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Lei - The Seekers
오늘 오랜만에 산악회 홈피를 보니 다음주에 선자령에 간다는 공지가 떠있다
선자령은 백두대간 산행길에 숙제산행으로 꽃피는 시절 한번 간 적이 있고
그리고 오래전 겨울 산악회 후배가 다른 산악회에서 선자령을 간다하여
함께 간 적이 있다. 그때 강릉 보현사계곡에서 선자령을 올라가다가
후배와 둘이 일행을 잃고 한동안 고립되었다.
눈속을 헤치고 가까스로 일행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선자령을 경유하여 대관령까지 둘이 눈밭을 한참 걸어 내려왔다
이제 많은 세월이 흘러 몸도 션찮지만 풍력발전기까지라도 눈밭을 걸어가고 싶다
눈이 몹시 쏟아지던 날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그녀와 대천 앞바다를 찾았다
한참을 걷다가 너무 추워 바닷가 작은 찻집에 들어갔다
그녀가 물었다
첫눈이 오면 누가 생각나세요
나는 그녀의 까만 눈동자를 쳐다 보며
그대가 생각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속에서만 맴돌뿐 말하지 않았다
한참을 바라만 보다 우리는 말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대천을 떠나 바다만큼 넓은 호수
예당지의 산기슭을 걸었다
거기에 이시가 적혀 있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겨울사랑 / 문정희 -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기는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하여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리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와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올해 산행흔적인가요?
아님 작년꺼 인가요?
가을소나타님 반갑습니다
2010년 1월에 갔던 사진입니다 ^^
@그산 아~~~네
어쩐지요
아직 눈이오질않았는대 라는생각을했습니다
저도 매년가는곳이기도 합니다
멋찐 산행되세요
@가을소나타 네 감사합니다.
제가가는 산악회에서 12.16 간다고 공지가 떴는데
발목이 안좋아 고민중입니다
@그산 저도 산 다닌지 19년차입니다
일찍 산을찿아 다녔지요
@가을소나타 산행경력이 화려하시네요
저도 빨리 몸을 회복해서 다시 가고 싶습니다 ^^
올 가을즈음 선자령
다시 갔었는데 ㅎ
그녀한테 속마음 한번
이야기하시지
어쩌면 그렇게 묻어두었기에
오래 함께 할수 있었을지도요
올가을 찍은 선자령
하늘이 가을가을입니다
정아님 반갑습니다
선자령 가을하늘이 참 파랗고 멋집니다
그녀는 오래전 먼곳으로 떠났고 저는 옛사진을 볼때마다 생각납니다
참 아름다운
추억의 산행
눈온산 참 좋습니다...
수샨님 감사합니다
제가다니는 산악회에 선자령 공지가 떴기에
오랜만에 옛추억을 생각해 봅니다 ^^
지난 추억이군요
사진을 보면 저때는 날아다녔었는데 !~
하시겠습니다
눈이 정말 탐스럽게 왔네요
발목이 좋지않으신데
과감하게 미련을 떨치세요
무리하시면 탈 납니다
가리나무님 반갑습니다
13년전의 사진입니다 저때는 무박으로 지리산종주도 했었는데
이제는 뒷산도 골골합니다. 눈산행을 무지 좋아해서 선자령에 쫒아가보고 싶네요
마침 오늘 산악회 송년회도 있어서 가볼생각입니다
가리나무님 계신곳도 눈이 왔는지 문득 궁금합니다 ^^
와우 ~~!
저 눈밭을 걸어보고 싶읍니다ᆢㅎ
산사나이님 반갑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겨울 눈꽃산행을 제일 기다립니다
산사나이님도 겨울산행 많이 해보셨을것 같습니다 ^^
겨울은 역시 눈이 내려야 겨울 답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흰눈이 온세상을 덮으면 눈쌓인 길을
홀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싶습니다^^
@그산 우리들 소싯적에는 내 고향 충청도 산골!
정말 사흘이 멀다하고 겨울이면 눈이 참으로 많이도 내렸지요.
