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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WASP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 대선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끝났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접전이었고 개표 직전 조그비 의견까지도 부시의 재선은 어려워보였지만
그는 정작 개표가 시작되자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라는 두 군데의 최대 접전지를 잡고
지난 대선에서 고어가 가져갔던 뉴멕시코까지 가져오면서 의외의 낙승을 거두었다.
부시와 케리.
대학시절 부유한 가정의 자제들의 비밀 모임인 '해골과 뼈' 선후배일 정도로
두 사람은 미국의 대표적 명문가 자제들이다.
특히 상원의원의 손자, 전직 대통령의 아들인 정치적 명문가 일원인 부시와
케찹 재벌 처가를 둔 부호 정치인 케리는
당은 달랐지만 부유한 성장과정과 일류 대학이라는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부시는 미국 정계의 주 본류
과거 우리 신라를 비춰본다면 성골, 진골과 같은 정통 명문가라는 것이다.
미국은 WASP가 개국 때부터 지배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화이트, 앵글로 색슨, 프로테스탄트.
하얀색 피부와 앵글로 색슨족, 기독교 신자.
부시는 이 조건을 모두 갖춘 정통 wasp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젊은 층의 투표율 증가보다는
부시에게 몰표를 던진 보수, 기독교 신자의 응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미국 대선은 부시의 승리로 끝났지만
분명히 미국을 양분시켰다.
특시 소수민족, 흑인 등 본류가 아닌 사람들이 대거 민주당을 찍었지만
부시는 수적으로 우세하고 질적으로 응집력이 높았던
보수,기독교 신자의 힘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공식을 그대로 2007년 한국 대선으로 가져가보자.
이미 대한민국 선거는 수십년전부터
지역이 분열 되어있었다.
그러던 것이 97,02년 대선을 기점으로
계층간, 연령간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최근에는 이념적 분열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대선은 저마다 통합을 이야기하겠지만
결국 자신들의 이념쪽에 완충지대에 있는 중간그룹을 끌어들이려
치열한 논리전을 펼치게 될 것이다.
선거는 결국 표 싸움이다.
그렇다면 우군으로 삼을 기본 지지층을 규모를 일단 크게 잡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안티를 최대한 줄여서 비토층을 엷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러한 이미지 관리는 자칫 무색무취한 정치인을 양산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안티와 팬을 5:5 규모로 만들어놓을 경우 승률 50% 리스크 50%의 살얼음 승부가 된다.
그러므로 6:4 정도의 우위 구도는 만들어 놓아야 한다.
지금 한국에는 미국의 wasp 같은 고정적 불변의 세력이 없다.
한민족 국가에서 미국과 같은 피부색과 민족이 따로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이데올로기 분포는 보수 30 진보 30 중간지대 및 무당파 40 이다.
따라서 미국과 같이 보수 대단결로는 내 쪽 다지기만이 가능하지 중간지대로의 진출이 용이치 못하다.
그렇다면 지역은 어떤가.
지역은 행정수도 문제가 MB에게 굉장한 딜레마를 안겨주었다.
언론은 위헌 판결로 이시장의 정치 앞날에 급피치가 올라갔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는 50%의 가능성과 50%의 데미지 또는 리스크를 함께 준거라고 본다.
대한민국 선거는 분명히 지역 선거다.
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서울 토박이 집안이라 영호남의 지역 감정에 대해서는 직접 목격한 것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국의 남부벨트가 공화당 텃밭이듯
우리나라 역시 지역간의 정치관은 분명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MB가 영남출신이고 한나라당 소속이므로 일단 이시장이 경선을 통과하면 영남에서의 표심은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영남 스코어가 박근혜 대표에게 밀리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원래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나 나온 김에 하겠다.
영남은 특히 한나라당 당원이나 친 한나라당 사람들은 역대 선거에서 크게 표심의 변화가 없다.
이회창이 영남 출신이 아니고 2002년 대선에서는 자신을 97년에 도왔던 영남의 대표적 정치인 허주 김윤환을 공천주지 않았음에도 영남에서의 이회창 바람은 상당히 크게 불었다.
MB 이시장은는 경북 포항이고 박 대표는 경북 구미 출신이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친 딸이고 MB는 커리어, 이미지면에서 박정희의 후계자 정도가 될 수 있다.
한나라당 당내 경선은 대구와 부산 대회가 결정을 내린다고 볼 때 쉬운 싸움은 아니다.
물론 영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중요하겠지만
이들은 자신의 차기 국회의원 당선이 우선이므로 자기 지역구(영남) 주민들의 의중을 따를 가능성이 많다.
결국 MB는 당내 경선에서 영남을 통과하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려야 한다.
