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문헌: 기행 자료집, 손바닥노트, 우리 풍속이야기, 사회과 부도, 팜플렛,
우리 문화유산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문화재 답사로 역사와 친해지는 방법, 민족문화 대 백과사전
성저초등학교
4-2 신재윤
첫째 날 2004년 9월 10일 토요일
일정: 오마초등학교정문앞출발--여주휴게소휴식--단양휴게소휴식--
안동예절학교도착--점심먹기--자유시간--우리가락배우기--예절배우기--
다도배우기--사자소학배우기--저녁먹기--솟대만들기--성학십도배우기--
전체마무리--잠자기...
◎ 예절학교에서의 반성
만재에서 떠나는 안동기행을 2004년 9월 10일부터 9월 11일까지 다녀왔다.
기행전날 부모님께서 벌초하러 시골에 가셨기 때문에 경한이네 집에서 잤다. 그런데 창훈이란 친구도 경한이네 집에서 함께 잤다, 경한, 창훈이랑 함께 게임을 하고 놀았다. 여럿이 게임을 하니 서로 기술도 가르쳐 주고 더욱 재미있었다. 경한이 아줌마께서
"야, 너희들 자야지 내일 만재기행간다 빨리자!"
라고 하셔서 우리는 잠을 잤다. 우리들은 잠꼬대를 하면서 잤다. 경한이는 방귀소리를 내었고 나와 창훈이는 헛소리를 했다.
"어 슬라임이다............. 내가 죽었다!!"
"뿌디디딕 빠아아아아앙! !펑!"
"어 이번에는 크림슨발록 1000마리다!!! 이 얏! 이 얏!"
여러 종류의 잠꼬대를 하다가 곤히 잠이 들었다. 토요일 아침 6시 05분에 눈이 떠졌다. 잠시 후 아줌마께서 일어나셨다. 우리들은 아침을 먹고 오마초등학교정문앞으로 갔다. 이번에는 모두 시간을 잘 지켜서 늦지 않고 출발하였다. 나는 비가 오면 우울하다. 그런데 조금씩만 내려서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상큼하였다. 안동기행을 기대하며 일정과 자료집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나는 이렇게 발표하였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신재윤입니다. 현재 성저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나이는 11살입니다. 동생이나, 누나 없는 독자이고요 취미활동은 친구들과 운동하기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즐기면 건강에도 좋고 재미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박성준이란 친구와 장경한이라는 재미있고 좋은 친구들이 있는데 박성준이란 친구에게서는 재미있는 점을 많이 배웠습니다. 이중에 한가지 몽키 흉내내기를 해보겠습니다. ..........
그리고 장경한이란 친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마음이 넓은 친구이며 박치기하는 법과 축구를 배웠습니다. 이 둘은 저에게 재미있는 것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사람들이 내 발표가 끝나고 박수를 많이 쳐주자 기분이 좋았다. 박수를 쳐주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들은 발표를 하던 도중 여주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여주휴게소에서는 성준이와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성준이는 햄에그샌드위치를 먹었고 나는 햄치즈샌드위치를 먹었다. 샌드위치의 맛을 느끼며 먹으니 성준이와 나는 "음~ 맛있군~" 감탄을 쏟아내며 먹었다. 경한이는 뻥! 튀기와 물을 사왔다.(참고로 경한이는 뻥튀기의 열렬한 팬이다.) 나도 뻥튀기 한 조각을 얻어먹었다. 코코넛 보리 뻥튀기라고 해서 맛이 이상할 줄 알았는데 맛있었다. 우리는 다시 버스로 돌아와 출발을 했다. 버스 안에서 우리들은 이어서 자기소개를 계속했다. 모든 아이들이 발표를 끝낼 때마다 우리들은 열심히 박수를 쳐주었다. 모두 나같이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나와 경한이는 열심히 잡담을 나누다가 전체 이야기 시간이 되어 만재께서 자료집에 나와있는 공부에 대해 옛 사람들이 한 생각을 설명 하셨다. 공부에 대한 학자들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이황께서는 거울 닦는데 비유했고 몸소 실천하는 것이 공부라고 했다. 그리고 중국 송나라 학자인 주자께서는 공부를 등산에 비유하셨고 그것을 실천하기를 오래오래 하다보면 스스로 얻는 게 있을 거라고 하셨다. 두 번째 휴게소 단양 휴게소에 도착했다.
