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 청사역~육봉능선~팔봉능선~무너미고개~1광장~관악산입구(6시간,초급)
헬로의 체감난이도 : 중급이상
또박이 산행을 시작한주 3주차.
이번주는 겁도 없이 토요일 소요산, 일요일 관악산 2탕이나 잡았다.
체력이 좋아서.? 에이 아닌거 다 알면서.
그게 가능한 거는 메인을 소요산으로 두고 관악산을 보조로 해서 뭐 산책겸 단풍겸 관악산을 다녀 올려고했다.
관악산은 나에게너무나 사랑스러운 산이다.
지금부터 2달전 친구따라 처음으로 간 산이고 그 행복한 기억이 나를 등산의 세계로 오게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서울대 입구에서 한 2시간 올라가서 연주암가고. 절밥먹고 과천으로 내려오는 그런 코스였다. (산책같은 등산?)
처음 집결시간을 아침 9시30분에 해서 6시간 이라길래. 뭐 초급이 많으니 쉬엄쉬엄 가서 한뺑뺑이 돌고 그러면 한 3시쯤 끝나서 널널하게 집에가서 TV 1박2일 보면 되겠구나 했다..
아침 9시 30분.. 정부청사역앞 도착.. 번짱님이 안오셨다.
마침 5-6명의 또박이 님이 대충 널부러져 있길래. 용기를 내어 먼저 인사하고 서로 소개를 했다.
(참.. 오지랖도 넓다)
(항상 다 모여야 인사를 하니 그전에 있을 때 뻘쭘한게.. 좀 그렇다..)
먼저 아키님, 달려라 달려, 희동님이 오시고. 4번째 또박이 산행중 , 3번이나 본 허밍이랑 써니텐이 왔다.
허밍하고 써니텐은 첨부터 지금까지 청바지하고 면티입고와서 잘 하려나 했지만 지금은 그 복장으로도 나보다 잘한다. T.T
울끼리 미리 인사하고 좀있다 방장님과 메인 산우들이 오셨다. (지하철 사고 땀시 늦었다고고 설명)
가타 부타 말없이 걸었다. 정부청사 지나 역사편찬위원회 지나 첨 보는 길로 갔다.
간단히 소개하고, (대충 세도 15명 이상 많았다) 그냥 올라갔다.
오늘은 초급자 티 안낼려고 혹시나 장갑도 여벌 몇개, 방석도 몇개, 물도 많이, 무전기도 가져오고
바지도 클라이밍 바지로 새로 장만하고, 뭔가 준비를 더 했다.
(어제 소요산에서는 내가 후미에서 여성 분들 가방도 들어주고 나름 .. 역할을 했다고 으쓱해졌었음)
등산 잘하는 간지남(남자의 가오)의 완성을 기대하면서.. ㅋㅋㅋ
(남자는 가오가 생명!!! 벌벌 떠는 남자는 가라!!)
첨에는 생각보다는 쉬었다. 뭐 20-30분도 안탔는데. 벌써 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이정도면 나도. 이제 충분히 가방도 들어주고, 폼잡고 다닐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이제 나두 슬슬 등산 중급자쯤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아쌰!!
----------------------------------------------------------------------------------
잠시후에... 분위기 이상해진다.
내 눈앞에.. 사진하고 영화에서만 보는 절벽들이 내앞에 펼쳐져 있다.
진한님은 소박하게 .. " 암릉구간이 좀 있어요.. "..
좀(Some) 이라 쓰고 전부다 (All)로 읽는다
순식간에 클리프 행어 찍기로 변했다.
암릉이라고 쓰고 암벽이라고 읽어야 했다.
우리는 암릉 육봉-팔봉 타는 두발이 아닌 4발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본격 하드코어 (?) 바위 코스로 오늘 온것었다.
허거거걱... " 새됐다.."
난 암릉이 사실 너무 무섭다. T.T
귀한집 아들 (?) 로 자라서인지,
별로 무서운 것을 안해서 인지,
군대를 짧게 갔다 와서 인지,
고소공포증인지,
하옇튼 조낸 암릉이 무섭다.
사실 롯데월드 바이킹도 잘 못탄다.
간지남으로 가오 잡고 산을 타겠다는 목표는 사라지고,, 다리떨고, 심장박동 올라가고
후달렸다. 청바지 입으면 산잘 못탄다고 출발전 내가 겁도 없이 이야기한
아키님이랑 달려라 달려님이 나를 부축해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쪽팔리고 감사하다.
써니텐 조차도 놀린다. 나중에. 서울대 입구에서 헤어지기전에.. 다들 첨에 어쩜 그렇게 잘 타는 척 뻥만 쳤다고.. 다 들켰다.
헬로에서 허당선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T.T
이름도 모를 암릉 구간을 끝도 없이 넘고나니 ..
