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wI0-GKg6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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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해안본당 주임신부 고동수 바오로는 지난 3월 26일 10시에 서해안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한국에서 1959년부터 30여년간 선교활동을 하셨던 최분도 신부(Fr. Benedict Zweber, 1932~2001)의 선종2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였다.
최분도 신부는 인천교구의 덕적도성당, 송현동, 부평3동, 산곡3동성당을 신축하여 봉헌했고,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한국 동포를 위한 성 야고보 성당을 건축하던 중 골수암이 악화되어 2001년 미국 뉴욕의 메리놀외방선교회에서 선종하셨다.
이날 미사를 봉헌한 해안성당은 최분도 신부가 연평도와 덕적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때 여객선의 통로에 있어 자주 들리셨고, 여기서 운영하던 중국인 양로원을 덕적도본당으로 이전하여 최신부와 더욱 인연이 깊어진 해안본당 6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이곳에서 봉헌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본당 신자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봉헌된 추모미사에서 신자들은 1990년 2월 최신부의 송별미사 중 고별사 영상을 다시 보고 분향을 하면서 이 땅에서 희생과 노고를 다하신 모든 외방선교회 사제들을 함께 추모하였다.
고동수 신부는 이날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돌을 집어 던지려고 한 것은 구약성경 레위기의 규정에 따르는 행동인데, 최분도 신부님은 1956년 한강에서 익사 직전의 아이들을 구하다가 선종한 친형을 생각하며 한국에 오시게 된 결심을 하신 것도 유색인종 차별의 벽을 뛰어 넘으신 크나큰 결단이었다는 것을 묵상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뛰어 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최신부가 1975년에 선천성 심장병 도미 수술을 주선하여 생명을 구원한 소래포구본당의 인 미카엘 형제는 고별사 영상을 설명하며, 최신부가 어머니의 빈소에서 큰소리로 통곡하는 모습을 보신 한국인 신부는 "최신부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했다고 하더니 완전히 한국 사람으로 변화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또한, 끝까지 한국 땅에서 죽고 묻히시길 소망하셨던 최신부는 선종 20년만에 당신이 죽으면 묻히길 원하셨던 덕적도 서포리 해안가 바로 그 자리에 뉴욕 메리놀본부 묘소의 한줌 흙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와 신비를 전하자 많은 신자들이 감동하여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