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동숭놀이마당4.26/28/30.-5.2
겨울여행,다시그 첫 얘기2013.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3(이름없는공연2013.2.25)소래,소금창고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4(이름없는공연2013.2.26)청계천 세운교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5(이름없는공연2013.3.19-22)작은극장돌체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6(이름없는공연2013.3.20)소래습지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7(이름없는공연2013.3.22)북성포구
까지의 얘기 속에 만나고 스쳤던 많은 기다림과
시리고 아픈 아름다운사람들의 얘기를 가슴과 마음에 안고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8(이름없는공연2013.5.24)춘천 미군 기지터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09(이름없는공연2013.5.25)춘천 소양댐 아랫마을
두곳에서의 홀로 여정을 마친 후에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10(이름없는공연2013.5.26)춘천마임축제,의암호변
에서 그릴 마지막 장면에서
세사람이 그려줄 이야기가
지나온 사람들의 이미지를 그들 안에 복합시키며
이세상 또한 편에 살아가는 아름다운 기다림의 모습을 이미지 지어가며
우리가 이 작업을 통해서 그렇게 그려오고 정진해온
기다림 이란 화두의 답을 제시합니다.
33주년 광주로 떠나기 전
이번주말 그들과 만나 겨울여행의 마지막부분에 다가와 이들이 그려줄
이미지와 얘기를 정리하고
그 긴 기다림의 요소로서 파람,피안의 언덕으로 가는 길 한 부분에서
스치듯 모아지는 시간의 정점을 완성할
춘천에서의 만남을 약속하게 됩니다.
극의 첫 대사이자 마지막여운이 될
화두담은 전화메세지처럼
그렇게 함께 할 작업의 아름다운 이룸을 희망합니다.
우리의 삶이 우주시공 안에 가치 있어야 할
의미의 한점이 되었으면..
보이지 않는 곳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리움과 진실을 찾으며 희망하는 사람과 생명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생의 모습을 이미지로 낙점 지어
간다는 희망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갖게 노력한다면..
2013년 5월 9일 목요일오후 1:06:07
Brian Eno - By This River 그리고 얼음.
블라드마리님의 작업노트를 보면서 그리고 담아주신 몇곡의 선곡을 들으며
Brian Eno - By This River 그리고 얼음.의 이미지를
겨울여행의 어느 에피소드와 연결시킬가 그리다가
춘향의 얘기 그리고 기다리는이 부분과의 연결을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겨울여행속 두 개의 장이 가진 에피소드의 진행과
대본으로 적힌 대사를 참고하셔서
작업이 가능할지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려하는 것은
겨울여행 다시 그 첫 얘기의 여행자는 이미 슬픔이나 자기고뇌를 벗어난
즐거운 자기희생의 정진자의 모습과 인간세상에 대한 제 삼자적 포용의 태도를 갖고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블라드마리님의 이미지와 존재감 역시
10부작의 에필로그적 성격을 갖고 있는 이 공연의 시간 안에서
그 같은 모습으로 하나의 이미지가 되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마지가 미팅을 통해서 표현을 완성하기 전에
한번 자신이 표현하고 자하는 구체적 방향과 이미지의 설명을 적어주시면
전체적 구성과 인물배치에 참고가 되겠습니다.
극에 보다 근접하고 공유하기 위해서 자신의 등장부분에 배경이 될
춘향의 얘기와 기다리는 사람 부분의 대본을 한번 녹음해서 파일로 보내주심도
희망합니다.
2 춘향의 얘기
춘향의 얘길 들은 적 있으세요?
이몽룡과 사랑한 춘향전의 춘향이가 아닌 실제 춘향의 얘기.
남도에 가면 이곳 저 곳에 실제 춘향의 전설이 남아있어요.
그는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았으며 기다리던 이가 과거에 급제해
돌아오지도 않았고 변학도가 숙청을 강요하지도 않았던 한
보잘것없는 관기였지요.
단지 같은 것이 있다면 양반자제인 이몽룡이 하룻밤 취기에 그에게
정을 주고 농담처럼 언약을 한채 떠나간 것 뿐.
근데 춘향은 그 말을 믿고 그를 기다렸어요.
