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민주, 서울 지지율 초비상… 김부겸 `종로 등판론` 부상
與에 밀리자 총선 위기감 확산
당내 일각선 "이미지 좋은 金
출마땐 강북 사수에 도움될 것"
"바람 일으키긴 힘들어" 분석도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최대격전지인 서울에서 국민의힘과 지지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일각서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의 종로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1달간 민주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5%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8%포인트 오르며 여야 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한국갤럽 기준 지난달 3주차 여론조사 (한국갤럽 자체조사, 5월 16~18일 조사,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28%:35%를 기록했던 여야가 지난 16일에는 (자체조사, 5월 13일~15일 조사) 36%:30%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에서 시작해 한때 31%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37%까지 회복됐다.
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정당 지지율은 크게 바뀐 셈이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현 21대 국회의 '거야' 민주당 의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이 강남과 용산 정도를 사수했을 뿐, 강북과 인천, 경기도 지역의 대부분은 꾸준히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8·28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서울 노원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구 갑), 설훈(경기 부천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 등 중진으로 무게감이 있거나 선수는 낮지만 인지도 있는 정치인들도 배출됐다. 엄청난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도 여론에서 국민의힘에 밀리자 바짝 긴장하면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무게감 있는 거물급 인사를 등판시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종로로 차출하면 강북지역 사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의원은 18일 "김부겸 전 총리는 이미지가 좋아 종로에서 승산이 있다"며 "김 전 총리 공천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극약 조치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선거에서 '바람'은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구도'가 큰 그림을 좌우하기 때문에, 특정인이 바람을 일으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전 총리로 강북지역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마한다면 될 수 있느냐, 특히 서울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인으로 선거판을 바꾸려면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예를 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이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현재의 정부·여당과 야당의 1:1 구도(정권 심판론과 이재명 대안론)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나 심판론도 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 전 장관 같은 인물이 출마해야만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서울지역에서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지지율은 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40대와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관측되는데, 이는 위기상황에 (핵심·강성)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위기론은 수도권에서 먹히지 않고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