경치는 정말좋았다. 능선으로 가니 경치를 계속 볼수있어. 좋았다. 다들 힘들어 하지만 정말 좋았따. 정말이다.
잠시 쉬는데.. 음식이 간식이 장난이 아닌다. 반흥식님의 계란말이는 너무 맛있고 이뼜고, 대장님의 즉석 골뱅이 무침은 정말.. 올레!!!!!
간단한 술과 다과후 또 조낸 올라간다. 밥먹었으니 좀 낫겠지 라고 자위했지만. 실상은
무섭다. 땀난다. 후달린다.
이제 가오는 사라진지 오래다.
지나가다 대장님이 확인사살하신다. "첨부터 가오 없었다고.,, T.T"
반면 상급자들은 정말로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났다.
특히 희동님과 대장님은 마치 무협지의 경공술(허공답보)처럼 바위 위를 성큼성큼 날아다녔고,
힘도 땀도 안흘리고 다니면서 결정적 순간에 초보자들을 챙겼다.
(진정한 남자의 가오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더 클래식님도 여성 산우중에 최강으로 바위를 잘 오르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식사시간이다. 난 딸랑 깍은 사과랑 약간의 간식만 준비했는데. 이건 뭐 거의 요리급 식사를 대장님이 준비하셨다. 보온용기에 불고기, 돼지불고기, 라면, 맛있는거 천지다.
(음식도 새로운 레벨 급이었다)
식사후 다시 암릉 올라갈려니 갑갑했다.. 다행히 희동님이 우회팀(사실상 마이너리그)분리 실시를 주장해서 그렇게 됬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하산은 바위가 아닌 돌과 흙을 밟은거 같다.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6시다.. 대단들 했다.. T.T
개인적 사정이 있어 뒷풀이를 포기하고 집에 들어가니. 그전 등산하고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레벨을 경험한 느낌이었다.
첨에는 다들 힘들어 죽겠다고 엄살하면서 불평을 하기를 기억나는 것만 적어도..
이게 무슨 초급이냐..?
클리프 행어 영화 찍냐.. ?
보험은 들었냐?
공지는 낚시였다.
6시간은 밑밥이었구나
오늘 산행은 만선이구나.
고기볶음이 제삿밥일줄이야.
또박이 구조조정 산행아니냐 ? 등등등..
다들 말이 많았지만 (특히 나) 끝나고 나니. 새로운 경험을 한거 같고. 많이 배운것을 느낀다.
뭐 좀 다니면 암릉구간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만.. 과연.. ^^;
2번째 산행이지만 아키님(키 189), 달려라 달려님 제가 오히려 많이 배웠습니다. (손 잡아 주셔서 감사)
10년을 산행한 초절정 고수 희동님 , 너무너무 리딩 감사합니다.
엄청나게 많이 준비하신 대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산행의 대장금 이고 즐겁게 해주신 반흥식 님 너무 감사합니다.
3번째 보는 깜찍한 동생들 (허밍, 써니텐), 이젠 날라다니더구나.. T.T
하산 하면서 진솔하게 재밌는 이야기 해주신 봄날님..
암릉만 조금 약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은 천하무적인 은근히 등산 잘하는 이쁜 여성분들
(까페라테, 자수정, 오키오키)
든든하게 뒤에서 지켜준 시몬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후달려서).. 다 기억도 못하고.. 지송합니다. T.T)
다시한번 산행을 기획하고 좋은 추억을 만든 진한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hello]
첫댓글 저도 항상. 암릉은 너무.너무. 무서워요ㅠㅠ, 기를기를 써도 저는 항상 후미중 꼴지에요ㅠㅠ 저도 있으니 허당됐다 생각 마세요....그리고 헬로님, 어제 저 ~~ 뒤편에서 저도 함께 했었답니다.
앗!! 지송해요.. 제가 어제는 정말로 경화이 없어서.. 이름표 다 적어놓고도 외우지도 못하고.. 막 말도 못걸고. 뭐 정신이 없어서.. 지송합니다. 꾸벅.
hahaha~ 이미지캡쳐...덕분에 웃었습니다. 5개월 동안 15kg 감량했다 하셨죠? 담에 다욧식단 좀 알려주세요~^^
옙.. 나중에 알려드리죠. 뭐 별거는 없지만. 돈나님은 전혀 다이옷이 필요없어 보이던데..
헬로님 후기를 읽다보면 가지 말아야 할 산행리스트가 계속 늘어난다는.. ^^ 관악산 나도 만만하게 보는 산인데 암릉코스는 처음 들어보네요~
아니에요. 해뜰참님..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배운게 많은 산행이었어요. 진한님 산행은 한단계 업글 시켜주는 산행인듯해요..
