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들 또는 인가 주변의 빈터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이 없으며 위쪽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가 60cm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뭉쳐나고 방석 모양으로 퍼지며 잎자루가 길고 길이 3∼5cm의 깃꼴겹잎이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 또는 줄 모양이며 길이가 1.5∼5cm, 폭이 2∼10mm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없지만 밑 부분이 밑으로 흘러 잎자루처럼 된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꽃의 크기는 작고,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꽃잎은 4개이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6개인데 그 중 4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각과이고 끝이 오목하게 파진 원반 모양이며 지름이 3mm이다. 종자는 갈색의 작은 원반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흰색의 막질(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 날개가 있다.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방에서 말린 종자를 정력자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침과 천식·폐결핵·삼출성흉막염·몸이 붓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증세·심장 쇠약 등에 사용한다. 한국(전남·경북·경기·평남·평북·함남)·중앙아시아·히말라야·시베리아·몽골·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다닥냉이는 다양한 환경조건에 적응하는 해넘이한해살이다. 서식환경조건에 따라 식물체의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2cm 남짓 작은 키에 잎이 달리고 열매를 맺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높이 30cm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꽃과 열매도 개체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끊임없이 피고 맺는 반복생식 해넘이살이이다. 한글명 다닥냉이는 열매가 다닥다닥 붙은 데서 유래하는 이름이라고 하나, 실은 열매가 달린 자루를 흔들면 ‘다닥다닥’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5세기 초 『향약구급방』에서 그 연원을 알아 볼 수 있다. 한자를 차자한 다닥냉이의 향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두음의제 또는 두의내이다. 전자는 콩 두, 소리 음, 어조사 의, 냉이 제로, 조어하면 콩소리 나는 냉이, 콩다닥냉이 또는 그냥 다닥냉이가 되고, 후자는 콩냉이 정도가 된다. 15세기 후반 『구급간이방』에서는 첨정력에 대해
두루믜나
로 기재하면서 중풍 약재로 소개했다. 이것은 정력의 다닥냉이 종류가 아닌 두루미냉이 종류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창제 이전부터 다닥냉이를 알고 있었고, 흔들면 소리가 나는 냉이 종류로 인식한 것에서 유래하는 이름도 있었다. 지금은 다닥냉이를 한자로 두루미냉이 정 자와 개냉이 역 자를 합성한 정력이라 하고, 그 씨를 약간 매운 맛이 나는 정력자란 한방약재명으로 부른다. 영어명도 고추의 매운 맛에서 비롯한다.

다닥냉이는 말냉이와 닮았지만, 열매 크기가 작고, 속명도 아예 다른 종이다. 다닥냉이의 일본명 히메군바이나주나(희군배제)는 말냉이를 의미하는 군바이나즈나(군배제)라는 이름에 히메를 붙여서 ‘작고 여성스런 말냉이’란 의미이다. 군바이나즈나는 다닥냉이 열매가 일본군 장교들이 들고 다니는 부채를 축소한 것 같은 모양에서 비롯했다. 그런 일본명은 적어도 군국주의가 태동한 이후, 귀하식물로 인식한 후에 붙여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말 다닥냉이와 그 역사성이라던가 문화의 정체성을 견줄 바가 못 된다. 속명 레피디움은 유채과식물의 종자처럼 열매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하는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아페탈룸은 꽃받침보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고, 퇴화 되어버린 꽃잎을 두고 붙인 라틴어다. 십자화과에 속하는 냉이 종류는 귀화식물을 포함하며, 한편으로는 자생하는 고유종도 많다. 다닥냉이는 유럽과 아시아 즉 유라시안대륙이 원산이고, 말냉이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이다. 말냉이는 귀화식물이지만, 다닥냉이 경우는 애매하다. 일본에서는 다닥냉이를 귀화식물로 취급하지만, 우리는 고유종 또는 사전 고귀화식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인류의 농경문화와 더불어 늘 함께 해온 농지식생 및 터주식생의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밭 농지식생과 터주식생의 구성종인 경우 그 원산지를 규정한다는 것은 난해한 학술적 과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다닥냉이는 고유종에 가까운, 적어도 고귀화식물 가운데에서도 사전귀화식물에 포함되어야 한다.

꽃말 : 봄색시, 당신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