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사책, 오늘의 묵상이 저에겐 그날그날의 아주 좋은 지침이 됩니다.
특히 이번달 (1월) 월요일(12일)의 묵상 부분이 자꾸 떠올라 몇번이고
들여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안에 깊이 심어보곤 합니다.
"만남은 신비이고, 모든 인연을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여긴다면 소흘히 대할 수가없습니다.
하찮은 만남도 정성으로 대하면 은혜로운 만남을 반드시 체험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베드로와 요한은 주님을 만남으로 인해서 새로운 삶에 기꺼이
뛰어들었고 그러기에 영광스런 그분의 제자가 될 수 있었겠지요.
"우리 역시 누구라도 '주어진 인연'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도 당연하고 옳은 내용이지만, 우린 때때로 만남을 너무도 가볍고 소흘히
대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물과 사건과의 만남도 나에게 작고 큰 영향을
주지만 특히 사람과의 만남은 그 이상으로 나의 생활과 삶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요.
만약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인해 내가 조금 더 마음이 밝아지고 미소짓는 일이 많아진다면,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고 어떤 사람과는 왠지 자꾸 감정이 틀어지고 불편한 마음이 오고간다면,
하루하루가 너무도 우울하고 크게는 삶이 지옥처럼 느껴져 아주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때론 이웃을 잘 만나 삶이 완전히 바뀌어 몸과 마음이 풍요로와지고 실제로 생활 자체까지도 윤택해지는 경우와
이웃을 잘 못만나 나의 생활은 물론 소중한 영혼까지도 잃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이 나에게 끼친 영향보단 내가 다른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들에 더 많은 관심과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아파하지않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행해 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이라도 우리 주위에 끊임없이 맴도는 고통과 불행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간이 어렵고 힘들 때
신나고 좋았던 지난 시간들과 얼굴들을 기억하며 위로와 힘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가졌던 미국에서의 생활은 제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30의 나이에 막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시작한 신앙생활 그리고 안정된 결혼생활,
더욱 풍요롭고 든든했던 이웃들과 교회 공동체 형제 자매들과의 만남과 나눔은
지금까지도 쉬이 잊혀지지 않는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견진 대부이신 니콜라스씨와 친언니처럼 따스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주시는 필로메나씨.
저희 부부와는 15년정도의 나이차가 있으시지만 성당에서의 활동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열정적으로
하셨던 두분, 40대 초반에 미주 산호세 공동체 초대 사목회장을 비롯해 모든 단체를 set up 하신 훌륭하신
분들이다. 또한 북가주 성령봉사회 일을 하시면서 저희가 맡은 음악봉사를 도와 젊은이들처럼
신나게 율동도 하시며 맑고 힘찬 목소리로 찬양하셨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개인의 자산으로 미국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몸소 운영하시면서 바쁜 시간 기꺼이 쪼개시며
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하셨던 부부님과의 은혜로운 만남.
가족과 친지들과 떨어져 지내는 해외에서의 외로운 생활, 넉넉치않은 형편과 힘든 여건안에서의 이곳 생활...
더군다나 집밖에서는 거의 활동범위가 제한된 곳이기에 내가 마음 붙여 살기에 너무 힘들어 한 곳이다.
그러나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 마음과 기억속에 깊게 자리한 따스한 이웃들이 있고,
가끔 힘이 들어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을 때가 있으면 부부님과 전화통화를 하며 위로와 힘을 받곤 한다.
지금의 시간들과 공간은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 주지 않지만, 만남의 끈에 진하게 묻혀진
정과 사랑을 부르면 언제고 달려와 나를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해 주는 그분들이 계시기에 마음이 추스려지곤 했다.
또한 내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듯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기도해 주심을 알기에
지금의 이 시간 또한 의미있는 소중함으로 채우며 열심히 살고자 한다.
앞으로의 남은 시간들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갈지 알 수 없지만,
또한 앞으로의 만남 역시 소중하지만, 지난 세월 안에서 길고 짧게 맺었던 인연들을 하나 둘 기억하며
그분들과 나누었던 작고 큰 행복에 감사하며 새해를 시작해야겠다.
" 니콜라스 대부님, 필로메나 언니
제가 이곳에 와 힘이 들 때면, 두분을 기억하며 지난 시간들이 그립디 그리워 울기도 하고,
지금의 처지가 서글퍼 울기도 했으며, 너무도 보고싶어 울기도 하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요......
그래도 두분과 통화를 할 때면 늘 밝은 목소리와 씩씩하게 사는 제 모습을 전해 드렸지요.
왜냐하면 저희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염려하시며 기도 해 주시는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밝게 웃고 명랑했던 저를 기억하며 기분 좋아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리고 작지만, 주님께 대한 변치않는 사랑이 제 안에 있음을 믿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이틀전부터 문밖에는 여기저기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이곳 중국에서는 설(구정)을 가장 큰 명절로 지내기에 그렇지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저희에게 명절은 그야말로 쓸쓸하기 이를데 없답니다.
더군다나 실내에 난방시설이 되어있지 않은지라 이맘때면 더욱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한기가 곱으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사람이 그립고, 정이 그립고, 주고받는 소식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명절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얼굴, 보고픈 얼굴..... 두 분이십니다.
아무리 짧은 인연일지라도, 아무리 가벼운 인연일지라도...... 저희 곁에서 늘 따사롭고 든든하게 지켜봐 주시고 돌봐주셨던
필명이 가을 꽃이네요.가을꽃이라면 서리가 내리는 가을아침에도 고고하게 피어나는 꽃, 글쓴이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만남의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기억들을 간직하는 마음이 가을꽃 같이 아름다와요. 타국생활의 어려움을 느낀다면 정다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희망하며 살아가야지요. 그날은 분명 다시 올것입니다.
첫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등록해 주세요.
내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네요... 소중한 만남과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과 행실에 성의를 다해야 겠지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필명이 가을 꽃이네요.가을꽃이라면 서리가 내리는 가을아침에도 고고하게 피어나는 꽃, 글쓴이의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만남의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기억들을 간직하는 마음이 가을꽃 같이 아름다와요. 타국생활의 어려움을 느낀다면 정다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희망하며 살아가야지요. 그날은 분명 다시 올것입니다.
만남은 소중한 인연이되어 때론 그리움으로, 때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남기도 하지요. 가을꽃님 타국에서 건강조심하시고 문화원 카페에 머무시면서 행복 가득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강론방에 묵상 댓글도 감사드려요.
매일강론방에 글 올려주시는 수고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며칠전부턴, 올리시는 시간 기다렸다 첫번째로 클릭하는 재미를 갖습니다. ㅋㅋ 분꽃님과의 인연에도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