@박민순 넵 옛날에는 참 눈이 많이 내렸고
지금처럼 길이 좋지 않아 며칠씩 마을이 고립됐었지요
악동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집도 만들어 그안에서 놀았었죠 ^^
선자령은
저도 몇번 올랐는데..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 사진으로보니 멋지네요.
역시 산은 겨울산이란 말이 맞나 봅니다.
대관령 옛길이나 어슬렁 거리고
고기나 먹고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더 좋았는지..
선자령은 풍차 그림만 기억되는데..그래도 선자령하니 옛일들이 추억되고 좋군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나저나 그산님은
은근히 로맨스 스토리가 많아 부럽습네다...ㅎㅎㅎ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사실 선자령코스자체는 밋밋해서 특별한 볼것은 없지만
풍력발전기를 보러 많이 가고 겨울에는 눈꽃산행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와의 추억은 굉장히 많고 오랫동안 참 좋아했던 산우입니다 ㅎㅎ
저렇게 아름답고 멋있고 신비스럽기까지한
산들을 즐기면 다니셨으니
넘 좋았겠어요.
문정희시인님은 고등학교 국어쌤이셨는데...
빛나라여사님 반갑습니다
문정희시인님이 고교 국어선생님이셨군요
그분의 시는 직진형이고 솔직하고 도발적인 매력이 있어 좋아합니다
저두 선자령의 추억이 있습니다.
눈이 엄청 쌓인데다 바람이 얼마나 세던지
몰골이 말이 아니게 귀신형상을 했었지요.
와중에 파란 하늘과 하얀 풍차가
인상깊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낮으막한 바위를 병풍삼아 마시던 커피는
또 얼마나 달던지요~
즐겁고 안전한 산행되시고
멋드러진 후기도 기다려 봅니다~
몽연님 반갑습니다. 선자령의 추억이 많으시군요
말씀대로 바람이 너무세고 산자체는 큰 매력은 없지만 겨울철
눈꽃산행으로 많이들 갑니다. 저희도 하산후 버스를 병풍삼아 뒤풀이했습니다
12.16 눈은 안올것 같은데 가는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문정희 시인의 시 에 가슴이 흐드드 합니다
대관령 양떼 목장 가도 풍력 발전기 있던데
선자령 겨울산 시 에서 바람소리 눈 내리는 풍경이 그 속에 있는 듯 합니다
운선님 반갑습니다
말씀대로 문정희 시인님은 가슴이 흐드드할정도로
도발적이고 솔직한 시어를 사용해서 매력이 있습니다
풍차있는곳은 바람이 너무 세서 서있기조차 힘듭니다 ^^
발목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줘서
추억이 어린 그곳으로 눈산행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몸부림님 반갑습니다
어제 산악회 송년회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남자후배들에게 술한잔 사주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산악회 회장에게 저는 풍차있는곳까지만 갔다온다고 미리 말해놨습니다
@그산 저도 발목 수술만 두번했어요
발목을 달래 가면서 삽니다
산타고 다들 무릎만 나가는데 저는 쫌 특이한 케이스인데 그산님도 발목이 불편하다니까
왠지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아이젠이 불편하고 귀찮아서 눈 덜 녹은 창원
천주산타고 내려오다가 세번 자빠링해서 동네산에서 죽을뻔 한적도 있어요
다행히 손목인대만 늘어났어요
살아서 돌아오세요!! ㅋㅋ
@몸부림 에구 발목수술만 두번하셨군요
회사앞 정형외과는 허리에서 발목으로 연결되는 인대가 노화되어
발목이 아프다고하여 물리치료만 몇번 받았는데 차도가 없습니다
큰병원가서 MRI찍어 보야 될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드리며 살아서 돌아올께요 !
그산 님의 표현처럼 문정희 시인은
도발적이고 솔직한 시어를 사용해서
매력이 있지요.
초여름에 읽는 겨울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찾아오셨군요
저는 지금 옥상에 올라와
광덕산의 산그리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