물론 이몽룡은 돌아오지 않았죠. 아니 그 날로 그를 잊은 것인지도
모르죠.
동네엔 변학도가 부임하고 춘향은 그가 여성들에게 숙청을
강요하며 부정부패를 일삼다 어느날 암행어사에게 혼줄이 나는 것도
보았겠지요.
춘향은 그냥 기다렸지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그는 기다림 안에서 산화되어 죽어갔어요.
그 한이 맺혀 남원 고을에 신임사또가 부임하면 그의 혼백이 나타나
애절한 자신의 얘길 하소연하려 했지요.
하지만 사도들은 그의 혼백만 보고도 기절해 죽어갔대요.
그러던 중 한 담력센 사또가 있어서 춘향은 자신의 한 맺힌
기다림을 얘기할 수 있었대요.
사또는 춘향의 슬픈 기다림과 그 영혼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그의
무덤을 찾아 고이 다시 모시고 후세에 그의 넋이라도 위로하려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그린 춘향전을 쓰게 되었다고 하죠.
간혹 지역에 따라선 춘향이 그 사또에게 부탁해서 이렇게
결말지어지는 얘기를 써서 제 한을 풀어 달라고 해서 춘향전이
쓰여졌다는 얘기도 전하지요.
그는 빈방에서 호롱불을 켜 들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갔죠.말보다는 가슴아픈 그의 환시와 현실을 교차하며
얘기해 내려가고 현실 속에서 만난 인물들은 그의 꿈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태어났어요...
이몽룡의 하룻밤 취기어린 얘기를 진실로 믿은 그는
완벽한 믿음으로 기다림을 완성하여
한 줌의 재로 산화해갔죠..
춘향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사람들 모두에게 배반당하였으나
그는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무한사랑하였고 절대믿음으로
진실을 확신했으며 그러하였으므로 끝날까지 아름답게 산화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5 기다리는 사람(카페)
기다림에 있어서 그가 오지 않는다고 괴로워한다면...
마침내 그가 왔을 때 그는 나의 괴로움을 탈피 시켜주는 도구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해..결국 내 무언가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다림.그것은 욕심의 산물일거야..
나를 버린 기다림은 그를 위한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의 목적은
나의 안일이나 즐거움이 아닌
희망이어야 해.
그리하여 기다림의 과정에서 내 자신의 불편이나 지루함은 하찮은
먼지에 불과해지고 오지 않음 역시 위로와 안타까움을 동반한
희망의 표현으로 갈구되는 것.
기다림이 상대적이면 그건 기다림도 아니야.
그래서 기다림이 완성되는 날 내가 산화한다 하여도 불행하지 않으며
야속하지도 않는 그런 기다림...사는 방식은 모든 것이 그런
기다림의 집합.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사는 이유.
2013년 5월 9일 목요일오후 1:26:28
bloodMarie
한번의 미팅도 없이 공연에서 만나야하는 유수영님.
겨울여행을 시작하면서 초기에 음향녹음등 참가의사를 표해주셨고
3개월의 작업이 이어진 후 이제 10부작의 마지막 공연 여정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잊지 않고 춘천공연에 동행을 다시 확인하시고 신청해주셔서
마지막날 열 번째 공연 즉 이 작품의 모든 얘기를 정리하며 막내리는
에필로그 부분에 함께 하시게 비워두고 기다립니다.
한번이라도 미리 만나서 이 작품에 대해서 얘길 나누었거나
온라인으로라도 그간의 작업노트를 읽어보고 참고 하시며
질문도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오늘에서야 작업자 카페에 가입하셔서 남은 시간 동안에라도
시간내여 이 작업이 무엇을 얘기하면서 그리워했고
또 실천하려 했는 가를 공유해서 공연일에 뵈었으면 하면서
작업자레벨로 조정해드립니다.
춘천마임축제에서의 공연은 겨울여행,다시 그 첫 얘기의 10부작 마지막부분
20분입니다.
그리고 지난 15년전 초연에서부터 다시 돌이켜 돌아본 겨울여행자의 순례와
기다림의 정진 그 마지막 의암호 변에서의 이미지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스침 입니다.
