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park golf)와 스포츠
- 류시호 시인.수필가
대학시절 검도를 열심히 배워 승단을 했고, 대기업 자동차회사 연구소를 다닐 때는 테니스, 수영, 스키,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했다. 그런데 스포츠 중 골프가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다.
푸른 초원에서 여유롭게 라운딩하며 회사의 동료, 선후배, 친구, 그리고 지인들과 그린을 누비던 생각을 하면 가슴이 저리다.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된 후는 골프 대신에 등산과 여행을 즐겼다. 그런데 최근에 지인의 소개로 파크골프장에 갔다.
파크골프는 30년 전 년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하였으며 현재 일본에는 200만 명의 동호인과 600여 개의 골프장이 운용되고 있다. 이 스포츠는 하와이, 호주, 중국, 미주 등에서도 인기가 높고, 현재 우리나라에도 30여 개의 파크 골프장이 있다.
파크골프는 park와 golf의 합성어로, 대개 9홀이나 18홀에서 진행되며 무게 600g에 86cm 길이의 파크 골프용 채(클럽) 1개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을 사용한다.
이 운동은 기존 골프장의 1/100 정도의 작은 부지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운동으로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레저용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복장은 등산복 같은 간편한 옷과 골프 신발이 아닌 운동화를 신고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 또한 레슨 없이도 어린아이부터 장애인들과 노약자까지도 간편하고 경쾌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공원에서 잔디를 밟으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강 스포츠이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고 공원에서 나무로 된 채(클럽)를 이용해 공을 쳐서 잔디 위의 홀에 넣는 골프놀이로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클럽은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전혀 없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적인 부담도 적고, 비용은 18홀 기준 1만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다.
필자는 노원구 중랑천변에 설치한 파크골프장을 이용했는데 재미가 일반 골프장의 느낌 못지않게 즐거웠고,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그리고 잠실운동장옆 공원에 설치한 잠실파크골프장에 원정을 갔더니 일반 골프장을 옮겨 다니며 라운딩하던 생각도 나고, 새로운 골프장이기에 흥미롭고 즐거웠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8곳이 있고, 충북은 오송 과학단지, 충주호 파크, 충남에는 안면도 가는 길, 당진 종합운동장 등에 있다.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은 "스포츠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했는데,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과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파크골프가 아니라도 축구, 족구, 배구 등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기에 단결도 시키고 즐거움도 있다. 한편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신하고, 아니면 등산,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통해서 체력도 기르고 스트레스를 풀면 좋겠다.
스포츠가 생활에서 좋은 이유는, 건강에 좋고, 협동심과 사교성이 좋아지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활동하기 좋은 봄의 시작이다. 우리 모두 긍정적인 삶을 위하여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신의 열정을 살리자.
출처 : 중부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