서로 옮기기도 하여 불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슬림의 교리에선 청결의 의무로 남녀 모두 겨드랑이와 성기의 털을 제모하도록 명하고 있다.

 

 

유리창

터키에선 휴게소에서 자동차의 유리창을 물로 씻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처음엔 별 관심 없이 보았는데 차 뿐만 아니라 가게에서도 유리창을 청소하는 것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터키사람들은 외적인 것에 치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무리 낡은 건물이나 차라 하더라도 유리창만은 반짝반짝하게 닦는다.

또 그들은 유리창을 통하여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곳은 몰라도 유리창은 열심히 닦는다.

그러고 보니 온 도시에 낡은 건물에도 유리창만은 말갛게 비치고 있었다.

어느날 한국에서 온 한 사람이 지인의 주소를 들고 집을 찾다찾다 못 찾아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소를 보여주며 길을 물었다.

아마 저 집일 거라고 가르쳐 주어 가보니 딱 맞더란다. 어떻게 알았냐고? 창문이 더러운 집이 그 곳 한 곳 뿐이었기 때문이란다.

 

재래식 화장실

좀 지저분 하지만 이야기 하고 싶다.

터키식 화장실은 우리와 같은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동양권이 아닌 곳에서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처음엔 거부감이 일어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에만 갔었는데

어떤 곳은 터키식 화장실 밖에 없는 곳도 있어서 사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에 담아오고 싶었지만 화장실에서까지 카메라를 들기엔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관두었다.

터키식 화장실은 우리와 비슷하나 다르다. 푸세식이 아닌 재래식 화장실, 즉 쪼그려 앉아 일을 보는 화장실의 모양을 이야기 한다.

우린 고무신 코처럼 앞뒤 구분을 할 수 있는데,터키식 화장실은 앞뒤 구분없이 편편하게 되어 있어 난감하였다. 화장실 문이 몸의 앞쪽에 있다면 앞뒤 구분을 할 수 있겠지만, 화장실 문이 몸의 옆부분으로 있을 땐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방향 잡기에 고민되었다.

또한 물내려 가는 곳이 우리처럼 앞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뒷쪽에 구멍이 직경 7~8cm정도 있는데 그 곳으로 일을 보고 물을 내려보내야 한다. 저 작은 구멍에 명중을 해야한단 말인가?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은 또 어떻게 내려 보내나?

화장실 앞쪽 바닥 가까이에 수도꼭지가 있다. 수도꼭지 아래엔 1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커다란 머그컵 같은게 있는데 거기에 물을 받아 일을 본 후 흘려보내면 된다. 잘 내려가겠나 싶지만 의외로 물 한 컵으로 오물은 쉽게 작은 구멍으로 내려간다. 안 된다면 더 부으면 되겠지?

 

 

 

여행은 왜 할까?

다른 나라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와 다른 것에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난 여행을 한다.

이번 여행은 오랜 준비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런 장소변경으로 가게 된 경우였다.

처음 가 본 무슬림 국가에 대한 궁금함과 편견이 공존한 상태에서 출발 하였는데

터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왔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은 거저 겉돌기 뿐이란 걸 안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든 좋은 것만도, 나쁜 것만도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안다.

내가 겪은 일부분을 그 나라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람 사는 세상은 모두가 같으면서 많이 다르기도 하다.

그 다름을 수요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혜인인 여행경비 마련에 힘이 들었지만, 그 보다 더 많은 넓은 마음을 담아왔으면 한다.

우리 딸이 살아가면서 오늘을 좋은 추억중 하나로 기억하였으면 한다.

 

여행은 준비하면서 설레고, 추억하면서 더 행복해진다.

늘 여행 후에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못 다 본 것에 대해 아쉬워하게 되지만 또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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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7.24 23:07

    첫댓글 야무진 호도같은 여행기 참 즐거웠습니다. 많이 준비하고 알차게 마무리하신
    아네스님께 감사 그리고 좋은 꿈이 다시 영글길 기대합니다.

  • 작성자 10.07.30 17:33

    감사합니다. 지루한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요.

  • 10.08.04 22:40

    아녜스님 다운 글이에요. 저같이 게으리지도 않으시고.. 여행기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덕분에 공부도 되었구요.

  • 작성자 10.08.05 10:35

    감사합니다. 저의 여행이야 제대로된 수박 겉핥기지요.

  • 10.08.05 16:28

    아녜스님! 내일 출발하는 터키여행에 많은 참고가 됩니다. 감사해요

  • 작성자 10.08.06 10:19

    오늘 출발이로군요.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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