작업 미팅을 가질 수 있다면 오해 이런 작업을 하여야 하며
이 작업이 인간의 존재로서의 어떤 의무감을 갖는지도 말씀 드려보고
동의하실 경우 혹은 반론하실 경우 공통 분모를 찾아서
나름 공연 안에 조화를 해치지 않고 담을 하나의 캐릭터도 만들어볼 수 있었을텐데
이제 막 시작하신다는 말씀만으로
대본과 구성이 완성된 상태에서 어느 부분에 공감하시며 동행을 희망하시는지도 모르고
막연한 마음으로 동행의 차질없는 완성을 소망합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공유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으로 학자의 딜레마 부분을 권합니다.
그 대본을 읽고 의미를 찾으셔서 엘리어트가 20세기말의세상한편에서
시인 혹은 학자 지식인의 자세에 대한 갈등을 통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 나서던
시간을 현재의 자신 혹은 인물에 대비시켜 담아보면서
그의 행동반경을 이미지로 구축해보는 것으로 공연 안에 동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극의 대본도 주제도 화두도 아직 읽어보시고 의견주시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원하시고 무엇을 하시려는지 모르며
동행하시겠다는 말씀만 듣고 적은 글이라서 막연한 제안글 입니다.
보시고 생각하셨던 것과 다르시면 참여의사를 번복하셔도 되며
참여를 결정하실 경우는
온라인으로라도 작업을 완성하셔서 오셔야 작업에 동행하실 수 있으며
동행과 캐릭터의 결정마감일은 이번주말인 12일입니다.
2013년 5월 9일 목요일오후 1:45:57
dancer0000유수영
권유해주시는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이미지는 이해했습니다. 녹음 파일을 부탁하셨는데 언제까지 어디로 올려야할까요?
일단 저녁에 전체적으로 읽어 보고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2013.05.09. 15:02
dancer0000유수영
잠시 생각해 보아 다시 올림니다.
지식인이 개인의 삶에 괴로움을 모듬지 못하여 세상에 무관심한,
그러나 정작 마음은 세상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늘 온전치 못하여 좌절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자신의 굴레에 벗어나지 못하는...
소소한 그 따뜻한 배려와 시선엔 마음을 두지 못하고 아픈것만을 되내이며 알을 깨지 못하는,
그렇지만 그 학자는 함께라는 사람과의 관계를 믿으며 이성적으로 세상을 모듬고
자신의 아픔을 글로 승화하고 세상과 같이 할 마음을 마련해가고 싶다는 희망을 개인의 아픔이 된 그리움을 이겨냅니다.
지금까지는 제 재안입니다. 아직대본을 읽지 않고 의견제시를 해 봅니다.
그리고 작품을 할 동행은 아니나 , 2명정도 같이동참할예정입니다.
축제기간중으로 숙박이 원할하지 않을 듯 한데, 방이 따로 주어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만약 독방이 아니라면 방이라도 예약가능할지 문의드립니다.
2013.05.09. 15:18
겨울여행마지막여정만들기.
꿈을 찍는 사진사
15년전 처음 우리에게 주어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에
우린 소천의 사진사 앞에서 말을 걸던 아이들처럼
그리운 사람 보고픈 곳에 대한 얘길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공연이 되어
숲속 길에 나타났다가는 사라지는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아서
그리운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적처럼 인화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기를 넘기며
컴퓨터합성이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합성사진으로 꿈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은 이제 아이들의 장난감에서도
이뤄지는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의 가슴엔 그 처음 겨울 여행 길에 숲길을 찾아가던
소천의 동화와 같은 꿈을 찍는 사진관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겨울여행자의 여행길에
다가가는 그곳.
망상역을 지나 만나는 한점 동해 어느 바닷가에서 현상액을 젖던 집게를 들어
하늘을 닦던 그의 모습과 그의 질문 그리고
눈을 감고 대답하던 꿈의 현상이 마지막 겨울 여행 길에 나그네처럼 담깁니다.
파람의 이르는 길 걸어 회향까지 이승을 거닐며 그리던 꿈의 내용은
이제 언덕저편에 서서 돌이켜 바라보는 넋이 되었고
그의 삶도 이승에선 인간이 끝내 이루지 못하는 것만을 찾아서
그 꿈을 향해 정진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먼길을 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