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성령을 숨님이라고 번역하였다. 목숨을 쉬고 말숨을 쉬는 것이 다 숨님의 역사라고 생각하였다. 또 그는 기쁨을 기가 뿜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기가 뿜어 나오기 때문에 그는 터져나오는 화산처럼 수없이 많은 말씀을 뿜어 냈다. 그는 목숨과 말숨, 쉬는 숨님을 이렇게 그렸다.
‘우릴내사 예 이제 살게하는 숨님이요 한뜻 다다름에 닐닌 돌려 푸러피인 숨쉬 말과 숨 말숨으로 숴 아침올치 저녁도 우린 예 이젤 살거니 보고 듣고 먹고 싸고 그저져긔 너나서야 보내나봐 바더나들 나너나 서먹서먹컨 제계듬직 나그네 살게할순 숨님이고 건져줄순 예수시고 깊히고이 앳겨쉬며 높이고디 사르리니 가까워 다다른 자릴 제계든든 들고맙.’
유영모는 기도를 숨쉼이라고 하여 삶을 기도로 본다.
그는 “살줄 잡고”라는 글에 ‘한얼(絶大靈) 모신 마음의 긴김(長久氣) 밑이 없는 빈탕까지 차고 남는 깊힘(深信力) 이(是) 한숨 자라 나라 들어 이르름을 믿고 밤낮 쉰 숨결’이 주기도문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어 이에 숨 쉬는 우리 속에 밝는 속알이 밝아 더욱 나라 찾임이어지이다. 우리는 삶에 힘씀으로 우리 새힘이 나고 우리 지는 짐이 우리를 누루지는 않게 되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먹이를 주옵시고 우리의 오늘이 아버지 뜻을 이루는 데 먹히어지이다. 우리가 이제 땅에 부닫힌 몸이 되었사오나 오히려 님을 따라 위로 솟아갈 줄 믿습니다. 사람 사람이 서로 바꿔 생각을 깊이 할 수 있게 하옵시며 고루 사랑을 널리 할 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유영모는 주기도문 외에도 천주교의 봉헌기도를 좋아했다. ‘한울님 계셔 날 네셨으니 내 날 가져 계받들어 성김 싶흐므로 이제 내 속알과 살몸 목숨과 내 나위 힘과를 계 받드러 드려 내 밝아 곌 앎 내 마음 둬 겔그림 내 겔 사랑코 고맙 내 눈 계 거룩을 기리우고 내 소리 계 아름다움 노래 내 손 하늘 일에 쓰며 내 발 하늘 길을 가면 하오니 내 마음의 생각과 내 입에 말과 내 몸의 짓과 내 만나는 어려움과 내 받게 되는 업시임과 욕됨과 나 사는 동안 해달날덧 남죽 걱정 고맙을 계 계로 받들어 들여 일찍이는 흙바탕 낯에서 찾던 것을 온통 계 참빛께 도라가기로 꼭 바람이 옵지므슨 계 가서 열두오랠 차지릿가. 한울님 뜻맞고 한울님 말씀 쉬어 나와 모든 사람 속알 나외임에 더욱 되기만을 가장 비나이다. 한웋님 우리 이 조임살의 조임이 크고 몬진 모질이 묵우워 들인다 못되오나 계 불상힐 바라며 계 성김을 기대어 비오니 나들이 제계듦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