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발행 9兆 증가 '사상 최대'
5만원권 발행 잔액 40조 1년새 7조9147억 늘어 5000원. 1만원권順 발행 증가율도 4년만에 최고
지난해 한국은행의 발행 화폐 증가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 원대에 달했다.
증가율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하 경제로 흘러들어가 숨어버린 5만원권의 증가 때문이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화폐 발행 잔액은 63조365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05억원(16.6%)이 늘었다.
발행 화폐 증가액이 9조 원대에 달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6조6393억 원이며, 두 번째로 발행 화폐 증가액이 컸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을 크게 늘린 2009년 6조5879억 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연도별 증가액은 2010년 5조9610억 원, 2011년 5조3504억 원, 2012년 5조6768억 원 등 5조 원대였다.
경제 규모의 증가에 따라 화폐 물량도 늘어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발행 화폐 증가율도 16.6%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던 지난 2009년(21.4%) 이후 4년만의 최고치다.
금융위기 이후 연도별 발행 화폐 증가율은 2010년 16.0%, 2011년 12.4%, 2012년 11.7% 등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발행 화폐가 크게 늘어 난 이유는 5만 원권 수요는 느는 데 유동량이 자꾸 줄어듦에 따라 5만 원권 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5만 원권 발행 잔액 (총발행액-총환수액)은 40조6812억 원으로, 2012년 말보다 무려 24.2%(7조9147억원)
급증했다.
지난해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5000원권(발행잔액 1조1848억 원)이 8.0%(증가액 9121억 원)로 3번째로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5만 원권이 발행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매년 발행 잔액이 줄어들던 1만 원권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