단양은 시멘트, 마늘이 특산물이다. 단양휴게소에서는 웰치스를 사 가지고 먹었다. 음료수만 먹으니 이상해서 찬규에게
"찬규야! 만쥬리아좀 주면 안 돼?"
하고 말하여 만쥬리아를 얻어먹었다. 다시 차에 올라탔다. 단양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 에 아주 긴 터널을 지나갔는데 터널 이름은 죽령 터널이었다. 어림 4600m쯤 되는 아주 긴 터널이었다. 초시계로 재어 보니 약3분이 걸렸다. 버스에서 우리가락에 대해서 테이프를 들었는데 너무 졸려서 잠을 자 버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안동 예절학교에 도착하자 학교가 너무나 반가웠다. 입구에는 장승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우리 버스를 향해 소리를 버럭 지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들은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었다. 안동예절학교는 폐교를 꾸며 만들어 놓았는데 건물은 작았고 학교 운동장이라 그런지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미끄럼틀, 널뛰기 그리고 공포의 그네 등등이 있었다. 우리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였지만 하이라이트는 고지점령이었다. 우리들은 쌓여있는 흙에 올라가 서로 밀쳤다. 그 중에 몇몇이 모여 관군을 만들었다. 그런데 나, 재호형, 장완이, 등 몇몇이 반란군 황건적의 난을 일으켜 관군들을 밀어냈다. 그때 만재께서
"어 .... 그러니까 자유시간이 끝났습니다. "
라고 해서 우리들은 정문으로 모여 신발을 털었다. 우리는 줄을 맞춰 안동 예절학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예절교육 네 가지 수업에 들어갔다.
1교시는 우리가락실에서 우리가락을 배웠다. 생각보다 쉬웠다. 왜냐하면 일체, 이채, 삼채 만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악기 중 북을 맡았다. 북은 그냥 둥! 둥둥 둥! 둥둥 둥! 둥둥 만 반복하면 된다. 그런데 뒤에서 함재영형이 뒤에서 등을 때리면서 허리 똑바로 펴! 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하아암재애느은 마안재애, 마안재느은 하아암재애."
이렇게 말했다가 더 맞았다. ㅠㅠ 우리가락을 쳐보니 간단하면서도 웅장했다. 난타를 칠 때는 스트레스가 확확 풀렸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2교시는 예절 실에서 도령복 입기를 했다. 도령복 입는 방법은
첫 번째 도포를 입는다. 두 번째 속고름을 맨다. 세 번째 겉고름을 맨다. 마지막에 복권을 걸친다. 도령복을 입어보니 가슴이,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우리가 진짜 양반집 도령이 된 기분이었다. 여기서 끈과 띠의 차이점을 배웠는데 끈은 동물에게 매는 줄을 말하고 띠는 사람에게 매는 줄을 말했다. 예전에는 쓰임새와 뜻도 모른 채 끈 과 줄을 표현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사람이 매는 것은 줄이라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절은 약속이었다. 서로간의 약속이었다. 생각보다 예절은 어려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것을 지켜야 하고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예절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교시는 다도 실에 가서 다도를 배웠다. 다도란 차 마시기를 뜻한다. 우리들은 녹차에 효능과 차 마시기를 배웠다. 우리는 먼저 다식을 만들었다. 다식은 콩가루와 꿀을 버무려 다식 판에 넣고 문양을 찍어냈다. 나는 물고기 문양을 찍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다식에서 낚시할 때 사용하는 떡밥냄새가 났다. 다식을 만들어 놓고 차 와 함께 먹었는데 우리들은 차를 찻잔에 따른 후 세 번으로 나누어 마셨다. 마음 같아서는 양이 적어 한꺼번에 다 마시고 싶었지만 예절을 배우는 중이여서 예절을 지키느라 참았다. 예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참을성을 요구했다. 그런데 다식 먹을 때는 자꾸 낚시 할 때 사용하는 떡밥이 생각나 느낌이 이상했다. 그리고 다도 시간에 녹차 효능에 대해서도 들었다. 녹차 효능이란 중국의 어느 식물학자가 식물의 잎을 실험해 보려고 보이는 데로 따서 먹어보았는데 칠십여 가지의 병에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녹차 잎을 먹었는데 칠십여 가지의 병이 모두 낳았다고 한다. 녹차의 효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예전에도 녹차를 좋아했지만 더욱더 녹차가 좋아졌다.
