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narrative 설교-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본문: 사무엘상 18: 1-16; 20: 41-42
들어가는 말: 세상에는 많은 사랑의 이야기가 있지만 구약성경 사무엘서에 나
오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의 사랑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
다. 성경에 보면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과 같이 사랑했다고 합니다. 요나단이
그의 부친 사울 왕과 함께 길보아에서 블레셋군대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전사했을
때 다윗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자신을 향한 그의 사랑을 두고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더 진한 것이었소.”라고 술회하였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처음 만난 것은 요나단의 부친인 사울 왕이 악신이 들어서 번뇌
할 때에 다윗이 궁중 악사로 사울 왕 앞에 불려나가 왕 앞에서 수금을 연주 하게
되면서 다윗은 자주 왕 앞에 자주 불려 나갔고 요나단은 그 와중에 다윗을 알게 되
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는 요나단이 다윗을 가까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
금을 연주하는 시골뜨기 소년 궁중 악사로서 다윗은 요나단과 사람들의 주위를 끌
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다윗이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고향인 베들레헴
에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낼 때 다윗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뜻밖에 커다란 변화
의 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변화와 갈등의 바람: 이스라엘 땅에 변화의 폭풍은 엘라 골짜기(Valley of
Elah)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엘라 골짜기에서는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전쟁으로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세는 블레셋이 유리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블레셋 군대는 장대한 거인 골리앗을 앞세우고 이스라엘 군대를 압박했습니다. 골
리앗은 장대한 거인으로서 블레셋 군대의 선봉에 서서 이스라엘 군사들을 향하여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골리앗은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
엘 진영의 군사들은 골리앗의 장대함에 기세가 꺽여서 누구 하나 골리앗을 대항하
여 싸우겠다고 나서는 군사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다윗은 아버지 이새의 심부름으로 자기 형들을 찾아서 최전방까지 오게 되었
습니다. 다윗은 오자마자 전세가 이스라엘 군대 쪽에 불리한 것을 알 수가 있었습
니다. 다윗은 블레셋 진영 쪽을 보고 골리앗의 장대함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골리앗이 하나님의 군대인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것에 대해 의
분을 느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고향 베들레헴에서 양을 치면서 맹수들로부터 양
들을 지켜낸 것을 상기하면서 골리앗을 자신이 물리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윗은 자기 주위에 있는 병사들에게 자신이 골리앗을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봅니다. 이는 가까이에 있던 그의 큰형 엘리압이 다윗을 야단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말은 사울 왕의 귀에까지 들렸으며 사울 왕은 호기심에 다윗을
불렀지만 그가 아직 어린 소년임을 알고 이내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사울 왕은 그
가 자신을 위해 수금을 연주하던 궁중 악사임을 알고는 더욱 실망했을지도 모릅니
다. 사울 왕은 그때까지 다윗의 진면목(眞面目)을 알지 못했으며 사울 왕뿐만 아니
라 다윗의 형들과 요나단까지도 다윗의 진면목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자신에게 골리앗을 물리칠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사울
왕은 처음에는 거절했으며 그러나 다윗은 거듭 간청했습니다. 마침내 사울 왕은 한
가닥의 작은 기대를 가지고 다윗의 청을 승낙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주는 칼과 투구도 거절하고 평상복 차림에 한 손에 막대기를 가
지고 작은 돌 다섯 개를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에는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진영
의 골리앗을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골리앗은 자신을 향하여 힘센 장수가 아닌 어린 소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업신여
기고 가소롭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정사정없는 골리앗은 다윗이 아무리 어린
소년일지라도 적이기에 즉각 물리치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윗을 향하여 달려갔습니
다. 다윗도 골리앗을 향하여 달리면서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어서 물매에 끼고 돌리
