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트레킹. 진영이형의 강의가 시작되려 할때쯤이었다.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와 함께 빨래를 기다리시는 한덕연선생님, 그리고 평상처럼 주변에 둥글게 앉은 준비팀식구들. 빨래가 도착함과 동시에 집합명령이 떨어졌고 어벙벙한 표정을 지어야 했던 차.순.재 갑작스런 트레킹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뿌득? 뽀드득? 뿌드드드드득? 세상을 포근하게 감싼 눈덩이와 함박눈은 참 아름다웠다. 발 밑에서 들여오는 소리, 처음엔 뿌득! 하더니 다음 발걸음에서는 뽀드득? 걸을때마다 옮기는 발걸음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열은 눈속의 합주!! 들어보셨나요??
Never Ending Story.....first love 약 5시간을 걸어가는 동안,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 장대한 첫사랑의 대서사시가 펼쳐졌다. 가슴저리게 혼자 사랑해야만 했던 짝사랑, 우정이냐? 사랑이냐? 감히 결정내릴수 없는 가슴뭉클한 삼각관계의 사랑, 남자는 믿을 수 없다! 여자는 믿을 수 없다! 이성에게 마음 깊숙히 받았던 사랑의 상처.
우리가 지나간 곳에 먹을 것이란 없다. - 냠폴레옹. 밤 늦게야 먹게된 저녁식사. 저녁식사밥은 정말 맛있었다. 많은 반찬들과 함께 푸짐한 밥들!! 그리고 오랜만의 청국장.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내 뱃속에 무려 3공기의 밥과 10여종의 반찬들이 가득 찼다. 그 포만감에 '허허'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잔뜩 쌓아논 반찬그릇과 밥그릇. 완전 초투화 전쟁터같았다. 문득 떠오르는 나폴레옹의 명대사. 그에 이어 생각나는 냠폴레옹의 대사!!! 우리 냠폴레옹의 전투력은 다음날 석구형의 집에서도 그 명성을 여력없이 발휘하게 된다.
그 이후엔 계속해서 걸었다. 쉬다가 걷고, 사진찍고 또 걷고, 별보다 걷고, 달보다 걷고, 이야기하다 걷고, 그러다 밤 12시까지 걷게 되는데...개봉박두! 즐거운 자극!! 트레킹. 2편, 오늘은 피곤해서 여기까지 씁니다.^^*
첫댓글 어벙벙한 표정? 순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