ㅎㅎㅎ~ 글 잼나게 읽었습니다.....먼저 가셔서 살짝 아쉬웠습니다만...담에 또 뵈요~ 보통은 사진찍으며 산행하는데....이날은 저도 카메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저역시 카메라는 엄두도 못내고.. 정말 잘 살아돌아온것만도 감사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신다는 ^^;; 아름다운 단풍볼수 있어서 행복했네요...헬로님 만나서 반가웠구요..
그죠.. 저두 온몸이 아프다는 쿨럭,, 저두 만나서 방가방가..
관악산 육봉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셧고 관악산 후기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당.
말재주에 글솜씨까정....ㅎㅎㅎ 저도 양팔을 벌리기도 올리기도 버겹다는~~~담에 뵐게요...
등산은 못하고. 순전히 입등산.. 흑흑.. 오키님은 반듯하게 자알 하시더만.. 담에 또 뵈용. ^^
오우~ 글빨은 가오 있네~ ㅋㅋ 덕분에 유쾌했어요~ 동갑인데 담에 보면 말놓고 지내요~ ^^
옙.. 번짱님 너무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 꾸벅.. 큰 가방만큼 크게 신세 진거 같아요..
덕분에 즐거운산행이었습니다 청바지라 조금불편하기하더라구요 다음에뵐께요
최장신 멋쟁이 루키맨 아키님이닷,, 제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손잡아주고 배려해주셔서.. 쪽팔리고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헬로형 낭중에 이리 후기 다 모아서 책 맹글어도 괜찮을듯 하다~~~ 함 고려해봐 형 ㅎㅎ
말도 안되는 과분한 칭찬.. 어우 야!! ^^;
와우~ 정말 글도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 전 온몸이 쑤신다는 흑흑
감사합니다. 꾸벅. 저두 너무 좋았어요.. 일찍 오셔서 같이 인사해서 더욱 친밀감이 느껴졌어요.. 오르막도 자알 하고.. 당근 오늘 일어나니 저역시 온몸이 욱신욱신,, 쿨럭..
전날의 소요산은 영 쓸모 엄썼어요? ㅋㅋㅋ 괜히 좋은거 맛뵈면 눈 베리는데 ㅋ 어차피 베리건 삼각산 의상능선 꼭가보삼 멋져요(내가간 유일한 암벽 ㅎ)
앗.. 복만이 님이닷 . 소요산이 쓸모없다니.. 무슨말씀이세요.. 전혀 아니죠.. 얼마나 단풍이 좋았는데.. 좋은분들하고 좋은 추억 감사했습니다. 삼각산 의상능선 기억했다가 꼭 한번 가겠슴다. 복만님은 성격도 정말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멋진 분이시죠. 꼭 다시 함께 등산했으면 좋겠어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 후기도 개성있게 써주시고 또 뵈어요.^^
뒤에서 든든한 시몬님 감사했습니다. 차분한 모습이 부러움
아침에 일어나니 어깨랑 등짝 나가는 줄 알았어요...... 지하철 타려고 계단 오르내리는데 허벅지 땡기고 후들후들...... 꿈에라도 나타날까 무서운 암벽같은 암릉ㅠㅠㅠ
근육통은 뭐 스트레칭이랑 마사지 혹은 다시 등산가면 회복속도가 점점 빨라지던데요.. 그리고 저역시 당근 암릉 무섭지만.. 뭐 그래도 할만 하다고 생각해야.. 즐겁지 않을까요? 같이해서 즐거웠슴다.
와우, 산행 후기 이케 재밌을줄이야~~크...헬로님을 본 적은 없지만 ~ 꽤 적극적인 분 같아요~~...저도 산에 다녀오면 후기를 쓰려고 노력중인데..잘 기억이 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저두 사실 기억이 거의 안나요. 그냥 추억을 기록하자는 측면인데. 너무들 좋게 봐주셔서 어쩔줄을 모를 정도 입니다.
오라바이.. 글 재주 있네...부럽다!! 후기 다 읽어봤어..완전 생생하게 기억나네..^^ 요번주는 토요날에 산행할까했는데..비가온다네.....그럼 다음에 봐..!!
몸은 좀 괜찮어 ? 허밍도 안 아픈지 모르겠다. 뭐 니들은 한살이래도 연식이 좋으니까. 뭐 별로 아프지도 않겠다.
이번 산행재미있었어요...헬로님 처음에 여러분 소개해줘서 감사하고요..그런데 소개를 방가방가핼로 라고해서 진짜로 방가방가헬로인줄 알았는데..그냥 헬로였네..ㅋ
번짱도 아니면서 첨에 사기만 늘었다는 쿨럭, 아키님이랑 달려라달려님 덕분에 저역시 많이 배웠습니다. . 암릉구간에서 손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달려서 죽을 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