다가 한 쪽을 놓으니까 물매의 회전력에 돌은 멀리 날아가서 골리앗의 이마에 박히
고 말았습니다. 물매 돌을 맞은 골리앗은 땅에 엎드러지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달려가서 골리앗의 칼을 빼내어서 그를 죽였습니다. 골리앗이 죽고 나자
블레셋 군대는 갑자기 전의를 상실하였으며 이에 반하여 이스라엘 군대는 갑작스럽
게 사기가 충천하였으며 전의를 상실한 블레셋 군대를 대파하여 이스라엘은 승리하
였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윗의 행동을 바라본 요나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전에는 궁중을 출입하며 수금을 연주하는 시골뜨기 궁중 악사로만
알았던 다윗이었지만 지금 요나단의 눈에 비친 다윗의 모습은 전에 본 궁중 악사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는 다
윗이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을 간파(看破)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하나님과 함께하
는 사람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카리스마(χἀρισμα-은사)가 있었습니다.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항상 하나님의 신이 함께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전과 달리 대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끼던 물건들을 아낌없이
다윗에게 주었으며 궁중에 머물게 하여 날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사무엘상 18:3에 보면 요나단과 다윗은 우정을 맹세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으며”
다윗은 그날부터 대중들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입성 할 때
에 수많은 소녀 팬들이 나와서 사울 왕과 다윗을 환영했습니다.
소녀들은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도다.
이 노래 가사에 사울은 몹시 언짢았습니다. 왕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습
니다. “사람들이 다윗에게는 수만 명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 명만을 돌렸으니, 이
제 그에게 더 돌아갈 것은 이 왕의 자리밖에 없겠군!” 하고 투덜거렸습니다.
그 후부터 사울 왕은 다윗을 시기하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악한 영이 사울 왕에게 역사하여 사울 왕은 궁궐에서 미친 듯이 헛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윗은 여느 날과 같이 사울 왕 앞에서 수금을 탔습니다. 그 때에 사울
왕은 다윗에게 창을 던졌습니다. 다윗은 몸을 피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히스테리
나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낸다고 이해했을 겁니다.
그 후 사울 왕은 다윗을 군대의 천부장으로 임명하였으며 다윗은 부대를 이끌고
출전하여 어디를 가든지 항상 싸움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가는 곳마다 승리하고 돌아왔지만, 사울 왕은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죽게 하려고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의 양피를 가져오면 자기의 딸 미갈을 아내로 주
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윗은 전쟁에 나가서 사울 왕의 요구대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양피 이백 개를 바쳤습니다. 사울 왕은 자기의 딸 미갈을 그에게 아
내로 주었습니다.
어느 날 사울 왕은 요나단과 자기의 모든 신하들이 있는 곳에서 다윗을 죽이겠다
고 말했습니다. 요나단은 즉시 다윗에게 가서 빨리 피하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즉
시 몸을 피했으며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왕 앞에서 다윗의 좋은 점을 이야기했습니
다.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신하 다윗을 해치려고 하십니다만 다윗은 아버지께 죄
를 지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아버지를 도와서 블레셋군을 물리쳤고 이스라엘에 큰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다윗을 죽여 죄없는 피를 흘려 죄를
지으려고 하십니까?” 사울 왕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
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전처럼 왕을 모시게 하였습니다.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 다윗은 출전하여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서 크게 승리하였
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울 왕이 창을 들고 궁중에 앉아 있을 때에 악한 영이 사
울을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다윗이 수금을 타고 있는데 사울 왕이 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다윗은 피해 도망했으며 창만 벽에 박혔습니다.
그날 밤 사울 왕은 자기 부하들을 다윗의 집으로 보내어, 그를 지키고 있다가 아
침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을 미리 피신시켰습
니다.
요나단은 사울 왕으로부터 자기의 원수나 다름없는 다윗과 친하게 지낸다고 책망을
받았으며 심지어 사울 왕은 요나단을 찔러 죽이려고 창을 겨냥하였습니다. 그제서
야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
습니다.
