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판교 모델하우스

[레몬상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택공원 안에 자리한 주택전시관에는 판교 신도시 내 아파트 7개 단지의 모델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전체적인 특징은 ‘40평형 같은 30평형대 아파트’. 전용면적 25.7평 이하 규모의 중ㆍ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마다 발코니 확장 설계를 도입해 실제 분양 면적보다 최고 15평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대부분 32ㆍ33평형으로 지어지지만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용면적은 일반 40평형 아파트와 맞먹는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니 만큼 눈에 띄게 좋은 것은 기본 품목이 아닌 옵션인 경우가 많다. 바닥재, 목재, 아트월, 수납장, 아일랜드 테이블 등은 대부분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판교 중소형 아파트 구조의 특징인 발코니 확장 역시 마찬가지다.

30평형대의 경우 총 서비스 면적은 10평이 제공되는데 이 중 평당 7.5~8.6평형까지 실제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발코니 시공비용은 모두 추가로 내야 하는데 섀시와 마룻바닥 등을 옵션에 포함해 평당 170만~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창호를 설치할 경우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하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선. 최대 1700만원선의 추가 부담을 해야 30평형대를 40평형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최신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마감재도 고급 자재를 썼다는 것. 아파트 청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입지와 브랜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청약경쟁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아파트 내부 평면과 마감재를 꼽고 있다. 발코니 확장을 통해 실제 평형보다 넓은 모습을 연출하는 데 주력하고, 방 하나를 가변형 벽체로 만들어 가족 수에 따라 거실을 크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평면전쟁’이라 불릴 만큼 업체별ㆍ단지별로 평면 차이가 크고, 회사별로 마감재나 평면 수정을 계속하고 있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 이지 더 원 32평
주방이 집 가운데, 침실이 양쪽 끝에 있는 독특한 구조

32평형 A, B타입 두 가지. A타입은 일자형 아파트 동(棟)이고, B타입은 타원형 동이다. A타입의 경우 현관의 유리 중문은 선택 품목. B타입은 집 한가운데에 주방이 배치돼 있는 특이한 구조다. 현관 바로 앞에 주방을 배치하고, 긴 복도를 따라 안방과 침실이 양쪽 끝에 각각 있다. 부부의 사생활을 중시한 설계.

두 타입 모두 주방이 넓고 수납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A타입 주방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ㄱ’자형, B타입은 주방 한가운데 싱크대가 설치되는 아일랜드형이다. 확장한 발코니 쪽의 간이 주방도 수납장이 많고 넓은 편이다.

1 발코니를 확장하여 마치 40평형대처럼 보이는 넓은 거실.
2 부부만의 공간을 중시하여 넓게 설계된 안방.
3 주방에는 컬러풀한 유리 중문을 달아 꾸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 건영 캐스빌 32평
화려한 아트월과 인조 무늬목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타워형으로 설계된 넓은 발코니가 특징.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작은 침실은 발코니를 확장하면 크기가 안방과 비슷할 정도로 넓은 편. 모델하우스는 거실, 안방의 발코니는 확장하고, 부엌 옆의 침실 발코니는 확장하지 않았다. 침실 발코니 옆에는 대피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창고나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거실 벽면은 기본 품목으로 화려한 아트월과 인조 무늬목으로 꾸몄다. 침실과 거실 사이에 가변형 벽면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개조할 수 있도록 해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주방은 일자형이며 발코니를 확장하면 보조 주방과 세탁실 겸 수납공간을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다. 5GB 용량의 홈네트워크 단말기가 있다.

1 채광 효과를 극대화한 거실. 기본 품목으로 고급스러운 아트월과 인조 무늬목으로 꾸몄다.
2 무빙 테이블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부엌.
3 세탁기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주방 뒤편 베란다에 따로 만들어진 세탁실.

▷ 대광 로제비앙 32평
모든 가구가 남향, 3베이 구조로 채광이 뛰어나다

현관 옆으로 발코니가 설계된 것이 색다르다. 현관 옆 발코니는 창고나 드레스룸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거실·안방 등의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이 공간은 대피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3베이 설계로 채광권과 일조권을 확보했다.

중소평형대에서는 드물게 안방에 욕실이 딸린 것도 특징. 하이그로시 싱크대, 온돌마루, 아트월, 전면 신발장, 수납장 등 많은 부분이 기본 품목으로 되어 있고 추가 비용이 필요한 옵션이 많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1 아트월을 설치하여 세련된 분위기로 꾸민 거실 인테리어.
2 일자형 주방은 밝고 경쾌한 색감의 싱크대가 포인트.
3 창고, 드레스룸으로 활용 가능한 현관 옆 베란다.

▷ 모아건설 미래도 32평
거실과 주방 경계 없애 훨씬 넓어 보이는 실내

민간 임대아파트로, 모든 침실의 남향 배치와 3.5베이 설계가 특징. 거실 쪽으로 개방된 넓은 주방이 눈에 띈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없애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급스러운 주방 인테리어. 임대형 아파트에서는 보기 드물게 홈바 형태이다. 주방 뒤쪽 발코니 공간에 세탁실과 보조 주방을 마련하여 주방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 앞ㆍ뒤쪽 발코니는 확장 후 홈바와 서재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23평과 33평이 있다.

1 베란다가 전체적으로 넓은 편.
2 홈바를 겸한 개방형 주방이 독특하다.
3 3.5베이식으로 조망권과 채광은 물론 통풍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