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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삶의 길에는
秀淵 추천 0 조회 24 06.12.19 15:07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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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에는…….

군데군데 물웅덩이로 얼룩지고 모난 돌부리에 채여 생체기 난 몸으로

허우적거리며 돌아서간들,

혹은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길 위를 최고급 승용차로 유유히 질러서 간들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도 같을 것이고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미련도

같지 않았을까요.

 

잠시 지루하고 남루하다 느끼던 일상으로부터의 탈피가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여도

새롭던 그 길 또한 일상이 되고 삶이되면 또다시 떠도는 먼지처럼

진부해지고 낡아지지 않았을까요.


감성이 이성의 벽을 허물어 일방통행을 하기 시작한 생각이란 놈은

논리적으로 불리하거나 온당하지 않을 때에는

항상 자기 합리화와 변명거리를 위한 불량스런 잣대 하나를

반드시 마련하기 일쑤이고

제동장치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역주행도 불사하고

신호등도 상관없이 걷잡을 수 없는 가속을 하게 됩니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라 하지만

땅에 뿌리를 깊게 둔 갈대는 다만 바람에 흔들릴 뿐,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 부표처럼 흔들리는 우리네 마음은

자칫 감성의 선 하나를 다스리지 못하여 때로는 폭풍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미련한 집착이 되고 맙니다.

 

미련덩이 집착보다는 단순한 단념으로

튼실한 가드레일을 놓아 선을 긋고서 처음부터 길은 하나였다고

자기 합리화를 위한 불량스런 잣대가 때로는 참으로 편리할 때가 있다

애써 위안을 받곤 합니다.


삶은 느닷없이 닥치는 교통사고처럼 예고도 없고

각본에 짜인 대로 살아가는 드라마가 아닌 것,

가지 말아야 할 길도 있고 갖지 못할 것도 있어  때로는 욕심으로

많은 날을 보내지만

그러나 세상은 결국 마음 안에 있어 내가 가진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련과 집착과 욕심으로 팽팽하게 당기어만 가던 감정의 선 하나를

뚜~욱 끊어버렸습니다.

붉은 선혈이 낭자하고 펄떡거리는 심장이 점차 멎어갑니다.

 


12월의 아침도 붉은 빛이었을까요.......





061204  - 秀 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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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12.19 22:29

    첫댓글 수연님* 붉은 선혈이 낭자하고,펄떡거리는 심장이 점차 멈추어간다해도, 그렇다하여도 집착과 욕심과 추잡스런 미련을 툭 ~ 끊을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게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참말로 삶이란 각본대로 살아지는것이 아니더군요. 단아한 그 모습, 많이 보고 싶어요. 건강하지요?

  • 06.12.19 22:43

    나름대로 선 하나를 그어놓고 열심히 살아 왔는데, 그것이 일방통행이 되었든 , 아님 역 주행이 되었든 ,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했는데,,,저무는 12월 끝에서서는 역시 회한이 앞서는군요.

  • 작성자 06.12.20 10:26

    음달말 이쁜이 님.. 사실 집착이란 것이 버린다고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 한 해의 막바지에 이르니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지긴 합니다. 늘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님이 계시어 동천이 항상 훈훈합니다. / gentle 님 오늘 하루 최선을 다 한다면 삶 전체의 무게는 평형되어 있겠지요. 두 분 님!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06.12.20 21:14

    잊고 지내다가도 님 의 글을 대하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작정 많이 헤메이다 문득 만나게 된 이정표 이듯,,,, 오늘 명성산 참으로 좋았어요. 언제 또 함께할 기회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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