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0일 오후 14시 오총관 박충후묘 출토 만사(만사)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달성문화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최는 순천박씨 충정공파 종친회가 하고 (재)가야문물원이 주관을 했다.
만사(挽詞)/만장(挽章)은 망인과의 친분이 각별한 이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글을 비 단이나 종이에 적은 것으로 장대에 기(旗)처럼 매달아 장례 때 상여 행열과 함께했다.
'박충후 만사'는 1611년 봄에 지은 글로써 총관공 박충후 묘에 부장되었다가 400여년 후 후손들이 이장하는 과정에서 출토되었고, 그 후 2023년 KBS 'TV쇼 진품명품에 공개되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박충후는 사육신 박팽년의 5대손으로 충절을 상징하는 사육신 가운데 유일하게 혈족을 남긴 후손으로 음사(蔭仕)로 함창현감을 지냈고, 1594년(선조27) 무과급제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동생 박충윤, 박충서와 함께 창의활동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넉넉한 자산으로 군량을 제공하고 도탄에 빠진 민초들을 구제하기 위해 아낌없이 재산을 내놓았다. 두 딸은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절개를 지키고자 낙동강에 투신하는 비극도 맞이했다. 두딸은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이부투강(二婦投江)' 조에 도판과 함게 그 내용이 소개되어 조선여인의 모범으로 널리 회자되었다.
* 조선시대 상장례 용구 중 발인구는 방상시 탈, 공포, 만사, 요여, 신주, 상여, 삽선이 있다
출상 행렬의 순서는 맨 앞에 방상시(方相氏)가 서고 이어 명기( 明器 )와 복완(服玩)-명정( 銘旌)-요여(腰輿)-만사(挽詞)-공포(功布)-상여(喪輿)-운삽(雲翣)-주상(主喪)-상주(喪主)-복인( 服人)-존장(尊長)-무복친(無服親)-조문객(弔問客) 순으로 나아간다.
* 만사의 길이는 대로 여덟자(약240cm), 너비(약 60cm) 이며 상단에는 연잎을 하단에는 연꽃과 연밥을 그렸으며 뇌문(雷紋)이 장식되고 묵서(墨書)오 되어 있다.
* 조선시대 회곽분은 광을 파고 목관을 안치한 다음 석회, 황토, 세사를 각 3:1:1의 비율로 하여 느릅나무 껍질을 달인물로 삮어 만든 삼물(三物)을 광과 광 사이를 메우고 다져 만든 후 봉토를 했는데 바닥도 반드시 함께해야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 총관 박충후(1552~1611)는 달성군 하빈면 묘골에서 태어났으며 사후 묘지는 묘골에서 낙동강을 건너 성주군 선남면 용신리 산 47번지에 조성되었는데 2013년 문중에서 묘골 선산으로 이장되는 과정에 만사 16점이 수습되었고 묘지석도 옮겨 보존하고 있다.
'박충후 만사'는 조선시대 만사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후손들의 노력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잘 보전하고 있다. 이들 만사는 조선시대 중기의 상장례에서 보이는 만사문화를 고증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박충후 만사'는 대구지역의 유학자인 한강 정구선생의 친필을 실견할 수 있어 문화유산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박충후 만사'의 문화유산 가치를 널리 알리고, 대구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만사 문화 연구 및 대구지역 향토사 연구에 큰 공헌이 있기를 바란다.
묘는 회곽묘로 두께는 25~30cm 옻칠된 이중 목관이며 시신은 미라 상태로 복식류와 함께 출토되었으나 화장했다고 한다.
지석모와 함께 후손들이 세운 비석이 있다.
총관 박충후의 묘
한강 정구, 서사온, 최산립, 손처눌 등 지인과 벗들이 지은 만장
예전의 첫 만남 돌이켜보니(憶年初相見)
의연히 50년이나 되었네(依然五十年)
당시 그대는 총각이오(當時君總角)
오늘 나는 흰머리일세(今日我華顚)
선대는 아름다운 어짐을 이루었고(先正成仁懿)
내 평생 유달리 덕을 받들었다오(吾生仰德偏)
아아 그 집 손자 또 떠나가니(家孫嗟又逝)
허무하게 슬픈 감정 솟구칠뿐(興感悼無緣)
서원 정구가 만사지으며 절하옵니다(西原 鄭逑 拜挽)........한강 정구선생의 만사 풀이
순천박씨 충정공파 박성대회장과 총관공파 박정규회장께서 유교 TV 천상규회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학술대회 참석자 200여명을 접대하며 바쁜 손을 놀리는 한예원 강사들......
만사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 14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12시에 벌써 참석자들이 와서 당황한 한예원 강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