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이란?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고려인삼(파낙스진셍, Panax ginseng C. A. Meyer)은 오갈피나무과(Araliaceae) 인삼속(Panax)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류로서, 1843년 소련의 Carl Anton Von Meyer(1795~1855)가 명명하였다. 고려인삼의 속명인 Panax(파낙스)는 그리스어 Pan(판 : 모두)과 Axos(악소스 : 의약)가 결합된 복합어로서 “만병통치약”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진셍”은 인삼의 중국음을 표기한 것이다.
한방에서는 그 뿌리를 인삼(Ginseng radix)이라 하며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삼이 언제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약 2000년전 고대 중국의 전한시대(前漢時代) 사유(史遊)가 저술한 급취장(急就章)에 인삼에 대한 기록이 있고, 중국의 최고 본초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A.D 456~536)에 인삼의 효능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에 대한 기록은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문헌상으로 조선 선조(1567~1608) 때 인공재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초기의 인공재배는 산삼의 종자나 어린묘를 산림속에 파종하거나 심어서 재배하는 방법에서 시작하여, 그 후 산간지역에서 검차 평탄지역으로 옮겨 오늘날 밭에서 재배하는 해가림 재배법으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인삼의 식물학적 특성의 하나는 재배적지에 대한 선택성이 강하여 기후, 토양 등의 자연환경이 적당하지 않으면 인삼이 적응하여 생육이 곤란하나, 설령 생육이 가능하더라도 생산된 인삼의 형태, 품질 및 약효에서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인삼 재배의 자연조건이 최적지로 인정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고려인삼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고려인삼이란 단어는 한국이 세계에 “고려(高麗) : Korea”로 알려짐에 따라 한국에서 재배 생산되는 인삼이 고려인삼, “Korean Ginseng"로 불려지게 되었으며 인삼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인삼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수삼, 홍삼, 백삼, 태극삼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 수삼은 밭에서 수확한 생인삼으로 70-80%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통과정 중 부패하거나 손상이 일어나기 쉬워 특별한 저장시설이나 포장 없이는 장기저장이 어렵다.
- 홍삼은 일반적으로 원료수삼을 표피를 벗기지 않은 채로 증기로 쪄서 익혀 말린 것을 말하며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의 색상을 띤다.
- 백삼은 원료수삼을 껍질을 벗기거나 또는 그대로 햇볕·열풍 또는 기타방법으로 익히지 아니하고 말린 것으로, 색상은 유백색 또는 담황색의 색상을 띠며, 외형적 가공형태에 따라 직삼(인삼의 원형유지), 반곡삼(인삼 지근을 구부린것), 곡삼(지근과 주근의 일부도 구부린 것)으로 구분되는 데 반곡삼과 곡삼은 수삼의 표피를 벗겨서 제조한다.
- 태극삼은 수삼을 뜨거운 물속에 일정시간 담구어 익혀 말린 것을 말하며, 표피의 색상은 담황, 황갈색을 띠고 홍삼과 백삼의 중간형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홍삼과 백삼 및 태극삼은 각각 몸통이나 몸통 및 다리부분이 같이 붙어 있는 본삼류와 몸통에서 분리한 다리 또는 잔뿌리로 제조하는 미삼류(예: 홍미삼, 백미삼, 태극미삼) 및 몸통 부분을 경사방향으로 절단하여 제조한 절편삼 등이 있다. 또한 홍삼과 태극삼은 본삼 및 미삼을 파쇄하여 입자 크기에 따라 중절홍삼과 세절홍삼 등으로 구분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홍삼은 약 1,000년 전 부터 제조된 역사적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중국 송나라의 서긍이 저술한 선화봉사 고려도경에 홍삼에 대한 기록이 있음), 특히 정관장 홍삼의 제조기술은 100여년의 제조역사를 가지고 있다. 홍삼은 한의학적 전통제약기술인 수치법에 의해 가공제조된 수치생약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약의 수치목적은 ① 독성 등 부작용의 경감,②생약의 약효 증강 ③보관이나 저장성의 향상 ④맛과 냄새 교정 및 색상부여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삼은 원료수삼을 특수한 증숙-건조 가공 공정을 거치는 동안 인삼조직 중의 전분입자가 호화되어, 조직이 견고하고, 각종 효소들이 불활성화됨으로 품질안정성이 좋아진다.
정관장 홍삼을 약 10년간 장기 저장하면서 경시적으로 품질변화를 조사한 결과, 주요 유효성분인 사포닌 성분의 변화는 거의 없고, 장기저장시 홍삼의 갈색도 증가와 항산화활성 증가가 일어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확인되었다(K.J.Choi et al.,1988). 정관장 홍삼의 주요 수출 시장인 동남아 지역의 홍삼 소비자들은 장기간 저장된 정관장 홍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홍삼은 적정한 열처리 공정을 거치는 동안 2차적 성분변환이 일어나 수삼(fresh ginseng)이나 백삼에 존재하지 않는 홍삼 특유의 새로운 약효성분들이 생성되기도 하고, 어떤 활성성분은 함량 증가가 일어난다(Kitagawa et al. 1983, 1992).
그래서「정관장 홍삼」은 예로부터 세계 인삼시장에서 그 품질과 약효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인삼의 주시장인 홍콩, 대만 시장에서 가장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크게 홍삼과 백삼으로 분류된다. ?원래 홍삼의 가공은 장기보존의 목적에서 유래되었다. 한방생약의 전통적 제약기술인 수치법에 대한 과학적 해명연구의 진보에 따라 수치 생약으로서 홍삼과 백삼의 차별성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ㅁ 가공제조면
홍삼은 수삼(수분 약 75%)이나 백삼(수삼을 그대로 건조: 수분 약 12%)과는 다르게 일정한 온도조건하에서 수증기로 쪄서 건조 가공한 것이다.
ㅁ 물성면
홍삼은 수삼, 백삼보다 내용조직이 견고하고 저장성이 양호하다(홍삼캔 포장 유효저장기간 10년, 백삼 2년). 끓일 때 홍삼은 내용성분이 잘 우러 나오고 전분이 호화됨으로 소화 흡수도 양호하다.
ㅁ 성분면
홍삼과 백삼은 공통성분도 있지만 홍삼은 수증기로 인삼을 찔 때 열처리가 가해짐으로 제조과정 중 화학성분의 변환이 일어나 수삼이나 백삼에 존재하지 않는 일부 새로운 약효성분들이 생성된다.
ㅇ 홍삼과 백삼의 사포닌 성분비교
암세포 증식억제 효능이 있는 Rh2 성분과 panaxytriol, 노화억제 효능과 관련되는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는 maltol 등이 생긴다. 홍삼 가공시 열처리 과정에서 maillard 반응에 의해 아미노산(arginine)이 과당(fructose)과 포도당(glucose)과 결합하여 새로운 아미노산 유도체(Arg-Fru-Glc)가 생성된다. 이 물질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생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노화억제효과와 관련된 항산화 활성을 비롯해서 혈액순환개선 효과, 항암제의 항암활성 증대 효과, 암발생 억제력, 동물성장 발육 등의 약리활성이 홍삼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방한의학적으로 백삼과 홍삼은 그 사용 방법에 공통점이 많지만 효력은 홍삼이 백삼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삼은 예로부터 보기, 자음, 익혈, 생진 등 허증을 치료하는 이른바 강장, 강심,건위, 진정 등을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들의 효능은 홍삼과 백삼간에 엄격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허(虛)를 보(補)하는 힘은 백삼보다 홍삼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