그렇다면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자.
MB는 여기서 확고한 영남표에 수도권에서의 특히 서울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부시와 케리가 자신들의 텃밭을 모두 지킨 후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를 기다리듯
MB는 당의 텃밭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지키고 타지방에서의 조직과 바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MB는 이번 행정수도 문제에서 정치적으로 충청지역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것이 서울시장 입장과 국가를 생각하는 관점의 문제이긴 했지만
충청의 입장에서도 충청의 입장과 국가를 생각하는 입장이 방법론에서 충돌을 했기 때문에
이시장의 충청에서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녹녹치 않다.
분명한 것은
MB가 부시의 보수,기독교표 끌어모으기 식으로
'지역'을 갈라서 5(상대):5+알파(mb)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오하이오를 이기지 못한 공화당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공식처럼
대한민국 역시 '충북을 이기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정치적 공식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끝으로, 이 글의 주제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은 WASP의 나라가 아니다'에서 알 수 있듯
종교적인 부분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건국 때부터 신교의 국가로 프로테스탄트가 많은 나라다.
우리나라 역시 6.25 한국전 이후 기독교 신자가 급증한 것이 사실이다.
종교 인구에 대한 정확한 데이타는 없으나
기독교 1천만 불교 1천만을 같이 말한다.
천주교 신자 역시 5백만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4천 5백만 인구 중 3대 종교인구가 2천 5백만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좀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 종교인구가 인구의 절반이 넘는데 이렇게 혼탁한 사회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고ㅋㅋ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이 또는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지지자 그룹에서도
절대 종교적인 형식의 또는 종교적 가치와 목소리가 정치적 목소리보다 크게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3대 종교는 어떤 종교도 인구 또는 유권자의 과반수를 차지하지 않는다.
또한 정치와 종교는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신자 대통령은 이승만, 김영상 대통령이었고
불교 신자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노태우 대통령, 그리고 지금 노 대통령의 영부인
천주교 신자로는 내각제 시절 장면 총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종교가 대통령을 뽑는데 전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친한 사이일 수록 종교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의 종교는 나타내면 본전이고 떠들면 감점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종교적 가치가 헌법에도 나와있는 나라,
특정 종교가 국민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면
종교는 그야말로 종교의 영역에 남아야지 정치적 영역으로 나오면 안된다는 점이다.
MB는 기존의 대한민국에서의 지역주의, 이념주의를 뛰어넘어 능력형 지도자감이다.
앤서니 기든즈는 '제3의 길'은 좌우가 아닌 제3의 길을 이야기 했다.
대한민국의 제3의 길은 지역감정도 지역 이기주의도, 좌우간의 이념과 사상도, 세대간의 갈등도 다 점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성장동력이 꺼져있는 강 한복판에서 모터가 꺼진 모터보트나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
이런 판국에서는 이념적 좌, 우에 있는 진보, 보수의 정치 패러다임을 가진 정치인이나
그것을 인위적으로 봉합하려는 엄동설한에 오줌누는 식의 대강 화합형 정치인,
어떤 특정 지역만의 몰표를 받으려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불도저'이미지 하나가지고는 안된다.
나는 'MB 불도저'만을 보고 MBMania 가 된 게 아니다.
추진력은 기본이고 비타협적 소신에, 결정적으로 사물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핵심을 정확히 찾아내는 분석력 때문에 MBMania 가 된 것이다.
결정적으로 한가지 빼먹으셨군요. 충청도가 지금까지의 대선에서 캐스팅 보드의 역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경기 표가 중립을 지켜준다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대전제가 깨진 상황입니다. 충청표를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소리입니다.
첫댓글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사람은 무언가 해서 이득을 얻어야만 일도하고 지원도 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경제논리입니다. 이 시장께서는 국민에게 이득으로 돌아갈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으로 생각하신 후 실천하시면, 국민은 사람이기에 이득따라 돌아옵니다.
국민이 원하는게 무엇일까? 종교일까? 아닙니다. 국민은 종교도 개인의 이득에 따라 움직입니다. 국민이 원하는게 무엇일까를 해결해 주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정치입니다
문제점 파악이 정확합니다.
시장님의 객관적 파악능력에 소신이 가미되면 시장님은 시민에게 환영받을 수 밖에 없겠죠
분열된 우리정치의 정곡을 분석하셨습니다
말이 반드르해봤자 표잡기가 전부다.
결정적으로 한가지 빼먹으셨군요. 충청도가 지금까지의 대선에서 캐스팅 보드의 역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경기 표가 중립을 지켜준다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대전제가 깨진 상황입니다. 충청표를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소리입니다.
잊지마세요. 시장님에게는 2400만 수도권 표가 있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