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습니다.
중간에 집을 두 번 들어오긴 햇지만
기나긴 여정의 끝에서
제자리로 돌아오니 차라리 편합니다.
이젠 열심히 사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탑을 쌓는 마음으로
무너지지 않게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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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요일 새벽 출발하여,
앙마 손가락에 실밥을 묶은 채로,
자는 넘 업어다가 뒷자리에 눕히고,
이번 휴가는 7년째 사용해보지 못한 텐트를 꼭사용해보리라
다짐하며 7인용 텐트도 싣고, 버너도 담고, 출바알~~~
강원도 양양에서 하조대에들러 일출을 보고,
낙산사의 아름다운 길들에 발자국을 남기고 나서니 아침 8시.
당꼬(?)에 담은 명감나무 이파리에 싸놓은 바람떡이 반겨줍디다.
올라갈수 있는곳까지 올라가보자 맘먹고 갔더니,
통일전망대 들러 맑은 동해 바다 가운데 떠있는
북한의 섬들과
관광객을 싣고 떠나는 우리 관광버스의 기나긴 행렬을
보고 있자니 감개무량하더이다.
내려오며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이기붕 별장에들러
잠깐 머릴 식히고,
세상 좋아졋음을 새삼 실감하고,
우리집 남자는 자기 군대앞을 지나가며
앙마에게 침 튀겨가며 육군병장 제대를 설명하느라 정신없고,
10년을 살면서 들은 이야기 양보다 그날 들은 이야기 양이
더 많앗으니...ㅋㅋ...
소장, 중장, 대장보다 더높다는 아빠의 "뻥"에
아빠가 그렇게 높은(?) 사람인 것을 처음 안 우리 딸은
그저 즐겁기만 하고, 양구, 인제 내린천을 거치며 하룻저녁을 여인숙에서...ㅋㅋ
해수욕 을 못하니 야영장에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
물속에 들어갈수 없는 현실 때문에 아쉬워 하며,
래프팅 하는사람덜 구경만 했더이다....우띠 내년엔.....ㅠㅠ;;
춘천으로 들어서 명동거리에 내려 닭갈비로
저녁을 해결하고 청평으로 들어서서
청평사와 할매집에서 감자 빈대떡3장에 5000원 주고
솔잎향이 물씬 나는 막걸리 석잔에 우리집남자 취했다고
차 Key를 던져 버리니 이때부터 고생 시작이었지요....
가평으로 내려와 남이섬에 들어가
자전거를 타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깨 벌릴려다가
죽는줄알앗습니다.
전부 비포장이라 그렇게하면 핸들이 팩 돌아가
자빠집니다......됴심하여야해여.....영화처럼 하다가는
얼굴 안 남아납니다......ㅋㅋ
한나절을 그렇게잇다가 가평군청뒤
경반계곡으로들어가 전기도 안들어오는 경반사에서 하루저녁 청하니
"먼저 오는이가 주인이고, 나중오는 이가 손님"이니
그냥 편한대로 쉬었다 가라는 주인의 말씀이 벽에 글자로 있더이다.
경반사에 자리를 펴니 아홉시도 안되 하늘엔 은하수가 깊어지고,
별똥별이 대포알처럼 휘익~ 떨어지는 마당에서 돗자리 하나 펴고
우리가족은 즐거웟씁니다. 그리고 마당 가에 심어진
허브꽃에선 박하향이 솔솔~~~
칼봉산 매봉까지는 못갓지만 장군암과 수락폭포의 물소리는
두고두고 살면서 그리워할만큼 가슴벅찻씁니다.
굽이진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걷던 우리앞에
작달막한 살모사 한마리 저녁을 먹으러 가는지 느릿느릿 움직이고,
내려오는길엔 토끼 한마리 우리 불빛에 놀라 허겁지겁 뛰어가고,
잠깐비운 절집엔 흑염소떼가 주인이되어
비누곽이랑, 수돗가 옆에 된장항아리까지 헤집어놓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와
하루저녁 자려니 숨 막히게 더운 서울의 현실이 사람 미치게하더군요....
담날 아침일찍 앙마 실밥 뽑고 나니 집으로들어가기싫어서
큰거북이 옆구릴 찌르니
만장일치로 강화로출발~~~
전등사부터 시작하여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를 구석구석 뒤지다가
저녁을 해결하려 거기서 제일 유명하다는,
무궁화 그림이 붙어있는 꽃게집을 들어갔는데
모든게 환상적일 수만은 없다는것을 확인한곳이엇씁니다.
