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울 때 피서의 방법으로 독서만 한 것도 없지요.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에 우연히 집어 든 책에서 읽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敬,德之聚也(경덕지취야) 공경한다는 것은 덕이 모이는 것이니
能敬,必有德(능경필유덕) 잘 공경한다면 반드시 덕이 있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작품으로 쓴 후부터 敬에 대해 좀 더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할 수는 없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남아
있었기에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유학은 자기 수양을 중시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자기 수양의 핵심수단이 현재에 집중하는 敬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한 글자를 꼽아 보라고 공부 꽤나 한 사람에게 물으면 보통 仁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퇴계선생은 놀랍게도 敬을 꼽았다. 선생의 대표 저술인 [성학십도]는 敬 하나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한국 사상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敬은 '공경한다'는 뜻도 있지만, 유학에서는 '집중한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군신화에서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동굴에 갇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집중한 끝에 20일만에 사람의 몸을 얻은 곰의 집중력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敬은 명상 meditation과도 유사하다. 그것은 자기 수양의 핵심적인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다운 사람인 군자는 '敬으로써 자기를 수양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군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修己, 즉 자기를 수양하는 것이다. 그 주된 방법이 敬이니 敬은 유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 다음 단계는 '자기를 수양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남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을 安人이라 한다. 그래서 유학을 '수기안인'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敬은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현재에 집중하는 것을 왜 '敬'이라고 했을까? 경은 원래 공경한다는 뜻이다. 공경하는 대상이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그 곳으로 간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타향에 머물 때도 마음은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머문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님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공경해야 할 첫번째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나에게 집중하라는 것 또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바로 지금이다 그러니 지금 나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이 敬인 것이다
필자는 敬을 한 후 인생이 바뀌었다. 밖으로 향하던 마음,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어디를 헤매고 다니는 지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느날 문득 '나에게로 향하도록 돌려 놓은 것'은 인생 최대의 사건이었다.
<손기원 저 '공자처럼 학습하라'>
첫댓글 고맙습니다! 敬에 대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성경에서도 잠언 4장 23절에 보면 '모든 지킬만한 것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공경과 덕으로 가득 채운다면 나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되겠죠!