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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독거미’ 자넷 리의 샷 | ||||||||||||||||||||||||||||||||||||||||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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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2세 포켓볼 선수 쟈넷 리(35· 한국명 이진희)가 9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당구연맹 초청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한국을 찾은 쟈넷 리는 13일 서울 롯데월드 실내공연장에서 열린 ‘트릭샷 매직 챌린지’ 대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9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너무 흥분된다. 한국의 많은 팬들이 기뻐해주고 이렇게 좋은 장소에서 경기를 펼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검은 독거미’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검정색 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한 쟈넷 리는 “이번에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방문해 더욱 기쁘다. 긴 일정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고, 두 사람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한국에도 가족들이 있는데 나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쟈넷 리는 한국의 포켓볼 기대주 김가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가영은 훌륭한 선수이며, 세?완태구섟와?한국을 알리고 있는 재능 있는 선수다. 과거 한국은 포켓볼계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국가였는데 김가영이 등장하면서 한국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또 검정색옷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뉴욕에서 살면서 검정색을 많이 입었다. 어릴 때부터 검정색이 익숙했고, 편안함을 느낀다. 이젠 검정옷을 입지 않으면 팬들이 어색해할 정도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대답했다.
이번 방문이 두번째 공식 한국방문인 쟈넷 리는 “한국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강인함과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다”며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한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국인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했다.
쟈넷 리는 “한국에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인디애나에도 한국음식점이 있지만 이곳에서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한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많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쟈넷 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펼친 제니퍼 바레타는 “친한 친구인 쟈넷 리는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 누구와도 쉽게 어울린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강한 승부사로 변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쟈넷 리를 평가했다.
이날 롯데월드에서 포켓볼 묘기대회인 ‘트릭샷 매직 챌린지’를 치른 쟈넷 리는 14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나인볼 경기로 진행되는 앰프리스컵에 참가하며, 15-16일에는 메인 이벤트인 ‘강원랜드컵 포켓볼 한미국가대항전’을 갖는다.
한편 이날 열린 ‘트릭샷 매직 챌린지’ 대회에서는 쟈넷 리가 한국의 차유람을 결승에서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쟈넷 리와의 일문일답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9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너무 흥분된다. 한국의 많은 팬들이 기뻐해주고 이렇게 좋은 장소에서 경기를 펼치게 돼 영광이다.
-어떤 종목을 좋아하는가?
▲트릭샷을 좋아한다. 화려함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종목이다. 나인볼이나 다른 종목도 볼을 깨뜨린 뒤 다?聆?패턴으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검은옷을 즐겨 입는 이유는?
▲뉴욕에서 살면서 검정색을 많이 입었다. 또 어릴 때부터 검정색이 익숙했고, 편안함을 느꼈다. 지금은 검정옷을 입지 않으면 팬들이 어색해할 정도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검은 독거미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듣기 싫었는데 지금은 만족하고 있고, 이젠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됐다.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다면?
▲미신은 믿지 않는다. 있다면 경기 전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다. 배부르거나 배고프지 않게 적당히 먹고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경기 전부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다 .
▲김가영과의 친분은?
-물론 잘 알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나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김가영은 훌륭한 선수이며 세계 포켓볼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포켓볼계에서 한국이 알려지지 않은 국가였는데 김가영이 한국을 알리고 있다.
-결혼생활에 대해 알려 달라
▲매우 행복하다.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하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소감은?
▲같이 오게 돼서 매우 기쁘고, 일정을 길게 잡고 왔는데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긴 일정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고, 남편과 아이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한국에서 포켓볼의 인기가 갈수록 가라앉고 있는데
▲스포츠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스폰서를 찾아야 하고 언론과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디어의 도움이 없다면 스포츠는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 당구는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적인 스포츠이며 운동량도 많고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한국에서의 남은 일정은?
▲14일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나인볼 경기로 진행되는 앰프리스컵에 참가하며, 15-16일에는 메인 이벤트인 ‘강원랜드컵 포켓볼 한미국가대항전’을 갖는다.
-한국과 한국사람들의 인상은?
▲한국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강인함과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다”며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한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딸이 포켓볼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면?
▲100%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도와주고 싶다. 부모의 뒷바라지는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