진짜빌어먹을 꽃게집이엇어여....
제일싼게 4만원부터 시작하여 7만원까지있는데
달랑 세식구 저녁먹는데 7만원짜릴 권하더라구요.
찜을 먹겠다는 앙마를 반협박하여 5만원짜리 탕을 시켰는데
우띠~~~몸통에서 살이 안 떨어지는 냉동꽃게인거있져.....우와~~~
7만원짜리 묵었으면 아마 주인장 목이라도 비틀고 싶었을겁니다.
거기다 꽃게탕에 호박과 다마내기까지 넣어서 달착지근한데
욕이 절로 나오는데 그거라도 먹겟다고 덤비는 앙마를 보고 있자니
할말이 없습디다....
그 빙할넘의 꽃게집은 [서산꽃게]집이었지여.....외포리부근에있는....
24시 사우나겸 해수탕이 있는 모텔에서
일찍 자고, 첫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는데
새우깡 사서 갈매기 주려고 앙마랑 내리자마자
이넘의 배가 벌써도착...ㅋㅋ....우와~~~
이른 아침을 석모도 보문사 앞에서 해물 순두부를 시키니
맘씨좋은 주인장께서 묵무침한그릇과
입안에 향이 가득한 쑥 튀김까지 ...보문사에서 내려와 오른쪽 첫번째집....
마당에서 땃노라며, 첫손인 우리에게 싱싱한 호박한덩이까지....
토욜저녁 강화로 다시 나와 전등사 앞
99칸 개인저택에서 있다는 공연을보고 돌아오니
서울 11시, 집으로 들어왔는데
아직도 서울은 후끈거리고, 우리집은 1주일 사용 안 한 화장실이 막혀...ㅠㅠ;;
다시 나와 퇴촌으로,양평으로....ㅋㅋ
마지막 일욜까지 싸돌아 댕겻습니다.......
원없이 사용한 2004년의 휴가를 오래도록 그리워할겝니다.....
참 중요한것은 텐트를 한번도 펴보지 못하고
어제 저녁 다시 베란다로나갓씁니다....ㅋㅋ
그리고 민박은 5~6만원이 최하가격인데
에어컨 빵빵한 모텔은 대부분 3만원이라는 것도 알았구요....
첫댓글 ㅎㅎㅎㅎㅎ 수고했다. 노느라.. 던 쓰느라... 휴가기 쓰느라...
기행문 잘봤음. 광주에서 4만원짜리 꽃게탕은 기가 막힌디....
알차고 꽉 찬 휴가 다녀오셨군요.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나도 한번 가봐야제.
피서 동서남북 입니다.아름다운 추억을 간직 하세요.
ㅎㅎㅎ 내가 숨이 다 찹니다. 지갑이 어찌 되었을꼬.... 강화도 꽃게찜 나도 먹으러 안갈랍니다. 충남 대천항에서 꽃게탕 먹고 지금도 역겨운디 그 말까지 들으니.... 에고 언제나 우리 전라도 음식 따라갈려나... 무궁화꽃 보고가도 그러니 도대체 뭘 믿으란 말입니까. 팔도강산 유람일세.. 온 몸이 쑤시진 않으시요?
덕분인지, 해남에서 고구마 묵고 자란 체력덕분인지 아직까진 말짱합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길 다 쓰려니 힘들어 짧게 했더니 좋은곳이 많이 빠졌군요.....
휴가는 잴로 멋지게 보내셨구먼 유......겁나 고생 혔것소 옆지기 말이요.운전할라 투정 받아 줄라,가이드 할라,난 옆지기가 짠해 죽것네......
혹 전등사 추녀 끝에 웅크리고 앉은 조각상은 봤니?
아하~~~원숭이 조각상 말씀하시나요? _()_ 글구 아따메, 다사랑님! 운전은 제가 했다니까여.....8일중에 6일은 제가 운전했다니까여.....우리집 큰거북인 주로 자고일어나 난폭운전한다고 잔소리만 했어라. ㅠㅠ;; 아무래도 휴가기를 다시 써야 할랑갑소야~~~~ㅋㅋ
글은 다음에 읽어야 ...올림픽 유도 이원희 결승전 땜시..유효 유효 한판 금메달~~~~~~남자 73kg급 이원희 한국 첫 금메달
ㅎㅎㅎㅎㅎㅎ 즐거운 비병인줄 알앗드만...고상했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