그 후 요나단과 다윗은 한적한 들판에서 만나 앞으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을 아쉬
워했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그 후 다윗은 정처없이 유랑하는 신세가 되어서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동안 사울 왕은 다윗을 여러 차례 추격하여 죽이려고 하였으
나 번번이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두 차례나 다윗의 손에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으나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살해할 수 없다고 하여 사울 왕이 목숨을 보
존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국외로 망명하였으며 그 와중에 사울 왕은 블레셋과
의 길보아 전투에서 요나단과 함께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비보를 듣고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 나의 형 요나단, 형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더 진한 것이었소.(삼하
1:26).”
사울 왕이 죽은 후에 다윗은 자연스럽게 유다를 거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
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아서 그를 불러
후대하였습니다.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두 발이 불구였습니다. 그는 다윗 왕에
게 은총을 입어 자신의 할아버지 소유였던 모든 땅을 돌려받았으며 언제나 왕의 식
탁에서 함께 먹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윗 왕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므비보셋은 불구의 몸
이었기에 다윗을 따르지 못했으며 대신 그의 하인 시바는 피난하는 다윗 왕 일행에
게 준비해간 음식을 전하며 자기 주인 므비보셋을 모함했습니다. “그는 지금 예루
살렘에 머물러 있으며 이제야 이스라엘 사람이 자기 할아버지의 나라를 자기에게
되돌려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바는 거짓말을 했지만 다윗은 그 말을 그대
로 믿었습니다. 한 편 므비보셋은 다윗 왕이 돌아올 때까지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깍지 않고, 옷도 빨아 입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에 압살롬은 요압과 그의 부하들에게 살해되고 반란은 진압되어 다윗 왕은
궁궐로 돌아왔습니다. 므비보셋이 왕을 맞으러 왔을 때 다윗 왕은 그를 질책했습니
다. 므비보셋은 자기의 하인이 자신을 속이고 모함했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
니다. 다윗 왕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어 가져라.” 그러자 므
비보셋이 대답했습니다. “내주 왕께서 평안히 궁에 돌아오셨으니, 이제 그가 그 밭
을 다 차지한들 어떻습니까?”
성경의 기록은 그 다음부터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아마 므비보셋의 진심을
간파했다고 여겨집니다. 므비보셋은 자신에게 은총을 베푼 다윗을 뜨겁게 사랑했던
것입니다.
나가는 말: 하나님의 역사는 오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사랑
은 그들의 조상 때도 연결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 이집트 땅에서 야곱의 아들들이 양식을 사러 갔다가 베냐민은 도둑의 누
명을 쓰고 결박당했으며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때 베냐민의 형 유다는 베냐민
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운데 자신의 몸을 담보로 베냐민을 풀어 달라고 당시 이집트
의 총리였던 요셉에게 간청했던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베냐민을 향한 유다의 사
랑, 유다를 향한 베냐민의 사랑은 그들의 자손인 다윗과 요나단의 사랑으로 이어졌
으며 다윗과 요나단의 사랑은 요나단의 말처럼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역사는 흘러 다윗 왕조는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멸망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유다 지파와 요나단의 자손 베냐민 지파를 남겨 유대 나라와 유대인들을 역사
의 무대에서 보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시는 것을 보고 다윗을 사랑했던 요나단의 마음은 바울
을 다마스커스(Damascus) 도상에서 부르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다
시 예수님을 향한 바울의 뜨거운 사랑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유다와 베냐민, 다윗과 요나단, 그리고 예수님과 바울의 이 길고도 긴 러브 스토리
(Love story)를 이해할 때 고린도전서 13장이 언급하고 있는 사랑은 우리의 가슴에
더욱 새롭게 와 닿을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
을 구치 아니하며 ... ”
유다와 베냐민에 이어 요나단과 다윗의 뜨거운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바울
의 사랑으로 이어졌으며 이제 그 사랑은 오늘을 사는 이 땅의 모든 성도들에게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이제는 그 사랑이 우리 성도들을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