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를 돌아보며 다시금 느끼는 것은 생생한 하나님의 역사와 일하심입니다.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사람이 드러나는 현장이 있고, 하나님의 손길이 드러나는 현장이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의 삶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더디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들이지만, 그곳에는 우리의 계산과 기대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선교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자신이 이룬 일을 자랑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 가운데 베푸신 은혜를 먼저 고백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사람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입니다.
생각해 보면 참된 사역의 열매는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었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 누구의 영광이 드러났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 자신의 목회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수고한 흔적보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흔적이 더 선명하게 남아 있는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의 열심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깊이 새겨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이 드러나는 사역은 사람의 능력만큼 기억되겠지만, 하나님이 드러나는 사역은 사람의 능력이 다한 자리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친구 선교사의 사역 현장이 그런곳이 되기를 늦은 시간에 기도합니다.
고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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