4교시는 학당에서 사자소학을 배웠다. 우리는 도령복을 입고 사자소학을 배웠는데 옛날로 돌아가 서당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자소학은 부모님에 대한 효를 네 개의 한자로 줄여서 만든 것이다. 보통 천자문을 배우고 사자소학을 배우거나 천자문을 배우기 전에 사자소학을 배운다고 한다. 나는 천자문을 배우고 사자소학을 배우는 줄만 알았는데 천자문을 배우지 않고 사자소학을 먼저 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자소학의 음이 참 신기했다. 꼭 민요 중에서도 타령을 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배운 사자소학은 네 가지의 사자소학인데 음은 이렇게 된다.
부생하신하시고~오~
모국아친이시다
아비부날생나아 몸신이시고
어미모기를국나아 몸신이시다
아버지께서 나를 나아주시고 어머니께서 네 몸을 기르셨도다.
사자소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인줄 몰랐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자소학공부를 해보고싶다. 그리고 사자소학을 배우는 도중에 엄마와 아빠께 불효한 점들이 생각났다. 앞으로는 아버지께서 나를 나아주시고 어머니께서 네 몸을 기르셨다는 점을 잊지 말고 부모님께서 가르치는 뜻을 잘 받아들이고 따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저녁메뉴는 안동찜닭과 겉절이였다. 어른들께서는 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고들
하시는데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겉절이 김치가 가장 맛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솟대를 만들기 위해 식당에 갔다.
솟대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솟대는 정월대보름날 만들어 마을입구에다 세우며 장승과 함께 세워지기도 한다. 솟대가 서있는 곳을 솟대배기, 수살목, 진또배기라고 부른다. 또 솟대 꼭대기에는 새가 달려있는데 새는 장소마다 종류가 다르다. 그 종류 중에서는 오리. 까마귀, 기러기가 있다. 그런데 공통점은 모든 새들이 동쪽을 향하고 있다. 솟대는 다산과 풍요 외에도 많은 뜻이 있다. 먼저 신과 통하는 길로 사용되었고 마을에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웠고 마지막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여겼다. 솟대 재료로는 오동나무, 참나무, 박달나무 등을 사용한다. 우리 집에도 내가 만든 솟대를 새워놓았으니 다산과 풍요가 가득하길 빈다. 첫째날 마지막 일정은 성학십도 배우기다.
성학십도(星學十圖) 배우기
성학십도는 1568년(선조 1) 유학자 이황(李滉:1501∼1570)이 성학(聖學)의 개요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이다. 이황이 경연(經筵)에 입시 하였을 때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면서 성학의 대강을 강의하고 심법(心法)의 요점을 설명하기 위하여 여러 성리학자들의 도설(圖說)에서 골라 책을 엮고, 각 도식 아래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여 왕에게 강론하였다.
십도(十圖)란
제1도 태극도(太極圖)
제2도 서명도(西銘圖)
제3도 소학도(小學圖)
제4도 대학도(大學圖)
제5도 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
제6도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제7도 인설도(仁說圖)
제8도 심학도(心學圖)
제9도 경재잠도(敬齋箴圖)
제10도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의 10가지이다.
한가지 예로 들자면 '세상의 근본은 끝이 없으면서 끝이 없다. 태극이 움직여 양을 생하고 동이 극하면 정하나니 정하여 음을 생한다. 만물이 생하고 생하여 변화는 다함이 없다. 오직 사람이 그 수 함을 얻어 가장 영하다. 이것이 바로 제1도 태극도 이다. 성학십도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게 느껴졌다. 성학십도를 배우고 보니 내가 꼭 새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제1도 태극도에서 말하는 세상의 근본이 끝이 없다는 점과 만물이 생하고 생하여 변화함이 다함이 없다는 말이 나를 새사람이 되게 만들었다. 오직 사람이 그 수 함을 얻어 가장 영하다 했는데 예전에는 세상에 이치를 모르고 모든 생물에게 함부로 대했던 나의 잘못을 깊이 반성했다. 앞으로는 모든 생물을 소중히 여겨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