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세 이상 노인들 중 1/3이 암환자라 했을때, 고령의 나이에 수술을 선뜻 결정하기 힘드신 분들이 많으실꺼라 생각합니다.
특히 방광적출 후 소변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하는 방광암의 경우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혹은 고령의 연세에 큰 수술후 남은 여생을 병원에서 보내시진 않을지.. 수술이 망설여 지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에 유사 사례를 찾아보려 해도 사례가 드물어 혹시 다른분들께 참고용으로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일단 연세가 만 83세 이시고 평소 연세에 비해 기력이 좋으시고 식사도 잘하시며 계단이나 걸음걸이도 문제없으시고
거동도 특별하게 불편함이 없으며 등굽이도 전혀 없을 정도로 정정하셨습니다. 약간의 고혈압이 있으시고 당뇨나 기타 동반질환은 없었습니다. 방광암 증상으로는 눈에 보이는 혈뇨가 1회 있으셨으며 야간에 2시간에 1~2회 정도 잦은 소변을 보셨고 소변보실때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으나 방광염 관련 약을 복용하여 통증관련 증상만 개선이 된 상태에서 암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암 관련해선 기타 장기 및 뼈전이는 없으신 상태이셨고 암이 제법 깊게 방광벽의 근육을 침범한 하였으며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한쪽요관을 암이 막고 있어서 신장 기능이 별로 좋지 않아 수술 후 투석가능성이 약 30%라는 진단을 받으셨는데, 암덩어리를 제거해서 요관을 틔어주면 괜찮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고령의 관계로 인공방광은 힘들고 수술도중 상태를 확인해서 오줌주머니를 2개를 찰지 1개를 찰지 정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의 득실이 있지만 할머니의 기대수명이 5년 이상이라는 점, 교수님께서 어느정도 수술에 자신감을 보여주신 점, 할머니께서 수술의지가 있으신 점 등 어렵게나마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술전 예상으론 수술시간 7시간, 연세를 고려하여 약 2틀간 중환자실 신세를 질 예정이었으나, 수술이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되어 수술시간은 약6시간, 회복실 1시간30분, 중환자실을 거치지시 않고 바로 일반입원실로 들어가셨습으며 오줌주머니는 2개를 착용하셨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마취의 영향인지 힘드셔했지만 불편한 부위나 이런건 간간히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수술 후 하루 경과했는데 교수님께서 '수술 하루만에 눈뜨고 자기 처다보는 노인네는 할머니가 처음이요'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회복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결과가 어떻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단계이지만 교수님꼐선 수술은 매우 잘됬으니 괜찮으실꺼고 좀 더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현재 회복속도로 봐서 입원기간은 약2주~3주 정도로 잡고있고 있습니다. 물론 비교적 젊은 분들에 비하면 못미치지만 이런 회복 페이스라면 빠른시일내에 수술전 기력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고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일단 퇴원하시기 전까진 앞으로 1주일 단위로 경과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병원명이나 교수님 성함은 수술 후 어느정도 안정기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족중 고령의 연세에 방광암으로 마음 고생하시는 분들께 좋은 참고용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힘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하지만 수술경과가 좋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오줌주머니를 두개 찼다는 것은 옆구리쪽으로 두개를 달았다는 것인지요...보통 요루라고 하면 오른쪽 하복부에 있습니다...
요루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내일 할머니 문병가면 한번알아보겟습니다~
먼저 할머니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는 40대 중반으로 방광적출 수술후 하루 중환자실에서 있다 일반병실로 갔습니다. 일반병실에 가서도 2~3일 동안은 힘들었습니다. 수술후 바로 일반병실로 들어가신 님의 할머니는 기력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빠르게 회복하실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교수님께서도 할머니가 강단이 매우 쎄신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응원감사합니다^^
우선 저도 할머니의 빠른쾌유를 기원합니다. 할머님의 건강상태가 저희 어머님하고 거의 비슷하네요... 아직 적출은 안하고 있지만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의지력이 대단하신 분 같으세요.
빠른 쾌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