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의 배경, 하동
경상남도 서부에 위치한 하동군은 섬진강과 지리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동은 전남과 경남을 이어 동서 화합의 장으로도 불리는 화개장터가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또한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녹차 재배지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화개장터와 녹차밭 외에도 하동에는 가볼 만한 명소가 또 있다. 바로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이다. 최참판댁을 시작해 진주, 통영, 경성과 만주, 하얼빈 등으로 무대가 확대되는 소설 <토지>에서 최참판댁이 위치한 곳이 하동 악양면 평사리다. 지난 17일~18일 이곳을 찾았다.
평사리에는 83만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들판이 존재한다. 초록빛으로 물든 들판을 볼 수 있는 여름이나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볼 수 있는 가을에 간다면 인상적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박경리 작가는 생전에,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세 가지를 꼽았는데 그중 하나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였다. 때를 잘 맞춘다면 드넓은 들판에 물이 들어가는 소리 또한 들을 수 있다.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에는 우뚝 솟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소나무 한 쌍이 있다. 부부 소나무라고 불리는 이 소나무 두 그루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부부 소나무에서 발걸음을 옮겨 약 1.6km를 걸어가면 소설 <토지>를 재현한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에 도달할 수 있다.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가 대중에게 사랑받고 드라마로도 제작돼 평사리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가 하동군이 2001년에 조성한 관광지이다.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리며 산책하기 좋은 최참판댁과 박경리 작가, <토지>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박경리 문학관은 하동에 왔다면 빼먹지 말아야 할 여행지이다. 또한 이곳은 아름다운 평사리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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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리 문학관에서 내려다보이는 평사리 들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